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금융그룹 "송명근·심경섭, 학폭 사실 인정…피해자에게 진심으로 사죄"
- 남자프로배구 / 이정원 / 2021-02-13 19:21:25
[더스파이크=이정원 기자] OK금융그룹이 학교폭력 논란 관련 입장문을 발표했다. 금일 포털을 뜨겁게 달궜던 학교폭력 논란의 주인공은 송명근, 심경섭이었다.
OK금융그룹은 13일 보도자료를 통해 "구단 소속 송명근, 심경섭 선수의 학교폭력과 관련되어 팬 여러분들께 실망시켜드린 점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드립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OK금융그룹은 "송명근 선수는 송림고등학교 재학 시절 피해자와의 부적절한 충돌이 있었고 당시 이에 대한 수술치료 지원 및 사과가 있었음을 확인하였습니다. 피해자와 직접 만나 재차 사과하려고 하였으나 현재 연락이 닿지 않아 문자메시지로 사죄의 마음을 전한 상황입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심경섭 선수 또한 지난 송림중 재학 시절 피해자에게 폭언 폭행 등 과오를 인정하고 사죄의 마음을 전하였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한 포털사이트에는 "현직 남자 배구선수 학폭 피해자입니다"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장문의 글이 게재되었다.
글쓴이는 고등학교 시절 노래를 부르라는 한 선배의 말을 거절하다 심한 폭행을 당했고, 응급실에 실려가 고환 봉합수술을 받았다고 폭로했다. 글쓴이는 "사람들은 '부X 터진 놈'이라고 놀리고 다녔다. 진심 어린 사과를 받고 싶다"라고 이야기했다.
또한 중학교 재학 시절 일화도 이야기했다. 글쓴이는 "중학교 때 1분 지각하면 창고에 틀어박아놓고 발로 패고 물건 집어던지면서 뒷통수 때리던 심xx 지금 생각하면 그 조그만 나랑 친구를 그렇게 팼을 때 어떤 기분으로 때렸을지 진짜 가늠이 안간다"라고 말했다.
OK금융그룹은 "두 선수 모두 어린 시절, 폭력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한 채 피해자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안겼습니다. 피해자에게 다시 한번 사죄의 말씀드립니다. 구단도 이번 상황을 심각하게 인지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재발방지책을 마련하고 지속적인 교육을 통해 선수 관리에 만전을 기하도록 하겠습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흥국생명 이재영, 이다영 쌍둥이 자매에 관한 학교 폭력 고발에 이어 남자부 학폭 의혹마저 모두 사실로 확인되며 팬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다.
V-리그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시점에 나온 이러한 연이은 사건에 팬들이 떠날까 배구계는 노심초사하고 있다.
한편, 글쓴이는 "많은 선배들과 후배들에게 연락이 왔다. 후배들은 용기를 내줘 고맙다고 한다. 어떤 식으로 사과를 할 것인지 생각해서 사과하라고 했다. 많은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하다"라고 이야기했다.
사진_더스파이크 DB(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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