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 번 7연패, 승부처를 넘지 못하고 있는 삼성화재
- 남자프로배구 / 서영욱 / 2021-02-05 20:31:24
[더스파이크=장충/서영욱 기자] 다시 한번 나온 7연패, 이번에도 승부처에서 무너졌다.
삼성화재는 5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카드와 도드람 2020-2021 V-리그 남자부 5라운드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0-3(22-25, 17-25, 16-25)으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올 시즌에만 두 번째 7연패 수렁에 빠진 삼성화재다. 7연패는 삼성화재 구단 역대 최다연패 타이기록이다.
이날 역시 삼성화재는 승부처에서 무너졌다. 시종일관 밀리진 않았다. 1세트 초반부터 끌려가긴 했지만 1세트 후반 연속 블로킹으로 21-21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거기서 치고 올라가지 못했다. 곧장 나온 서브 범실에 이어 최현규에게 서브 에이스를 내주며 격차는 벌어졌다.
2세트 역시 기회가 있었다. 1세트와 달리 2세트에는 신장호 등이 초반 힘을 보태면서 먼저 먼저 테크니컬 타임아웃에 도달하기도 했다. 세트 중반까지 접전이 이어졌지만 격차는 한순간에 벌어졌다. 12-12에서 연속 5실점으로 분위기는 순식간에 넘어갔다. 우리카드가 끈끈한 수비와 나경복이 보여주는 한방으로 차근차근 점수를 쌓은 반면 삼성화재는 마테우스가 1세트보다 부진했고 단조로운 공격으로 상대 블로킹에 가로막혔다.
3세트 역시 초반 접전이었지만 다시 한번 연속 실점으로 흐름을 내줬다. 알렉스를 막아내지 못했고 상대 속공 견제도 실패했다. 마테우스마저 3세트 초반 빠진 삼성화재는 좀처럼 흐름을 되찾지 못했고 그대로 경기를 내줬다.
최근 삼성화재는 이런 흐름이 반복되고 있다. 7연패 과정에서도 기회가 없던 건 아니었지만 살리지 못하고 있다. 고비마다 나오는 범실과 흔들리는 리시브가 발목을 잡고 있다.
외국인 선수가 없는 동안 삼성화재가 무기로 삼은 서브도 최근 경기에서는 좀처럼 터지지 않고 있다. 4라운드 이후 삼성화재 세트당 서브 득점은 이날 경기 전까지 0.935점으로 같은 기간 남자부에서 두 번째로 적다.
현재로서는 구심점이 뚜렷하지 않은 상황이다. 마테우스는 팀 합류 이후 두 번째, 세 번째 경기였던 한국전력전, 대한항공전에는 활약했다. 한국전력과는 5세트 듀스 접전을 펼쳤고 대한항공전도 세트 스코어는 1-3이었지만 마지막까지 상대를 물고 늘어졌다. 하지만 이후 OK금융그룹과 경기서는 공격 성공률이 50% 이하로 떨어졌고(44.26%) 5일 경기에서는 3세트 초반 벤치에 사인을 보내 스스로 코트 밖으로 물러났다.
리빌딩 과정에 있는 팀이기에 흔들릴 수 있지만 최근 삼성화재 흐름은 좋지 않다. 승부처를 넘지 못하는 반복되고 있다. 케이타 결장이 유력한 KB손해보험을 다음 경기 상대로 만나는 삼성화재는 이 흐름을 바꿀 수 있을까.
사진=장충/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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