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신분 된 정규리그 MVP 김연경 “통합우승 할 수 있는 곳으로 가고 싶다” [시상식]
- 여자프로배구 / 한남동/박혜성 / 2023-04-10 19:58:18
“통합우승을 이루고 싶고 그럴 수 있는 팀으로 선택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김연경이 10일 서울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시상식에서 여자부 정규리그 MVP를 수상했다.
김연경은 비록 꿈꾸던 통합우승은 놓쳤지만 2020-2021시즌 이후 두 시즌만이자 개인 5번째 정규리그 MVP를 수상했다.
공식 행사가 끝난 뒤 김연경은 인터뷰실에 들어와 “5번째 정규리그 MVP를 받았는데 만장일치라는 결과가 나와 영광스럽고 올 시즌 돌아보면 힘든 순간이 많았는데 선수들과 코칭 스태프가 도와줘서 상을 받을 수 있었다. 팀 동료들한테 너무 감사하다”라고 정규리그 MVP 수상 소감을 전하며 인터뷰를 시작했다.
다음은 김연경의 일문일답이다.
Q. 수상 소감 전할 때 FA 이적에 대해 적응이 덜 힘든 팀에 가고 싶다는 말을 했다.
올 시즌 통합우승을 놓쳤기 때문에 우승에 대한 갈망이 커졌다. 이번 시즌 들어가기 전에도 우승했으면 좋겠다고 크게 얘기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는 통합우승을 이루고 싶고 그럴 수 있는 팀으로 선택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Q. 이번 시즌 가장 아쉬웠던 순간과 기분 좋았던 순간은.
기분 좋았던 건 정규리그 1위를 확정 지었던 IBK기업은행과 경기 때다. 전부터 기회가 있었는데 뒤로 미루다가 그 경기에서 확정됐다. 어려운 순간인데 잘 이겨냈다. 가장 아쉬웠던 순간은 챔피언결정전이다. 우리한테 유리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마무리하지 못해서 아쉬움이 많이 남는 경기가 된 것 같다.
Q. 정규리그 MVP 5회로 최다 수상이다.
5회인지 모르고 있다가 인터뷰하면서 알게 됐다. 예전에는 서브상, 스파이크상과 같은 기록들로 상을 줬기 때문에 많은 상을 받았던 기억이 있다. 이제는 베스트 7과 MVP만 한다. 그래서 경쟁률이 높아졌기 때문에 더욱더 뜻깊은 것 같다. 시즌 전에 우리 팀을 1위 후보로 생각한 사람은 적었을 것이다. 그런 예상을 깨고 1위하면서 받아낸 MVP이기 때문에 뜻깊은 상이 될 것 같다.
Q. 2월까지만 하더라도 은퇴, 챔프전에서는 고민, 오늘은 선수 생활 연장에 대한 뜻을 나타냈다.
은퇴 생각을 이번 시즌에 한 것만은 아니다. 전부터 시기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 근데 은퇴를 올 시즌에 한다고 한 적은 없었고 생각이 없는 건 아니다고 했는데 기사가 크게 나가면서 은퇴한다는 얘기가 나와서 당황스럽기도 했다. 내가 큰 부상이 있다면 은퇴를 고려하겠지만 아직은 괜찮고 몸 컨디션도 괜찮다고 느끼고 있다. 여러 생각들을 하다가 현역 연장하는 쪽으로 치우친 것 같다.
Q. 통합우승에 대한 열망을 나타냈는데 본인이 가는 팀이 통합우승 후보가 되지 않을까.
올 시즌 우리 팀(흥국생명)에 거는 기대가 크지는 않았다. 직전 시즌까지 6위 팀이었는데 내가 옴으로서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을까라는 기대감은 있었다. 정규리그 1위를 하고 나니까 욕심이 생기더라. 2-0으로 앞서고 있다가 놓쳐서 그런지 타격이 많이 왔다. 통합우승이 얼마나 큰지 알게 됐다. 운도 따라줘야 하고 여러 가지가 잘 맞아야 할 수 있다.
Q. 친한 선수들과도 같이 뛰고 싶을 것 같은데.
솔직히 몇몇 선수들과 같이 뛰자고 얘기하고 있다. 하지만 하자고 해서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내 결정이 최우선이다.
Q. 통합우승에 대한 열망을 나타냈는데 좋은 전력을 갖고 있는 팀에서 제안이 온다면 조건을 낮춰서 갈 생각도 있나.
나는 가능하다. 조건을 낮추고서라도 우승할 수 있는 전력이 된다고 하면 가능하다. 연봉을 낮춰 받는 거에 대한 안 좋은 시선이 있긴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내가 낮춰서 우승하는 팀에 가는 것을 감내할 수 있다면 괜찮다고 생각한다.
Q. 몇 개 구단 정도 연락이 왔나.
생각보다 연락이 많이 오지는 않았다. 사실 전 구단에서 연락 올 줄 알았는데 다 오지는 않았다(웃음). 내가 덜 생각하는 팀들에게는 쉽지 않을 것 같다고 얘기했다. 그래야 그 팀들도 차선책을 마련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Q. 다시 해외진출할 가능성은 없는 건가.
아본단자 감독님도 지금도 충분히 실력 괜찮으니 한 번 더 해외로 갈 생각 없냐고 여쭤보셨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한국에 있고 싶다. 지금은 한국 생활에 만족하고 있고 팬들과 함께하는 게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한국에서 마무리하고 싶다.
사진_한남동/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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