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삼성화재 주장 박상하, 달라진 환경에서 새롭게 새기는 마음가짐
- 남자프로배구 / 서영욱 / 2020-08-08 19:30:59
[더스파이크=용인/서영욱 기자] 삼성화재 새 주장 박상하(34)가 변화 중심에서 결연한 각오로 새 시즌을 준비 중이다.
2020~2021시즌을 앞둔 삼성화재는 변화가 많다. 고희진 감독이 새로 지휘봉을 잡았고 이후 트레이드로 선수단 변화도 많았다. 선수단 전반적으로 변화가 많은 상황에서 박상하는 삼성화재 새 주장으로 팀을 이끌어야 하는 중책을 맡았다.
박상하 개인으로도 변화가 많은 비시즌이다. 주장을 맡은 것뿐만 아니라 등번호도 10번으로 바꾸었다. 7일 현대캐피탈과 연습경기 후 만난 박상하는 “고등학생 시절 이후 등번호를 바꾼 건 처음이다”라며 “17번으로 15년 정도 뛴 것 같다. 나에게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최근 2~3년 부진했다고 생각해 여러 방면으로 변화를 주려 한다. 체중도 많이 빼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박상하 체중 감량과 몸 상태 회복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박상하는 과거 경기 영상을 보면서 더욱 체중 감량 필요성을 느꼈다고 밝혔다. “우연히 2015~2016시즌 경기 영상을 (김)광국이랑 같이 봤다. 그걸 보면서 광국이가 ‘와, 형 진짜 잘했네요’라고 하더라. 그때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체중도 그 시절로 돌아가야 할 것 같았다. 당시 몸무게가 84~5kg 정도 였다. 지금 91kg 정도 된다. 체중도 계속 빼고 있고 모든 운동에 참여하고 있다. 정말 열심히 운동하고 있다.”
선수들에게도 체중 감량은 쉬운 길은 아니다. 박상하도 “잘 안 된다. 체중을 많이 빼는 중이어서 그런 것 같다. 지금까지 6kg 정도 뺐는데 몸에 힘이 없다. 하지만 아직 더 빼야 한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박상하는 “힘들긴 하다. 이렇게까지 몸무게를 줄인 적은 없었다. 예전보다 근육량이 많아졌는데 지금은 유산소 운동을 좀 더 많이 한다. 훈련방식도 바꿔보고 있다”라며 “7월 중순까지 오전에는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고 오후에는 필라테스를 했다. 수영도 다닌다”라고 달라진 훈련방식도 언급했다.
사진_등번호를 바꾼 박상하
하지만 체중 감량으로 얻은 이득도 확실했다. 가장 큰 건 부상이 없다는 점이었다. 최근 박상하를 괴롭힌 허리 부상으로부터도 자유로워졌다. “부상이 없다. 그게 가장 좋다. 아픈 곳이 없어서 훈련에 지장이 없다. 이전에는 허리가 아프면서 운동량이 줄고 체중도 늘고 체형도 바뀌었다. 지금은 훈련을 100% 소화하니 몸도 좋아지는 느낌이다.”
선수단 변화에 관한 이야기도 덧붙였다. 우리카드와 단행한 대형 트레이드를 통해 박상하는 우리캐피탈부터 드림식스, 우리카드 시절까지 오랜 시간 한솥밥을 먹은 김시훈, 김광국과 다시 만났다. 박상하는 “예전에는 어렸는데 베테랑이 돼서 다시 만나니 감회가 새롭다”라고 표현했다.
박상하는 밝아진 팀 분위기도 언급했다. “분위기가 많이 밝아지지 않았나요?”라고 말한 박상하는 “팀 문화를 바꾸려고 감독님도 많이 노력 중이고 선수들도 변화 중이다. 아직 시행착오는 있지만 재밌는 배구를 위해 노력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박상하는 성적과 함께 새로운 목표도 세웠다. 삼성화재를 선수들이 오고 싶은 팀으로 바꾸는 것이다. 그는 “감독님도 성적에 대한 부담은 주지 않으신다. 그보다는 선수들이 즐기고 삼성화재를 선수들이 오고 싶은 팀으로 만들어가려 한다”라며 “삼성화재가 예전에는 선수들이 피하는 팀이었다. 그런 분위기를 바꿔서 오고 싶은 팀이 됐으면 좋겠다. 선배들도 밝게 뛰어다니며 많이 노력 중이다”라고 밝히며 인터뷰를 마쳤다.
사진=더스파이크_DB(박상혁 기자), 용인/서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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