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배구의 또 다른 희망 ‘01즈’를 주목하라 [유니버시아드]
- 국제대회 / 김하림 기자 / 2023-07-25 19:16:56
‘99즈’에 이어 ‘01즈’도 새로운 희망으로 성장하고 있다.
남자 배구대표팀엔 ‘99즈’라고 불리며 세대교체의 주역으로 자리 잡은 선수들이 있다. 임성진(한국전력), 임동혁(대한항공), 박경민(현대캐피탈)은 2017년 U19 세계선수권 당시 4강 진출을 이뤄냈고, 현재는 꾸준히 성인 대표팀에 함께 승선하며 새로운 대표팀의 중심으로 자리 잡고 있다.
지난해 처음으로 세 명이 성인 대표팀에 모두 발탁된 데 이어 올해 진행된 AVC 챌린지컵에 이어 다가오는 아시아선수권에도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남자 배구의 또 다른 희망이 떠오르고 있다. ‘01즈’라고 불리는 정한용(대한항공), 박승수(OK금융그룹), 홍동선, 이현승(이하 현대캐피탈)이 그 주인공이다. 어렸을 때부터 꾸준히 유망주로 주목받았고, 자연스레 연령별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
2018년 U18 아시아배구선수권대회 출전을 위해 처음 모인 이후 2019년 U19 세계선수권에도 다녀왔다. 이들이 대학교에 입학했을 땐 코로나19로 연령별 대표팀이 소집되지 못하다 올해 제31회 청두 하계 유니버시아드 대회 대표팀에 오랜만에 소집됐다.
함께 태극마크를 다시 달기까지 4년이라는 시간 동안 많은 성장을 이뤄냈다. 네 선수 모두 대학교 입학과 동시에 주전으로 활약했고, 프로에 오기까지도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홍동선, 정한용, 박승수는 대학교 2학년 때 프로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2021-2022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차례로 1순위, 3순위, 5순위에 프로 유니폼을 입었다. 이현승은 다음 해인 2022년, 대학교 3학년에 드래프트 신청서를 제출했고 2순위로 현대캐피탈에 지명됐다.
비록 유니버시아드 대표팀엔 뽑히지 못했지만, 한국전력 장지원은 고등학교 졸업 이후 곧장 프로에 입단해 01즈 중 가장 빨리 프로 무대에 나섰다.
프로에서도 점차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이현승은 지난 시즌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현대캐피탈의 주전 세터로 경기를 지휘하며 신인왕 유력 후보로 평가받았다. 홍동선은 198cm라는 큰 신장을 활용해 아웃사이드 히터와 미들블로커를 오갔고, 박승수도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아웃사이드 히터 한자리를 맡았다.
정한용은 지난해 곽승석이 부상으로 잠시 경기에 나서지 못할 때 주전으로 나섰고,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또한 01즈 중에서도 유일하게 성인 대표팀에도 승선하며 본인의 입지를 점차 넓혀가고 있다.
AVC 챌린지컵에 이어 곧바로 유니버시아드 훈련에 매진하고 있는 정한용은 “운동하면서도 같은 나이 또래인 만큼 재밌다. 이야깃거리부터 장난치는 것도 비슷해서 재밌게 훈련하고 있다”라고 웃으며 전했다.
청두 하계 유니버시아드 대회에서도 이들은 주축으로 활약할 전망이다. 함께 뛴 U18 아시아배구선수권대회에선 3위, U19 세계배구선수권대회에선 11위를 기록한 바 있다.
꾸준히 성장해 나가고 있는 '01즈'의 도전이 시작된다.
사진_더스파이크DB(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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