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휴식이 만들어준 승리?!’ 신장호 “감독님, 감사합니다”
- 남자프로배구 / 서영욱 / 2021-02-14 18:27:54
[더스파이크=수원/서영욱 기자] “감독님께서 이틀 휴식을 주겠다고 하셨는데, 솔직히 그거 때문에 이긴 것 같아요.”
삼성화재 신장호는 14일 한국전력과 도드람 2020-2021 V-리그 남자부 5라운드 경기에 선발 출전해 연패 탈출에 앞장섰다. 이날 신장호는 공격 성공률 57.89%에 12점을 기록해 김동영(20점), 황경민(16점)과 함께 팀 공격을 이끌었다. 국내 선수 3인방 활약에 힘입어 8연패 중이던 삼성화재는 5세트 끝에 한국전력을 꺾고 연패 사슬을 끊었다.
경기 후 신장호는 중부대 시절 동료이자 드래프트 동기 김동영과 함께 인터뷰실도 찾았다. 신장호에게 가장 먼저 향한 질문은 삼성화재 고희진 감독이 5세트 전 제안했다는 이틀 휴식에 관한 것이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고희진 감독은 “5세트 들어가기 전에 선수들에게 오늘 이기면 이틀 휴식을 주겠다고 하니 이때까지 들어보지 못한 함성이 나왔다”라고 밝혔다. 이를 들은 신장호는 “솔직히 그거 때문에 이긴 거죠”라고 솔직하게 답하며 웃어 보였다. 이어 “이틀 휴식을 주신다고 해서 미친 듯이 했다. 감독님 덕분에 이겼다”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고희진 감독이 변화를 준 훈련 방식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고희진 감독은 경기 전 선수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좀 더 포지션별, 개인별 맞춤 훈련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신장호는 “단체로 훈련하면 자기가 더 하고 싶은 훈련을 못 한다. 블로킹이 부족하면 블로킹, 리시브가 부족하면 리시브 훈련을 따로 했다. 코트를 나눠서 그렇게 훈련했다”라고 설명을 덧붙였다.
신장호는 이번 경기를 준비하며 바뀐 분위기도 승리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고 돌아봤다. “이전 연패 때는 그래도 경기다운 경기를 보여줬는데 이번에는 경기력이 크게 떨어진 채 연패가 길어졌다”라고 회상한 신장호는 “1, 2라운드 당시와 같은 분위기로 돌아가 보자고 했다. 감독님께서도 경기장에 오면 미친 듯이 웃고 연패 생각하지 말자고 하셨다. 그 덕분에 좋은 경기가 나왔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신장호는 “감독님께서 경기력이 좋지 않은데도 선수들이 말하는 바를 다 받아주시고 들어주신다. 그렇게 의견을 들어주시니 선수로서 더 보답해야 한다는 마음이 생긴다”라고 고희진 감독에게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사진=수원/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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