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타가 ‘I’M KING’을 새긴 이유 “오늘 경기, 보여주고 싶었다”
- 남자프로배구 / 서영욱 / 2021-01-30 18:31:22
[더스파이크=안산/서영욱 기자] 분발하기 위해 적은 ‘I’M KING’, 이날 케이타는 ‘킹’에 걸맞은 결정력으로 팀 승리까지 이끌었다.
KB손해보험 케이타는 30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OK금융그룹과 도드람 2020-2021 V-리그 남자부 5라운드 경기에서 해결사 역할을 제대로 해줬다. 케이타는 이날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41점을 기록했다. 5세트에는 혼자 8점을 책임지며 팀 득점 절반 이상을 혼자 올렸다.
특히 5세트 막판에는 색다른 장면도 나왔다. 5세트 13-10을 만드는 득점을 올리고 케이타는 유니폼을 들어 올렸다. 유니폼 안에는 ‘I’M KING’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이날 5세트에 보여준 결정력은 ‘KING’이라는 단어에 걸맞은 수준이었다.
경기 후 인터뷰실을 찾은 케이타에게 그 문구에 관해 물었다. 케이타는 “최근 내 경기력이 떨어진 것 같다는 이야기를 주변에서 많이 들었고 그런 내용을 인지하고 있었다”라며 “오늘 경기에서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 세리머니를 준비했다”라고 답했다. 자신의 기량을 다시 한번 제대로 보여주겠다는 일종의 다짐과 같은 문구였다. 이어 케이타는 “경기력은 그렇게 만족스럽진 않다. 그래도 팀이 이겨서 만족한다”라고 덧붙였다.
매 경기 많은 공을 때리는 케이타다. 5세트에 접어들면 체력적으로 힘들 수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케이타는 “세트가 끝날 때마다 집중하려고 했다. 아무래도 허벅지가 조금 불편한 건 있어서 조절했지만 5세트는 마지막이라 최선을 다했다”라고 돌아봤다.
많은 공격을 책임지는 케이타는 경기 중 소통도 활발하다. 득점 이후에는 활발한 세리머니로 동료들 흥을 돋우고 실점한 이후에도 수비 위치를 언급하거나 격려하는 등 다양한 반응을 보인다. 케이타는 “더 잘하기 위해 하는 행동이다. 실수한 부분에 대해선 격려하고 더 자극하고자 이야기를 많이 한다”라고 말했다.
최근 케이타는 볼 배분 등을 두고 황택의와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케이타는 더 많은 공을 올려주면 좋겠다는 의견을 황택의에게 전하기도 했다. 케이타는 “호흡은 문제없다. 항상 (황)택의와 이야기하고 나면 그 이후에는 잘 된다”라고 황택의와 대화 이후 호흡을 언급하며 “더 많은 공을 올려주면 좋겠다고 이야기는 한다. 그러고 내가 처리하면 되니까 간단하다. 다른 호흡은 문제없다”라고 덧붙였다.
이날도 케이타는 경기 중에도 자기에게 공을 올려달라는 제스처를 강하게 표현한다. 케이타는 “항상 택의에게 내가 있으니 믿고 올려달라고 한다. 그런 생각을 심어주기 위해 항상 이야기한다”라고 말했다.
2위 경쟁자인 OK금융그룹 상대로 귀중한 승리를 거둔 KB손해보험은 추격해야 할 팀인 선두 대한항공을 만난다. 케이타는 “지금처럼 똑같이 준비할 거다. 팀과 선수들을 믿고 이전처럼 준비하면 될 것 같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사진=안산/박상혁 기자
[ⓒ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