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 게임’ 외친 ‘굿 파트너’ 김연경-피치… “서로를 더 믿을 수 있게 됐다”

여자프로배구 / 대전/이예원 기자 / 2025-01-30 19: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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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과 피치, 두 선수가 40점을 합작했다. 그렇게 팀의 4연승이 완성됐다.
 

흥국생명이 26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4라운드 정관장전에서 3-2(25-21, 26-28, 15-25, 25-15, 15-9)로 짜릿한 역전승을 일궈냈다.

1세트를 따낸 흥국생명이 순조롭게 승리에 다가가는 듯했으나 정관장의 기세가 무서웠다. 13연승 팀 답게 분위기를 타면 내려올 줄 몰랐다.

결국 다같이 버텨낸 흥국생명이 압도적인 집중력으로 팀의 승리를 쟁취했다. 4연승에 오르며 4라운드를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이날 경기에서 돋보인 선수는 단연 아닐리스 피치(등록명 피치)였다. 블로킹 6개와 서브 득점 2개를 포함한 22득점을 올리며 시즌 개인 최다 득점을 경신했다. 공격 점유율 19.35%를 가져가며 확실한 득점원으로 활약했다.

김연경도 자신을 여실히 드러냈다. 18득점, 공격 성공률 44.44%를 기록했다. 기록지에 보이지 않는 클러치 상황마다 김연경이 등장했다. 말 그대로 득점이 나야할 때 득점을 내줬다. 결국 '슈퍼스타' 김연경이었다.

경기 종료 후 만난 김연경은 “쉽지 않은 경기였던 것 같다. 힘들었다”고 첫 마디를 전했다. 이어 “상대가 잘했다. 2세트 때 (우리가) 초반 흐름을 넘겨주면서 상대에게 좋은 환경을 만들어준 것 같다. 4세트를 잡아오면서 끝까지 끌고 올 수 있어서 좋았다”면서 “상대가 연승 중이었기 때문에 분위기가 밀리는 부분이 있었는데 원정 경기에서 이길 수 있어서 좋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인터뷰에 함께한 피치도 “중요한 경기를 이겨서 기분이 정말 좋다. 어려운 순간이 있었지만 이겨내면서 팀워크도 단단해지고 서로를 더 믿을 수 있게 된 것 같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경기가 끝난 뒤 고희진 감독은 피치의 이동 공격을 막지 못한 것이 가장 아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피치 선수가 컨디션도 좋았다. (흥국생명과) 경기가 바로 있기 때문에 똑같이 안당하게 준비를 해야할 것 같다”고 밝히기도 했다.

피치는 이날 상대 블로커를 뚫어낸 이동 공격에 대해 “훈련할 때 앞에 블로킹이 왔어도 어떻게 공격을 해야하는지 굉장히 많은 연습을 하고 있다. 오늘 이고은 선수가 좋은 볼을 많이 올려줘서 잘 때릴 수 있었던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흥국생명은 4라운드 초반 연패에 몰리며 위기를 겪었다. 최근 마테이코가 합류하며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 무서운 기세로 올라오던 정관장을 잡아낸 것도 유의미하다. 김연경은 “(4라운드) 초반부터 기복이 있는 모습이 있었다. 잘할 때 너무 잘하고 못할 때 너무 가라앉았던 것 같다”면서 4라운드를 돌아봤다.

그러면서 “마테이코가 와서 안정이 됐다. 5라운드가 정관장과의 경기로 시작하는데 안정된 만큼 얼마 남지 않은 정규리그를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흥국생명이 위기에 빠지자 전 경기에 출전하고 있는 김연경의 체력에 대한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아본단자 감독은 이에 대해 “김연경 선수가 조금은 체력적으로 힘든 부분이 있다. 오늘 딴 승점들이 나중에 김연경 선수가 쉴 수 있는 기회로 만들어졌으면 한다”고 밝혔다.

김연경은 체력적으로 부담이 없냐는 질문에 “힘듭니다. 오늘 힘들더라고요”라는 짧은 첫 마디를 전했다. “상대가 압박도 많았고 좋은 경기력을 보였기 때문에 쉽지 않은 경기를 했다"고 이번 경기를 돌아봤다. 그러면서 "얼마 남지 않은 것 같다. 끝을 바라보고 있기 때문에 남은 경기에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연경과 피치는 대화 내내 서로에게 엄지를 치켜 세웠다. ‘굿 게임’을 연신 외치며 서로를 격려했다. 한 눈에 보아도 ‘굿 파트너’였다. 그렇게 그들의 찬란한 이야기가 깊이 새겨지고 있다. 이들이 앞으로 써내려갈 결말은 무엇일까.

 


사진_대전/이예원 기자, 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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