왕관을 쓴 김지한! 우리카드, KB손해보험에 악몽 같은 데자뷰 선사 [스파이크노트]
- 남자프로배구 / 장충/김희수 / 2023-12-27 20:35:47
3일 만의 재대결이었지만 승패도 세트스코어도 같았다. 우리카드가 연승을 이어간다.
우리카드가 27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경기에서 KB손해보험을 세트스코어 3-0(25-22, 25-18, 25-23)으로 완파했다. 3일 전 의정부에서 치러졌던 3라운드 경기에서도 셧아웃 승리를 챙겼던 우리카드는 이번 경기에서도 같은 결과를 만들면서 기분 좋은 승점 3점을 챙겼다. 마테이 콕(등록명 마테이)-김지한 쌍포가 도합 37점을 퍼부었고, 이상현은 블로킹 6개를 잡아내며 중앙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김지한은 3세트 20-19에서의 서브 득점으로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기도 했다.
KB손해보험은 4연패에 빠졌다. 황승빈이 눈 부상으로 인해 결장하는 악재까지 터지면서 지난 맞대결보다도 더 어려운 경기가 됐다. 황승빈을 대신해 나선 신승훈은 무난한 모습을 보였지만 아직 혼자 힘으로 팀을 견인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지난 경기에서 독야청청 맹활약을 펼쳤던 안드레스 비예나(등록명 비예나)조차 이번 경기에서는 최상의 컨디션이 아니었고, 승리 플랜을 찾지 못한 KB손해보험은 완패를 피할 수 없었다. 그나마 홍상혁의 13점 분전 정도가 긍정적인 부분이었다.
1세트 우리카드 25 : 22 KB손해보험 – 김지한이 때리고, 블로커들이 막고
[주요 기록]
우리카드 김지한: 블로킹 1개‧서브 득점 1개 포함 8점, 공격 성공률 85.71%
블로킹: 우리카드 7개 – KB손해보험 2개
세트 초반 KB손해보험이 연속 범실로 리드를 내줬다. 3-3에서 비예나의 서브 범실과 김홍정의 공격 범실이 연달아 나왔다. 기회를 잡은 우리카드는 6-4에서 이상현이 황경민의 오픈 연타를 블로킹으로 차단하며 좋은 흐름을 이어갔고, 9-8에서는 김지한이 3연속 득점을 터뜨리며 신바람을 냈다. 이후 김지한은 13-10에서 한태준이 첫 터치에 올려놓은 공을 2단 공격으로 연결하는 자신감 있는 플레이까지 성공시켰다.
우리카드는 14-10에서 비예나의 백어택과 홍상혁의 퀵오픈을 한성정과 마테이가 가로막으며 두 번째 테크니컬 타임아웃에 가볍게 선착했다. 그러나 타임아웃이 끝난 뒤 KB손해보험이 힘을 냈다. 홍상혁의 퀵오픈으로 포문을 연 뒤 황경민의 블로킹과 신승훈의 다이렉트 공격이 이어지며 13-16까지 점수 차를 좁혔고, 14-17에서는 신승훈이 한성정의 시간차를 블로킹으로 차단했다. 우리카드가 마테이의 백어택으로 20점에 도달한 뒤에도 KB손해보험은 2~3점의 크지 않은 간격을 유지하며 뒤를 쫓았다. 그러나 우리카드는 끝내 그 이상의 추격은 허락하지 않았다. 23-21에서 마테이의 오픈 공격으로 세트포인트를 만들었고, 24-22에서 비예나의 백어택을 이상현이 블로킹으로 차단하며 1세트를 따냈다.
2세트 우리카드 25 : 18 KB손해보험 – 철벽을 세운 이상현
[주요 기록]
우리카드 이상현: 블로킹 4개
2세트 초반은 서브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김지한과 마테이는 서브 득점을 기록한 반면 비예나와 홍상혁의 서브는 모두 범실이 되며 우리카드가 6-3으로 앞서갔다. 그러나 우리카드에서도 공격 범실이 쏟아지면서 리드는 금세 사라졌다. 6-4에서는 마테이가, 9-7에서는 김지한과 박진우가 연달아 범실을 저질렀다. 우리카드가 다시 분위기를 띄운 무기는 이상현의 블로킹이었다. 11-10에서는 비예나의 백어택을, 13-11에서는 황경민의 퀵오픈을 블로킹으로 차단하며 팀에 다시 리드를 안겼다.
비예나의 공격 범실로 두 번째 테크니컬 타임아웃에 선착한 우리카드는 마테이가 세트 후반을 진두지휘했다. 18-15에서 호쾌한 공격으로 연속 득점을 올리며 팀의 20점 선착을 이끌었다. KB손해보험은 16-20에서 비예나의 서브 차례에 기대를 걸어야 했지만 이 역시 마테이가 오픈 공격으로 단 번에 끊어버렸다. 이후 이상현이 김홍정의 속공을 두 번 연속으로 가로막으며 승기를 굳힌 우리카드는 24-18에서 마테이의 득점이 터지며 2세트도 따냈다.
3세트 우리카드 25 : 23 KB손해보험 – 왕관을 쓴 김지한
[주요 기록]
우리카드 김지한: 20-19에서 서브 득점, 트리플 크라운 달성
후인정 감독은 황경민과 김홍정 대신 리우 훙민과 우상조를 선발로 기용하며 변화를 시도했다. 그러나 세트 시작과 동시에 한국민의 속공은 범실이 되고 비예나의 오픈 공격은 김지한의 블로킹에 막히자, 후 감독은 세터까지 박현빈으로 교체하며 완전히 새판을 짰다. 박현빈은 4-5에서 과감한 다이렉트 공격을 성공시키며 분위기를 바꿨고, 여기에 한성정의 공격 범실까지 겹치며 KB손해보험이 모처럼 리드를 잡았다. 비록 KB손해보험 쪽에서 범실이 늘어나면서 리드가 오래 가지는 못했지만, 좌우로 뿌리는 박현빈의 패스는 인상적이었고 경기는 접전 양상으로 흘러갔다.
우리카드는 13-12에서 한태준과 김지한이 연속 블로킹을 잡아내며 먼저 3점 차 리드를 만들었다. 그러나 한성정의 서브 범실과 김지한의 공격 범실이 이어졌고 이상현의 속공은 한국민의 블로킹에 걸리며 리드는 순식간에 사라졌다. 오히려 한국민이 마테이의 백어택까지 추가로 차단하며 팀의 두 번째 테크니컬 타임아웃 선착을 이끌었다. 또 다시 이어진 접전에서 20점 고지를 먼저 밟은 팀은 우리카드였다. 19-19에서 김지한의 백패스가 마테이의 득점으로 연결됐다. 김지한은 직후에 서브 득점까지 터뜨렸고, 이 득점으로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기도 했다. KB손해보험은 22-23에서 홍상혁이 어려운 공격을 성공시키며 끝까지 저항했지만, 24-23에서 한성정이 서브 득점을 터뜨리며 우리카드가 셧아웃 승리를 완성했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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