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의 범실 저지르고도 세트 따낸 한국전력, OK금융그룹에 셧아웃 승리 [스파이크노트]
- 남자프로배구 / 김희수 / 2023-12-21 20:30:07
한국전력이 1세트에 무려 10개의 범실을 쏟아냈지만, ‘꾸역승’을 거두는 데 성공했다. 그 이후에는 가볍게 경기를 풀어갔다.
한국전력이 21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경기에서 OK금융그룹을 세트스코어 3-0(25-21, 25-19, )으로 꺾었다. 1세트에는 경기 내용이 그리 좋지 않았다. 무려 10개의 범실을 저질렀을 정도로 정교함이 부족했다. 그러나 임성진의 맹활약을 앞세워 이를 극복하고 승리를 거뒀고, 이후에는 타이스 덜 호스트(등록명 타이스)와 신영석, 서재덕이 고른 득점을 올리며 손쉽게 경기를 풀어갔다. 2세트부터는 사실상 한 번의 위기도 맞지 않고 OK금융그룹을 압도한 한국전력은 승점 3점을 챙기며 체력까지 아끼는 기분좋은 경기를 치렀다.
반면 OK금융그룹은 5연패의 늪에 빠졌다.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의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 8.33%의 공격 성공률로 2점을 올리는 데 그쳤다. 레오의 자리에 대신 나섰던 신호진도 4개의 범실을 저지르며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블로킹에서 1-13으로 완벽하게 압살당한 것 역시 주된 패인 중 하나였다. 그나마 긍정적인 요소를 찾자면 V-리그 데뷔전을 치른 박태성이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는 것 정도였다.
1세트 OK금융그룹 21 : 25 한국전력 – 쏟아지는 범실 속에서도 빛난 임성진
[주요 기록]
범실: OK금융그룹 5개 – 한국전력 10개
한국전력 임성진: 8점(개인 한 세트 최다득점 타이), 공격 성공률 72.73%
세트 초반 한국전력 선수들이 범실을 쏟아냈다. 타이스와 임성진은 공격 범실을, 신영석과 서재덕은 서브 범실을 저질렀다. OK금융그룹은 이 틈을 타 근소한 리드를 잡았다. 4-4에서 타이스의 서브 범실이 나온 뒤 레오가 서브 득점을 터뜨렸다. 이후에는 바야르사이한의 속공과 송희채의 퀵오픈이 나오며 10점에도 선착했다. 그러나 이내 OK금융그룹도 범실에 시달렸다. 11-8에서 레오와 송희채가 연속 공격 범실을 저질렀다. 여기에 송희채의 공격을 가로막는 하승우의 단독 블로킹까지 터지며 OK금융그룹의 리드는 빠르게 사라졌다.
한국전력은 내친 김에 역전까지 내달렸다. 13-14에서 임성진의 2연속 득점과 타이스의 파이프로 단숨에 16-14를 만들었다. 이후에는 한국전력의 페이스로 세트가 흘러갔다. 한국전력은 17-16에서 타이스의 퀵오픈과 조근호의 블로킹이 연이어 나왔고, 긴 랠리 속 수비 집중력에서도 우위를 점하며 타이스의 반격 득점이 한 차례 더 나오며 20점 고지를 밟았다. 세트 막바지까지 임성진이 다채로운 공격을 구사하며 계속 득점포를 가동한 한국전력은 24-21에서 타이스의 파이프가 터지며 1세트를 따냈다.
2세트 OK금융그룹 19 : 25 한국전력 – 초반부터 결정된 승부
[주요 기록]
블로킹: OK금융그룹 1개 - 한국전력 8개
범실: OK금융그룹 6개 - 한국전력 3개
OK금융그룹 박태성: V-리그 데뷔
2세트는 시작부터 한국전력 쪽으로 분위기가 빠르게 넘어갔다. 바야르사이한과 박원빈의 연속 범실이 나왔고, 서재덕과 신영석이 3연속 블로킹을 합작하며 5-0으로 치고 나갔다. 그러자 오기노 마사지 감독은 레오와 송희채를 빼고 신호진과 김웅비를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시도했다. 그러나 한국전력은 조근호가 중앙에서 블로킹과 공격으로 맹활약을 펼치면서 넉넉한 리드를 계속 지켰고, 12-5에서 신영석의 블로킹과 하승우의 오픈 공격까지 터지며 9점 차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도저히 경기의 활로를 찾을 수 없자 오기노 감독은 세터를 신인 박태성으로 교체하는 초강수를 뒀다. V-리그 데뷔전에 나선 박태성은 투입된 뒤 신호진과 차지환을 활용해 득점을 만들며 준수한 출발을 보였다. 그러나 한국전력은 박태성에게 ‘웰컴 투 V-리그’를 선사했다. 신호진의 공격은 신영석과 타이스가 철저히 틀어막았고, 타이스와 서재덕이 공격력을 끌어올리며 계속 OK금융그룹을 밀어붙였다. OK금융그룹은 14-21에서 찾아온 바야르사이한의 서브 차례에 3연속 득점을 올리며 최후의 추격을 시도했지만, 한국전력이 임성진의 퀵오픈과 신영석의 블로킹으로 다시 달아났다. 결국 24-19에서 신호진의 공격 범실이 나오며 한국전력은 2세트도 따냈다.
[주요 기록]
범실: OK금융그룹 9개 – 한국전력 6개
블로킹: OK금융그룹 0개 – 한국전력 3개
공격 성공률: OK금융그룹 36% - 한국전력 70.58%
오기노 감독은 3세트에도 박태성을 선발 세터로 기용했고, 날개 공격수 라인업 역시 레오를 뺀 채 송희채-차지환-신호진으로 구성했다. 그러나 OK금융그룹의 파격적인 라인업에도 한국전력은 당황하지 않았다. 세트 시작과 동시에 신영석이 블로킹을 잡아냈고, 범실이 잦던 타이스의 서브까지 득점이 되는가 하면 임성진이 간신히 건져 올린 볼이 상대 코트에 떨어지는 등 오히려 ‘되는 팀’의 전형을 보여줬다.
OK금융그룹은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했다. 6-9에서는 송희채가 서브 범실과 불안한 리시브로 연속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고, 8-13에서는 차지환의 공격이 서재덕의 블로킹에 막혔고 재차 이어진 두 번째 공격은 범실이 되며 점수 차가 7점 차까지 벌어졌다. 상대가 흔들리는 사이 한국전력은 타이스의 공격력을 앞세워 착실히 점수를 쌓아갔고, 19-13에서 차지환의 공격 범실이 나오며 20점에도 가볍게 선착했다. 23-15에서 서재덕이 레오의 공격을 블로킹으로 차단하며 매치포인트를 만든 한국전력은 직후 차지환의 공격이 네트에 걸리면서 셧아웃 승리를 완성했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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