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 돌아오자” 54일 동안 자신과의 싸움에서 버틴 투트쿠

여자프로배구 / 이보미 / 2025-02-11 18:5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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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 투트쿠 부르주(등록명 투트쿠)가 자신과의 싸움에서 버텼다. 마침내 54일 만에 코트에 복귀해 팀의 7연승을 도왔다.

투트쿠는 12월 왼무릎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이에 흥국생명은 일시 교체 외국인 선수로 폴란드 출신의 아포짓 마르타 마테이코를 영입하기도 했다. 그러던 지난 8일 흥국생명은 투트쿠와의 동행을 공식 발표했고, 9일 페퍼저축은행전에서 복귀전을 치르며 미소를 지었다.

투트쿠가 자리를 비운 사이 위기를 극복한 흥국생명은 22승5패(승점 64)로 선두 질주를 이어갔다. 2위 현대건설(17승9패, 승점 53)과 승점 차는 11점이 됐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 역시 투트쿠의 복귀가 반가울 수밖에 없다. 페퍼저축은행전에서도 투트쿠를 비롯해 김연경, 아닐리스 피치(등록명 피치), 정윤주까지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고른 활약을 펼쳤다. 아본단자 감독은 “이게 배구인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투트쿠에 대해서는 “두달 쉬고 온 선수가 첫 경기부터 수훈선수가 됐다. 잘 해줬다. 당연히 최상의 컨디션은 아니다. 시간이 걸릴 것이지만 좋은 결과를 보여줘서 기쁘다. 좋은 시작인 것 같다”며 밝게 웃었다.



투트쿠 역시 “기분이 굉장히 좋다. 다시 돌아와서 선수들과 함께 경기를 하는 것을 기대했기 때문에 행복하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아울러 “무릎 상태는 좋다. 어쨌든 통증 없이 경기를 뛰고 있다. 통증 없는 복귀 자체가 좋았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투트쿠의 부상 이후 팀은 연패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에 “내가 빠진 뒤로 경기를 져서 슬펐다. 바라보는 입장이었기에 내가 도울 수 있는 부분도 없었다”며 “강한 모습으로 빨리 돌아오자는 생각으로 열심히 재활에 임했다”고 전했다.

약 두 달 만에 코트에 복귀했지만 투트쿠의 활약은 준수했다. 투트쿠는 “멘탈적으로 봤을 때 긴장감은 없었다. 오히려 기대감이 높았던 것 같다. 첫 볼을 만진 이후 내 리듬이 정상적으로 돌아왔다. 워낙 오래전부터 호흡을 같이 맞췄기 때문에 호흡 면에서도 어색하지 않았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흥국생명 입장에서는 기존 선수인 투트쿠와 마테이코 중 택할 수 있었다. 선수로서는 팀의 결정을 기다려야 했다. 그럼에도 투트쿠는 “그보다는 재활에 집중했다. 무릎이나 몸 상태에 신경을 많이 썼다. 마르타 뿐만 아니라 선수들에게도 도움을 주고 싶었다. 우승을 하기 위해서는 팀 선수들 모두가 노력을 해야 하기 때문에 도움을 주려고 노력을 했다”고 했다.

이번 시즌 흥국생명은 개막 14연승으로 독보적인 선두 질주를 보였다. 이후 투트쿠 부상과 함께 3연패를 기록하기도 했다. 리그 후반기인 4라운드 들어서도 GS칼텍스, 한국도로공사에 패하며 어려움을 겪었다. 그것도 잠시 팀원들이 똘똘 뭉쳤다. 피치와 정윤주가 공격력을 끌어 올리며 힘을 보탠 것. 다시 투트쿠가 합류했다. 흥국생명을 일찌감치 정규리그 1위를 확정짓겠다는 각오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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