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룸] ‘신영석-황동일 맞상대’ 최태웅 감독 “그 두 명 잡으러 왔습니다”
- 남자프로배구 / 서영욱 / 2020-12-02 18:41:36
[더스파이크=천안/서영욱 기자] 최태웅 감독이 트레이드 후 한국전력과 첫 경기를 앞두고 다시 한번 위트있는 선전포고를 남겼다.
현대캐피탈은 2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도드람 2020-2021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한국전력과 경기를 치른다. 현대캐피탈 2라운드 마지막 경기다. 현대캐피탈은 직전 경기인 11월 27일 우리카드전에서 승리해 6연패를 끊었다. 4승 7패, 승점 11점으로 6위에 랭크됐다. 1라운드 한국전력 상대로 3-2로 승리했지만 대형 트레이드 이후 첫 맞대결이라는 점에서 1라운드 양상과는 다를 가능성이 크다.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은 6연패를 끊은 11월 27일 우리카드전 이후 인터뷰에서 “한국전력 연승 깨러 가보겠다. 선전포고하겠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트레이드 후 황동일과 신영석을 처음 상대하는 이 날 역시 두 선수에 관한 이야기가 먼저 나왔다. 최 감독은 “그 두 명 잡으러 왔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두 선수를 적으로 만나는 느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최 감독은 “그 두 명을 아는 선수가 우리가 더 많다. 조금은 우리 팀에 득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하지만 베테랑이기에 본인들이 가진 기량이 나올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확실히 중앙에서 느낌이 다르다. 우리 팀을 두고 느낀 답답함을 다른 팀이 느꼈다는 걸 지금 느끼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최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조금씩 현대캐피탈이 가진 배구 스타일을 입는 과정에 있다. 오늘 그 모습이 나온다면 연승도 깨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긍정적인 언급도 덧붙였다.
트레이드 이후 현대캐피탈 라인업은 더 젊어졌다. 두 신인, 박경민과 김선호가 주전 라인업에 포함됐고 2년차 김명관도 출전 시간을 늘려 최근에는 주전으로 올라섰다.
최 감독은 올해 신인드래프트에서 지명한 두 선수를 먼저 언급했다. 그는 김선호와 박경민을 두고 “둘 다 신인왕을 받았으면 좋겠다”라고 운을 뗀 후 “성적이 더 좋아서 받으면 좋겠지만 일단 시즌이 더 남았다. 선의의 경쟁을 하면 좋겠다. 포지션으로 줬으면 한다(웃음). 생각한 것 이상으로 담력도 있고 경기력도 나온다. 상당히 만족하고 있다”라고 말하며 두 선수가 보여주는 기량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트레이드로 합류해 최근에는 주전 세터로 기회를 받는 김명관에 대해서도 말을 이었다. 최 감독은 “가능성이 정말 무궁무진하다. 이 선수는 도전할 만하다고 판단했다. 모 아니면 도라는 생각으로 훈련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명관이와 처음 만났을 때 전위 세 자리만 돌아가는 세터로 만들고 싶진 않다고 했다. 본인도 그걸 원치 않았다. 처음부터, 자세 등을 고쳐가며 하나하나 발전 중이다”라며 “이야기해보니 어렸을 땐 엄청 까불었다고 하더라. 요샌 소심하다는 말을 듣는다고 했다. 그 기질이 다 어디 갔냐고 했다(웃음). 세터는 그런 기질이 필요하다. 그런 모습도 찾아가고 있다”라고 김명관과 나눈 이야기도 언급했다.
전역 복귀 후 첫 경기부터 활약한 허수봉에 대한 언급도 빠지지 않았다. 허수봉은 복귀 후 첫 경기부터 선발로 나서 18점, 공격 성공률 56%로 활약했다. 최 감독은 “경기력이 기대 이상이었다”라고 운을 뗀 후 “허수봉 장점이 선수들을 이끄는 리더 기질이다. 팀에 상당히 도움이 된다”라고 허수봉 효과를 치켜세웠다. 최 감독은 “군대 다녀오더니 어린아이에서 형이 돼서 왔다. 군대 안 갔다 온 선수들이랑 말을 안 하겠다고 하더라(웃음). 이제 23살인데 애들하고 말 안 하겠다는 농담도 한다”라는 여담도 덧붙였다.
사진=더스파이크_DB(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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