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지션 변경 후 에이스로 성장한 한양대 김형근 “리그 우승이 목표” [U-리그]
- 아마배구 / 용인/박혜성 / 2023-04-14 06:00:51
“다른 대회보다 리그 우승을 꼭 해보고 싶어요.”
한양대는 13일 용인 경희대 선승관에서 열린 2023 KUSF 대학배구 U-리그에서 경희대를 상대로 세트스코어 3-1(21-25, 25-14, 25-23, 25-14)로 승리했다.
한양대를 승리로 이끈 일등공신은 단연 김형근(3학년, OH, 197cm)이었다. 김형근은 서브 4점, 블로킹 1점을 포함해 17점을 기록했다. 이는 한양대 선수가 기록한 득점 중 가장 많은 득점이었다. 김형근은 “이번 경기를 앞두고 분석을 많이 했다. 그 분석한 걸 토대로 경기하려고 했는데 잘 된 것 같다. 그래서 더 기쁘다”라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한양대는 지난 6일 U-리그 첫 번째 경기에서 충남대와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패했다. 첫 경기를 패배로 시작한 한양대는 더욱 이를 갈았다. 김형근은 “감독님께서 지난 경기 끝나고 경기 집중력과 지고 있을 때 한 번에 무너지는 모습이 나온다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팀원들과 그 부분은 나오지 않게 하자고 했다”라고 말했다.
에이스 역할을 하며 팀에 승리를 선물한 김형근이지만 이번 경기 본인의 점수는 100점 만점에 65점이라고 말했다. “내가 할 수 있는 걸 다 보여주지 못한 것 같다. 수비와 블로킹에서 특히 아쉬움이 남는다”라며 만족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아웃사이드 히터와 아포짓 스파이크를 오가며 한양대 공격을 이끌고 있는 김형근은 지난 시즌까지 미들블로커로 활약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을 앞두고 날개 공격수로 포지션 변경을 선택했다. 익숙하지 않은 자리에서 경기를 소화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었다. 김형근은 “포지션 변경하고 힘든 점이 많다. 아웃사이드 히터 때는 리시브가 아직 부족하고 아포짓에 있을 때는 공격과 블로킹할 때 부족함이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이야기했다.
김형근은 본인이 부족한 게 어떤 것인지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 부분을 보완하기 위한 노력도 이어오고 있다. “리시브 훈련은 매일 하고 있다. 본 운동이 끝나고도 개인 훈련도 하면서 단점을 보완하려고 하고 있다”라고 말한 김형근이다.
김형근은 본인의 가장 큰 강점으로 차분함을 꼽았다. “배구를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시작했다. 오랜 시간을 해오다 보니 어느 순간에도 차분한 것 같다”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반대로 단점은 “무너질 때 확 무너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런 부분은 앞으로 고쳐나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김형근은 이번 시즌 목표를 전했다. “개인적으로 기록적인 목표보다 포지션 변경을 했으니 성장했다는 느낌을 받고 싶다. 팀적으로는 다른 대회보다 리그 우승을 꼭 해보고 싶다”라고 다짐하며 자리를 떠났다.
사진_용인/박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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