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치명암] ‘4위 탈환’ 장병철 감독 “이태호, 생각보다 잘 버텨줬다”
- 남자프로배구 / 서영욱 / 2021-03-20 19:31:33
[더스파이크=수원/서영욱 기자] 장병철 감독이 깜짝 기용한 이태호 경기력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장병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전력은 20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남자부 6라운드 OK금융그룹과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2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한국전력과 OK금융그룹은 승점이 51점으로 같았다. 이날 승리로 한국전력은 승점 2점, OK금융그룹은 승점 1점 추가에 그치면서 순위를 역전했다.
러셀이 V-리그 입성 후 자신의 한 경기 최다득점인 40점을 몰아치며 팀을 이끌었고 신영석도 블로킹 5개 포함 15점으로 활약했다. 깜짝 등장한 이태호는 9점을 보탰다. 한국전력은 블로킹에서 14-9로 우위를 점하며 유리하게 경기를 풀어갔다. 다음은 장병철 감독과 일문일답.
Q. 경기 총평 부탁한다.
1세트에 이태호가 들어가면서 어수선한 부분도 있었다. 선수들 하고자 하는 의욕이 모이고 2세트를 잡으면서 흐름을 찾은 것 같다. 어려운 순간 잘 버텨준 리시브 라인에 고맙다. 러셀도 잘했고 이태호도 잘 버텨줬다. 선수들 간절함이 통했다.
Q. 이태호를 깜짝 기용했다. 오늘 활약은 어떻게 평가하는지.
나름대로 잘해줬다. 훈련을 많이 해도 기량 발전이 크지 않아 안타까운 면이 있었다. 더 혹독하게 몰아붙이고 준비했는데 많은 훈련량을 소화한 게 경기력으로 나온 것 같다. 긴장도 많이 했을 텐데 잘 떨쳐냈다. 성격도 좋고 배포도 좋다. 그 점을 높이 사는 선수다.
Q. 라인업은 오늘과 같은 형태로 이어질지.
승점을 더 쌓아야 한다. 승점 5점 이상은 추가해야 안정권일 것 같다. 못 해도 남은 세 경기에서 두 경기는 이겨야 한다. 삼성화재, KB손해보험전에서 이기면 봄 배구가 유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 경기에 전력투구해야 한다.
Q. 오늘 경기 전, 승리한다면 박철우에게 회복할 시간을 줄 수도 있을 것 같다고 했는데.
우선 박철우와 면담을 해봐야 한다. 오늘 생각지도 않게 몸을 풀었다. 하려는 의지가 강하다. 다음 삼성화재전이 매우 중요해서 고려해야 한다. 오늘 라인업과 같이 가면 좋겠지만 이것도 변칙 라인업이다. 한 경기를 치렀으니 상대에게 읽혔을 수 있다. 다른 부분도 준비해야 한다.
Q. 1세트 러셀을 교체했을 때 다가가 강하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게 보였는데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싸움꾼이 되라고 주문했다. 러셀이 맘이 여리고 그런 기질이 좀 부족하다. 항상 그런 모습을 강조하는데 특히 오늘 경기 전에 크레이지 모드가 필요하다고 했다. 1세트 초반에 그런 모습이 안 나와서 강조하고자 다시 주문했다.
Q. 다음 경기도 오늘처럼 준비한다고 봐야 할지.
오늘과 같은 라인업으로 갈 것 같다. 여기서 이태호가 박철우로 교체되는 것 정도가 고려사항이다. 삼성화재전에 전력투구해야 할 것 같다. 박철우 몸 상태를 보고 판단하려 한다.
사진=수원/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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