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린지 감독이 수비수들에게 원하는 것 “예측 못한 공격도 잡는다는 자신감 갖길” [프레스룸]
- 여자프로배구 / 광주/김희수 / 2023-12-22 18:22:06
6위 한국도로공사와 7위 페퍼저축은행이 맞붙는다. 두 팀 모두 하위권 탈출을 위해 서로를 꺾고 싶어 한다.
페퍼저축은행과 한국도로공사가 22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두 팀은 나란히 외국인 선수의 컨디션에 대한 리스크를 안고 있다. 야스민 베다르트(등록명 야스민)는 훈련 도중 공에 머리를 맞았고, 컨디션 관리 차원에서 직전 경기를 건너뛰었다. 반야 부키리치(등록명 부키리치)의 경우 오른쪽 어깨 근육에 약간의 손상이 있지만, 상태가 아주 심각하지는 않다.
야스민과 부키리치가 이번 경기에 나설 수 있을지, 나서게 될 경우 어떤 컨디션을 보일지는 당연히 이번 경기의 결과를 좌우할 가장 큰 변수였다. 확인 결과 두 선수 모두 이번 경기에는 우선 선발로 출전할 예정이다. 따라서 경기 시작 전부터 한쪽으로 승부의 추가 확 기우는 상황은 나오지 않게 됐다.
양 팀 모두 선발로 나서는 외국인 선수가 컨디션 난조를 보이며 제 역할을 할 수 없을 때 꺼낼 수 있는 플랜 B는 가지고 있다. 페퍼저축은행은 박은서나 박정아가 아포짓으로 출전할 수 있고, 한국도로공사의 경우 타나차 쑥솟(등록명 타나차), 고의정, 전새얀 등이 부키리치의 빈자리를 다양한 방식으로 메울 수 있다. 만약 플랜 B끼리의 대결이 성사된다면 생소한 상대의 전략에 대한 대응 능력 역시 경기의 승패를 좌우할 수 있는 요소가 될 것이다.
또 하나의 소소한 관전 포인트는 최가은의 출전 여부다. 시즌 초반 김세빈과의 주전 경쟁에서 밀려나 있던 최가은은 최근 들어 어느 정도의 출전 시간을 확보하며 다시 경쟁에 불을 붙이고 있다. 최가은은 2라운드 페퍼저축은행전에서 김세빈 대신 코트를 밟은 적이 있지만 당시 경기는 김천에서 열렸다. 이번 경기에 최가은이 나선다면 한국도로공사 이적 이후 페퍼스타디움에서의 첫 경기를 치르게 되는 것. 최가은이 친정에서 친정 팀을 상대할 기회를 얻을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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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야스민은 출전 가능한가. 이한비 역시 외조부상으로 인해 출전하지 못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그 자리에는 누가 나서는지.
야스민은 경기에 나설 준비가 됐다. 이한비의 자리에는 박은서가 선발로 나설 것이다.
Q. 지난 경기 전후로 수비 전술 보완에 대한 강조를 많이 했었는데, 어떤 방향성을 원하나.
지금 우리 선수들에게는 예측하지 못한 공격이 오더라도 수비가 가능할 것이라는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필요하다. 올바른 예측을 통해 모든 수비를 할 수 있다면 가장 좋겠지만, 그렇지 못한 상황에서도 결과를 만들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스스로를 믿는 자세가 필요한 것이다. 아직은 선수들에게 그런 능력이 좀 부족해보이지만, 원하는 방향성으로 나아가고는 있다고 생각한다.
Q. 야스민의 공격 점유율과 성공률이 어느 정도 나와야 승리에 가까워질 것이라고 보나.
선수 개개인에 대한 기대를 밝히지 않는 편이다. 내가 갖는 기대에 부응하는지를 따지고 싶기보다는 그저 선수들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고 싶기 때문이다. 다만 강한 공격수가 점유율을 1/3 이상 가져가면서 50% 이상의 성공률을 뽑아주면 승리를 위한 좋은 기여도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결국 상대 블로커와 수비가 어떤 움직임을 취하느냐에 따라 야스민을 포함한 우리 팀의 공격 효율은 달라진다. 그렇기 때문에 공격의 방향성을 미리 정해두고 공격을 하기 보다는 상황에 맞는 대처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Q. 부키리치의 현재 컨디션은. 제 컨디션이 아닌 상황을 대비한 플랜 B도 있나.
심각한 상태는 아니다. 훈련 때 공격 횟수를 많이 줄여줬다. 공을 많이 때린 경력이 많지 않은 선수라 부담이 좀 온 것 같다. 경기가 잘 안 풀릴 시 국내 선수들로만 경기에 들어가는 상황도 나올 수 있겠지만, 그런 상황이 되면 경기는 아마 어려워져 있을 것이다. 우리에게는 부키리치가 필요하다. 설사 공격을 못 하더라도 높이가 있기 때문이다.
Q. 지난 경기 이후 팀 분위기에는 긍정적인 영향이 있었나.
분위기는 항상 똑같다(웃음). 너무 좋아도, 안 좋아도 안 된다. 반등에 대한 욕심도 크게 내고 있지 않다. 지금은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가겠다는 기대를 하기 보다는 선수들의 개인 능력치를 조금씩 끌어올리는 쪽에 신경을 쓰는 것이 맞는 것 같다.
Q. 선발 라인업에 변동이 있나.
문정원-타나차 쑥솟(등록명 타나차)이 그대로 부키리치와 함께 나선다. 다만 최가은과 김세빈 중 누가 먼저 나설지는 고민 중이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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