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탄한 기량의 파나소닉, 부상 공백 발생한 한국전력 꺾고 준결승 진출 [도드람컵]
- 남자프로배구 / 구미/김희수 / 2023-08-09 20:26:41
파나소닉이 한국전력을 꺾고 2연승을 달렸다. 탄탄한 실력으로 흔들리는 한국전력을 찍어 눌렀다.
파나소닉이 9일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2023 구미·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조별리그 B조 예선 경기에서 한국전력을 세트스코어 3-0(25-21, 25-16, 25-19)으로 꺾고 대회 2연승을 기록했다. 이마무라 타카히코-시미즈 쿠니히로 쌍포가 24점을 합작했고, 나카모토 켄유도 서브2점 포함 9점을 올리며 힘을 보탰다. 한국전력은 이태호가 경기 최다인 18점을 올렸지만 서재덕과 공재학의 공백을 실감하며 2연패에 빠졌다. 서브 싸움에서 밀린 것도(1-6) 뼈아팠다.
한편 이날 승리로 파나소닉은 준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조별리그 최종전인 삼성화재와의 경기 결과에 따라 1위냐 2위냐갸 결정된다. 한국전력은 2패로 탈락이 확정됐다.
1세트 – 파나소닉 25 : 21 한국전력 – 매서웠던 한국전력의 추격, 그러나
[주요 기록]
파나소닉: 서브 득점 4개
한국전력 이태호: 6점, 공격 성공률 60%
1세트 초반 나카모토 켄유의 묵직한 서브와 나카무라 슌스케의 유려한 경기 운영에 고전하던 한국전력은 파나소닉의 범실이 조금 늘어나는 사이 안우재와 강우석의 활약으로 점수 차를 없앴고, 7-7에서 이마무라 타카히코의 백어택이 범실이 되며 역전까지 성공했다. 그러나 강우석과 이태호의 공격이 연달아 무위로 돌아가면서 파나소닉이 다시 앞서가기 시작했고, 이마무라의 파이프까지 터지며 파나소닉이 다시 흐름을 잡았다.
세트 중반으로 들어서며 파나소닉은 더욱 힘을 냈다. 14-12에서 시미즈 쿠니히로가 서브 득점을 터뜨렸고, 나카무라의 패스 페인트가 나온 뒤 시미즈가 또 한 차례 서브 득점을 올렸다. 위기의 한국전력에서 이태호가 해결사로 나섰다. 14-18에서 연달아 폭발적인 백어택을 성공시키며 점수 차를 2점 차까지 좁혔다. 여기에 강우석의 블로킹 득점까지 나온 한국전력은 파나소닉을 턱밑까지 추격했고, 21-19에서 박철우와 이지석의 연속 블로킹이 터지면서 마침내 동점에 도달했다. 그러나 21-22에서 나카모토에게 뼈아픈 서브 득점을 내줬고, 이지석의 퀵오픈마저 시미즈의 블로킹에 걸렸다. 결국 24-21에서 나카모토의 서브 득점이 또 한 번 터지면서 파나소닉이 1세트를 따냈다.
2세트 – 파나소닉 25 : 16 한국전력 – 고다마의 속임수에 무너진 이태호와 한국전력
[주요 기록]
파나소닉: 10-8에서 6연속 득점
한국전력: 8-15에서 포지션 폴트
아쉽게 1세트를 내준 한국전력의 권영민 감독은 안우재 대신 정성환을 선발 미들블로커로 내며 변화를 꾀했다. 초반 흐름은 1세트와 마찬가지로 팽팽했다. 다만 빠른 시점에 나온 양 팀의 비디오 판독 결과가 한국전력은 실패, 파나소닉은 성공으로 나오면서 흐름은 미세하게나마 파나소닉 쪽이 더 좋았다. 첫 번째 테크니컬 타임아웃 역시 나카모토의 퀵오픈으로 파나소닉이 먼저 도착했다.
한국전력은 8점에 묶인 채 파나소닉에 연속 득점을 허용했다. 하승우의 서브는 범실이 됐고, 이태호의 공격은 블로킹에 걸렸다. 강우석의 대각 공격마저 범실에 그쳤다. 권 감독은 세터를 김주영으로 바꾸며 분위기 반전을 시도했지만, 고다마 야스나리가 서브를 넣는 척하며 모션을 취하자 이에 속은 이태호가 상대 서브 구사 전에 위치를 바꾸다가 포지션 폴트를 저지르는 등 여전히 어수선한 모습이었다. 이지석의 공격 범실로 가볍게 20점에 선착한 파나소닉은 니시카와 게이타로의 서브 득점까지 터지며 한국전력을 압도했다. 한국전력이 11-21에서 3연속 득점을 올리며 최후의 저항을 시도했지만, 결국 김주영의 서브 범실이 나오며 파나소닉이 25-16으로 2세트 역시 가져갔다.
3세트 – 파나소닉 25 : 19 한국전력 – ‘만화 배구’까지 선보인 파나소닉, 셧아웃 승리 완성
[주요 기록]파나소닉 이마무라 타카히코: 7점, 공격 성공률 63.64%
벼랑 끝의 권 감독은 3세트에 완전히 달라진 선발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김주영이 선발 세터로 나섰고, 박찬웅과 조근호가 선발 미들블로커로 나섰다. 김주영은 세트 초반 좋은 활약을 펼쳤다. 조근호와의 속공 호흡도, 이태호에게 올려주는 오픈 공격 연결도 좋았다. 한국전력은 김주영과 이태호의 활약 속에 5-2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한국전력의 아웃사이드 히터 듀오 강우석-이지석이 득점을 뽑아내지 못하는 사이 파나소닉이 조금씩 점수 차를 좁혔고, 박찬웅의 속공을 고다마가 블로킹으로 잡아내며 파나소닉이 7-6 역전에 성공했다.
10점대 진입 이후 양 팀의 팽팽한 줄다리기가 이어졌다. 한국전력이 한 걸음 쫓아가면 파나소닉이 곧바로 달아났다. 점수 차가 벌어진 시점은 두 번째 테크니컬 타임아웃 직전이었다. 파나소닉이 14-13에서 나카모토와 이케시로 코타로가 공격 페이크 모션 이후 연결-공격으로 이어지는, 이른바 ‘만화 배구’ 플레이를 완성시켰고 여기에 이마무라의 백어택 득점까지 더해지며 16-13을 만들었다. 반면 한국전력은 16-18에서 김주영이 패스 페인트를 시도하다 네트를 넘기지 못하는 등 여전히 어딘가 안정되지 않은 느낌이었다. 계속해서 승리를 향해 내달린 파나소닉은 24-19에서 조근호의 네트터치가 나오며 2연승을 완성했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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