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효진의 공격 비결? “영업비밀입니다”
- 여자프로배구 / 장충/박혜성 / 2023-03-02 00:00:17
양효진의 공격 비결은 무엇일까.
2022-2023시즌 시작 이후 줄곧 선두 자리를 지켜오던 현대건설은 5라운드 들어 5연패 늪에 빠지며 흥국생명에 선두 자리를 내줬다.
하지만 현대건설의 선두를 향한 도전은 끝나지 않았다. 현대건설은 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6라운드 GS칼텍스전에 세트스코어 3-0(25-16, 25-22, 25-22)으로 승리하며 선두 흥국생명을 승점 3점 차로 추격했다.
그 중심에는 양효진이 있었다. 양효진은 블로킹 4점 포함 20점을 올리며 현대건설을 이끌었다. 공격 성공률도 61.54%로 뛰어난 모습이었다.
경기 종료 후 인터뷰실에 웃으며 들어온 양효진은 “이긴다는 건 기분 좋은 일인 것 같다. 연패할 때 어떻게 하면 예전 리듬을 찾을 수 있을까 고민했는데 이번 경기에 그런 부분들이 나온 것 같아 다행이다”라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GS칼텍스 차상현 감독은 경기 종료 후 인터뷰에서 양효진을 언급했다. “양효진의 공격 성공률을 낮춰야 하지만 우리 미들블로커 높이가 낮아서 블로킹하거나 수비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라며 양효진을 막지 못한 것이 패인이라고 말했다.
양효진은 “이번 시즌 컵대회와 시즌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GS칼텍스랑 할 때마다 타이밍이 맞지 않아 힘들었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GS칼텍스는 분석을 정말 많이 하는 것 같다”라고 혀를 내둘렀다.
그럼에도 결국 양효진은 많은 득점을 쌓아 올렸다. 속공과 시간차를 자유자재로 사용하며 빈 공간으로 공격해 득점한다. 양효진에게 공격하는 방향을 미리 보고 정해두는지 공격하기 직전에 순간적으로 정하는 건지 묻자 “영업비밀이다”라며 웃었다.
이어 “상대가 나에 대해 분석하니까 나도 계속 분석한다. 배구라는 게 어느 한 공간은 비게 되어 있다”라고 전했다.
시즌 내내 선두 자리를 지켰던 현대건설이지만 이제는 흥국생명을 쫓는 추격자가 됐다. 양효진은 “우승만 바라보고 왔는데 연패 시작할 때 우승이 넘어가는 것 같아 현실을 받아들이기 힘들었다”라며 솔직한 감정을 나타냈다.
하지만 털고 일어나 다시 정상을 향해 달려갈 준비를 한 현대건설이다. 양효진은 “누구 하나가 분위기를 바꿔주기에는 각자 부담감과 힘듦이 있다. 하지만 모든 선수가 각자 추스르고 노력했다. 그런 부분들이 있어서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번 경기에서 양효진도 빛났지만 이보네 몬타뇨(등록명 몬타뇨) 역시 21점을 올리며 맹활약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적응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몬타뇨에 대해 “야스민 베다르트(등록명 야스민)도 처음 왔을 때 6개월 정도는 코치님들이 정말 많은 걸 알려줬다. 몬타뇨도 그 과정에 있다. 다행히 배우고자 하는 의지가 큰 선수라 공격 말고도 블로킹, 수비 위치 등 많은 걸 맞춰가고 있다”라고 말한 양효진이다.
한편 현대건설은 이번 경기 승리로 선두 흥국생명과 간격을 승점 3점 차로 좁히는 데 성공했다. 흥국생명보다 한 경기를 더 치른 상황이지만 시즌 마지막 경기가 흥국생명과 경기인 점을 생각하면 극적인 역전 우승도 꿈이 아니다.
과연 현대건설이 에이스 양효진을 앞세워 오랫동안 염원했던 정규리그 우승을 손에 넣을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쏠린다.
사진_장충/신승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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