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석듀오’ 없이 버티는 대한항공...세터 유광우 “경각심을 갖고 뛴다”

남자프로배구 / 인천/이보미 / 2023-10-29 06:0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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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펜딩 챔피언’ 대한항공이 가까스로 2연패에서 벗어났다. 시즌 초반부터 국가대표 차출 선수들의 부상, 주전 멤버들의 컨디션 난조로 고전하고 있는 대한항공이다.

대한항공은 1라운드 삼성화재, 우리카드와 풀세트 접전 끝에 패했다. 28일에는 안방에서 KB손해보험을 불러들여 똑같이 5세트 혈투를 펼쳤지만 마지막에 포효했다. 시즌 2번째 승리를 거머쥐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비시즌 대표팀에 다녀온 아웃사이드 히터 정지석, 미들블로커 김민재가 여전히 자리를 비우고 있다. 여기에 주전 아웃사이드 히터 곽승석도 KB손해보험전에서 결장했다. 부상을 당하면서 전력에서 이탈했다. ‘석석 듀오’ 정지석과 곽승석까지 코트 위에 없었다. 곽승석은 웜업존을 지켜야만 했다.

대한항공은 프로 3년차 아웃사이드 히터 정한용을 올 시즌 선발로 기용하고 있는 가운데 아시아쿼터로 선발한 아웃사이드 히터 마크 에스페호(등록명 에스페호)를 시즌 첫 선발로 투입했다. 이후에는 에스페호 대신 이준을 교체 카드로 꺼내 들었다.

아포짓 외국인 선수 링컨 윌리엄스(등록명 링컨)도 비시즌부터 무릎 상태가 좋지 않았다. 임동혁이 교체 투입돼 해결사 본능을 드러냈다. 막강한 공격력을 드러낸 임동혁은 5세트에만 6점을 기록했다.

이날 대한항공은 14명을 활용하며 5세트까지 버텼고, 3경기 만에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경기 후 만난 세터 유광우는 시즌 초반 팀 사정에 대해 “부상 선수들이 많고, 컨디션도 좋지 않다. 그래서 모두 경각심을 갖고 있다. 막상 경기 들어가서 하다 보면 이러한 것들은 잊고 뛴다. 오늘은 선수들한테 과정도 중요하지만 결과를 내야 한다고 했다. 이기고 나서 과정을 돌아보자고 얘기를 했다. 다행히 선수들이 승리에 대한 갈증이 있었고, 한 마음으로 이겨서 다행이다”며 차분하게 말했다.

3경기 연속 풀세트 접전이었다. 이에 유광우는 “이기면 피로도가 감소한다. 만약에 오늘 졌으면 300% 이상의 데미지를 받지 않았을까 생각한다”면서 “5세트에도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중요한 상황에서 지는 것이 한 번, 두 번, 세 번이 되면 습관이 된다. 깨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다. 선수들도 인지하고 있었고, 승부처에서 집중을 해서 좋은 결과가 있었다. 오늘 승리가 하나의 계기가 될 것 같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모든 플레이는 득점을 내려고 한다. 상대가 얼마나 방어를 하느냐 싸움이다. 그날 잘되는 선수한테 공을 주는 것 같다. 믿고 있는 선수들에게 주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대한항공이 시즌 초반 어려움을 극복해야 하는 과제를 떠안았다.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은 감독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내가 내 역할을 더 잘해야 한다. 전술적으로 득점을 더 가져올 수 있는 부분, 경기에 뛰기 위한 몸 관리, 어떻게 훈련을 계획하고 진행할지 등 내 역할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두꺼운 선수층이라는 장점을 극대화하려고 한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4경기 2승2패가 현실이다. 출발이 안 좋은 것도, 경기에 진 것도 사실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다음 경기를 일관되게 준비하는 것이다”며 “훈련 과정에서 어떻게 더 잘할 수 있을지, 어떻게 플레이를 보완할 수 있을지 고민하면서 훈련을 한다”고 전했다.

실전 경기처럼 임하는 훈련 과정도 중요하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내 역할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많이 주는 것이다. 훈련 자체도 실전 경기처럼 한다. 또 경험이 있기 때문에 선수들에게 큰 어려움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만드는 것 또한 내 역할이다”고 했다.

유광우도 “모두가 연습에 들어가서 훈련을 하고, 실전에 투입된다. 우리 팀은 훈련이 잘 돼있다고 생각한다. 누가 들어가도 티가 안나는 팀이 좋은 팀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연습 그리고 경험도 도움이 된다. 버틸 수 있는 힘은 경험이다. 버틸 수 있다와 없다는 찰나의 순간이다. 묵묵히 버텨낼 수 있는 것이 연습이고 실력이라고 생각한다”며 실전 같은 훈련과 경험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베테랑 정지석, 곽승석 등은 자리를 비웠지만 젊은 선수들이 또 다른 기회를 얻고 경험을 쌓고 있다.

대한항공의 올 시즌은 V-리그 최초 4회 연속 통합우승에 도전하는 시즌이다. 틸리카이넨 감독도 “공짜로 얻는 것은 없다”며 위기를 극복할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버티기에 돌입한 대한항공이다.

사진_인천/이보미 기자, 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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