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빌딩’ 속 클래식 매치 앞둔 두 감독 “클래식 매치답게 신나고 즐겁게!”

남자프로배구 / 강예진 / 2020-12-29 18:3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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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대전/강예진 기자] “클래식 매치답게 신나게 해보겠습니다.”

 

삼성화재 고희진 감독과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이 입 모아 말했다. 두 팀은 29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도드람 2020-2021 V-리그 3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있다.

 

V-리그 최대 라이벌로 꼽히는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은 2016-2017시즌부터 ‘V-클래식 매치’라는 공식 명칭을 재미난 볼거리를 제공해왔다.

 

만나기만 해도 화제가 됐다. 유독 치열한 접전이 많았고, 이야깃거리가 풍부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 두 팀은 쓴맛을 보고 있다. 시즌 전부터 리빌딩을 선언한 삼성화재, 그리고 시즌 중 대형 트레이드를 통해 선수단에 큰 변화를 준 현대캐피탈이다.

 

순위표에 위치한 자리가 어색할 따름. 삼성화재는 6위(16점), 현대캐피탈은 7위(11점)다. 그럼에도 경기 전 만난 두 감독은 약속이라도 한 듯 같은 말을 내뱉었다. 

 

고희진 감독은 “외국인 선수 없이 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긴 하다. 신경 쓰지 말고 직전 세 경기처럼 신나고 패기있게 하자고 이야기했다”라고 말했고, 최태웅 감독은 “전략보다는 클래식 매치 답게 신나고 즐겁게 하려고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올 시즌 상대 전적은 1승 1패로 같다. 현대캐피탈은 6연패로 팀 최다 기록이다. 승리가 필요한 시점에 최태웅 감독은 “트레이드를 하는 순간 연패에 관한 생각은 다 잊었다. 부담감보다는 현재 선수들이 잘 적응하고 있고, 좋아지고 있다는 판단이 들기에 기대가 된다”라고 답했다.

 

고희진 감독도 물러설 생각은 없다. 고 감독은 “리빌딩을 하고 있지만 져도 괜찮다는 생각을 가져선 안된다”라고 말한 바 있다.

 

쉽지 않은 길을 택한 두 감독이다. 그만큼 마음고생도 심하지만 가야 할 길 앞에선 주춤거림이 없다. 젊은 선수들이 즐비한 두 팀. 나이에 맞는 패기와 열정, 젊음으로 잠시후 다가올 올 시즌 세 번째 맞대결에선 어떤 경기력을 보여줄까.

 

사진_더스파이크DB(홍기웅, 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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