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제미와의 재회 이뤄질까’ 홈팀 이란, 아시아선수권 선수 명단 발표
- 국제대회 / 김희수 / 2023-07-25 19:46:24
대한항공을 무너뜨렸던 사베르 카제미가 다시 한국과 만날 가능성이 생겼다.
이란 언론사 ‘테헤란타임즈’는 베루즈 아타에이 이란 대표팀 감독이 8월 18일부터 이란 우르미아에서 펼쳐지는 제22회 2023 아시아배구연맹(AVC) 남자선수권에 나설 18명의 선수 명단을 발표했음을 전했다.
이란은 이번 대회가 안방인 이란 우르미아에서 개최되는 만큼 홈팬들 앞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명분이 있다. 게다가 지난 2023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2승 10패(승점 11)로 최종 14위에 그치며 아쉬운 성적을 기록한 만큼, 이번 대회를 명예 회복의 장으로 삼아야 하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 걸맞게, 아타에이 감독이 발표한 선수 명단에는 이란 전력의 중추인 아민 이스마엘네자드(OP)를 포함해 아미르 호세인 에스펜디아르(OH), 모하메드 무사비(MB) 등 주축 선수들이 다수 발탁됐다. 한국전력이 2021-2022시즌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에서 1라운드 2순위로 선발했지만 부상으로 인해 경기를 뛰지 못했던 바르디아 사닷(OP)의 이름도 눈에 띈다.
당시 쿠웨이트 스포르팅과 대한항공의 5-6위 결정전 진출전에서 카제미는 서브 득점 7개 포함 무려 42점을 퍼부으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왼손잡이 아포짓의 이점을 최대로 살리는 특유의 공격 폼과 폭발적인 서브에 대한항공은 속수무책이었다. “대각을 때릴 수 있는 각이 아니라서 직선만 막았는데, 어떻게든 각을 내더라”, “이번 대회에서 가장 인상 깊은 선수”라는 대한항공 선수들의 평가도 이어졌다.
클럽 선수권에서 카제미에게 당했던 정지석·정한용·김민재·임동혁(이상 대한항공)에게는 이번 대회가 복수를 노릴 수 있는 기회다. 그러나 카제미와의 만남은 빠르게 이뤄지지는 않는다. 이란은 이라크·홍콩과 함께 A조에 편성됐고, 한국은 방글라데시·파키스탄과 함께 F조에 편성됐기 때문이다. 카제미와의 재회를 위해서는 한국이 조별 예선을 통과해 토너먼트 라운드에 진출해야 한다.
VNL에서 체면을 구긴 개최국 이란이 홈팬들 앞에서 명예를 회복할 수 있을까. 또 카제미와 한국의 재회는 이뤄질 수 있을까. 아타에이 감독의 명단 발표만으로도 다양한 이야깃거리가 생겨났다.
*제22회 2023 아시아배구연맹(AVC) 남자선수권 이란 선수 명단(18명)
세터: 알리 라메자니, 모하메드자바디 카리미, 모하메드 타헤르 바디
미들블로커: 모하메드 무사비, 마흐디 젤베, 모하메드 발리자데, 아미르 레자 살락
아웃사이드 히터: 아미르 호세인 에스펜디아르, 밀라드 에바디푸르, 포우랴 호세인 칸자데, 알리 하지푸르, 모빈 나스리, 샤루즈 호마윤파르 마네시
아포짓: 아민 이스마엘네자드, 바르디아 사닷, 사베르 카제미
리베로: 모하메드 레자 하즈라트푸르, 아르만 살레히
사진_AVC, Volleyball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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