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감을 찾아야 자존심을 챙긴다” 선수들을 일깨운 수장의 한마디[벤치명암]

여자프로배구 / 수원/이가현 / 2023-02-25 19: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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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형 감독은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강조했다. 

 

현대건설은 25일 수원 실내육관에서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6라운드 IBK기업은행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14-25, 31-29, 21-25, 32-30, 15-13)로 승리하며 연패를 끊어냈다.

현대건설은 양효진이 21점, 이보네 몬타뇨(등록명 몬타뇨)가 13점, 이다현이 12점을 올렸다. 1세트를 내줬지만, 중앙이 살아나면서 분위기까지 올라왔다. 반면 IBK기업은행은 달리 산타나(등록명 산타나)가 36점, 표승주가 21점, 육서영이 19점을 올렸지만 34개의 범실이 발목을 잡았다.  

강성형 감독은 인터뷰실에 들어서면서 한숨을 푹 쉬었다. 길어진 경기에 진이 빠진 모습이었다. 그러나 승리를 챙긴 현대건설. 강 감독은 “어려운 경기가 될 줄 알았다. 분위기가 상대에게 많이 넘어간 상황이었다. 그래도 어려운 상황에서 선수들이 잘해줘서 이겼다”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1세트, 모든 공격 활로가 막혔다. 중앙이 강점인데 보이지 않았다. 그는 “우리가 연빼에 빠져 있어서 팀워크도 안 나왔다”라며 경기를 돌아봤다. 경기 전부터 ‘자신감’을 강조한 수장이다. 시즌 후반 합류한 몬타뇨와 손발이 맞지 않는 모습이 나왔다. 이에 황연주가 투입됐지만 그 역시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강성형 감독은 “용병은 우리가 필요해서 데려왔다. (황)연주가 들어가서 해주는 것도 한계가 있다. 자신감을 찾고 자존심을 챙기자고 했다”라고 전했다. 그의 간절한 바람이 통했을까. 끈질긴 디그와 집중력으로 듀스에 승리했다.

몬타뇨와 팀원들의 호흡이 완전히 맞기엔 시간이 더 필요하다. 그러나 강 감독은 단호히 “핑계대고 싶지 않다. 본인이 이겨내려고 하기에 기다려줘야 한다. 팀원들을 믿어야 한다. 아직 우리 팀 분위기에 녹아들지 못했지만, 자신감을 찾으면 더 좋아질 거로 기대한다”라며 몬타뇨를 격려했다. 연패 사슬을 끊어낸 현대건설. 갈 길이 아직 멀기에 현대건설은 끝까지 달려야 한다.

김호철 감독은 패했지만 긍정적이었다. 그는 “1세트를 그렇게 잘했는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이어 “범실이 너무 많이 나왔다. 이기고 싶은 욕심이 너무 강했나 싶다. 차근차근 잘 따라가고 있다가도 결국은 흐름을 내줬다”라며 경기를 돌아봤다.

1세트 완벽한 경기력으로 현대건설 코트는 무거운 발걸음이 가득했다. 그러나 끝내 승리를 만들어낸 현대건설에 김호철 감독은 “우리가 이길 수 있는 경기였는데 현대건설이 정말 잘 버텼다”라고 칭찬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매번 잘하다가도 범실이 발목을 잡는다. 선수들이 경기하면서 느껴야 한다. 아직은 그런 컨트롤이 부족하다. 그러나 다른 부분은 잘 되고 있다”라며 선수들을 감쌌다. 투지 있는 플레이가 많이 나온 이번 경기. 김호철 감독은 그런 마음가짐을 강조했다.

그러나 세터 김하경이 흔들리자 김호철 감독은 김윤우와 이솔아를 택했다. 그는 “안정을 찾으라고 했다. (김)하경이 토스가 흔들리니까 팀 전체가 흔들렸다”라고 전했다. 그러나 김호철 감독은 김하경을 믿었다. 수장은 “잘할 때는 잘한다. 잘하고 있고 많이 좋아졌다. 시즌 끝나가는데 좋아진 게 아쉽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4연승 사냥은 실패했지만, 승점은 챙긴 IBK기업은행. 아직 봄배구를 포기하기엔 이르다.





사진_수원/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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