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본단자 감독 “끝까지 포기하지 않을 것” VS 강성형 감독 “예상 밖 결과 없도록” [CH3]

여자프로배구 / 인천/김희수 / 2024-04-01 18: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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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이번 시즌 여자부의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경기가 다가왔다.

흥국생명과 현대건설이 1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3차전 경기를 치른다. 현대건설이 승리하면 3승으로 시리즈가 종료되면서 현대건설의 통합우승으로 시즌이 끝나게 된다.

수원에서 치러졌던 1-2차전은 모두 풀세트 접전 끝에 현대건설의 승리로 끝났다. 무조건 과정보다는 결과를 챙겨야 하는 포스트시즌이기에, 흥국생명으로서는 결과부터 체력까지 잃는 것만 많았던 경기들이었다.

1패만 당하면 2년 연속 준우승에 머물러야 하는 상황, 흥국생명의 입장에서는 홈인 삼산체육관에서 경기를 치르는 것은 다행스러운 부분이다. 홈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이 흥국생명의 선수들에게 힘을 불어넣어줄 예정이다. 실제로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흥국생명은 14승 4패로 강한 면모를 보였고, 플레이오프에서도 홈에서만 2승을 챙겼다.

경기 내적으로 흥국생명이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과제는 중앙에서의 득점력 강화다. 김수지는 1-2차전에서 모두 공격 성공률이 20%를 밑돌았고, 이주아는 자신의 강점인 이동공격을 제대로 써보지도 못한 채 존재감이 옅어진 상태다. 두 미들블로커의 공격 컨디션뿐만 아니라 중앙을 향하는 이원정-김다솔의 패스도 그리 좋지 못했다. 날개 공격수들의 체력이 사실상 바닥까지 떨어진 지금, 중앙에서 화력이 보충되지 않으면 흥국생명은 또 한 번 어려운 경기를 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현대건설은 끝낼 수 있을 때 빠르게 시리즈를 끝내야 한다. 당장 지난 시즌 흥국생명이 챔피언결정전에서 2승을 선취하고도 원정에서 불의의 2연패를 당한 뒤 결국 5차전까지 내주며 사상 첫 리버스 스윕의 희생양이 됐던 걸 상기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역시 1세트를 잡는 것이 필수다. 1-2차전에서 내리 1세트를 내주며 어려움을 자초했던 현대건설은 특유의 우직함을 앞세워 상대의 체력적 열세를 파고들어 최종 승리를 거뒀다. 그러나 이번 경기가 치러질 곳은 흥국생명의 홈이다. 1세트를 내주면 홈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이 흥국생명 선수들의 기는 살려주고, 현대건설 선수들의 기는 움츠러들게 만들 것이다. 반드시 1세트를 따면서 주도권을 휘어잡아야 하는 현대건설이다.


HOME_흥국생명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
Q. 앞선 두 경기와 비교해서 경기에 접근하는 방향성에 얼마나 변화를 주고 싶은지.
당연히 두 경기 모두 패배했기에 만족스럽지 않다. 그러나 두 경기 모두 볼 하나 차이로 패했다. 조금 더 집중력을 유지하면서 용기 있는 결정을 한다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선수들이 그런 경기를 할 수 있을지 지켜보겠다.

Q. 지난 시즌 흥국생명이 당했던 리버스 스윕을 이번에는 만들어야 할 차례다. 선수들에게도 이에 대한 이야기를 했나.
물론이다. 배구는 마지막 공이 바닥에 떨어지기 전까지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스포츠다. 어려운 상황에 있지만, 나도 선수들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파이팅 넘치는 모습을 선수들이 보여주길 바란다.

Q. 이동공격이나 김연경의 파이프 같은 공격옵션을 추가로 활용할 계획이 있나.
내가 그런 옵션을 쓰라고 지시할 수는 있겠지만, 결국 순간의 선택은 세터의 몫이다. 남자배구라면 반바지라도 입고 들어가서 직접 해볼 텐데 아쉽다(웃음).

Q. 세터의 경기력에 대한 문제가 시즌 내내 발목을 잡는 모양새인데.
이제 와서 따로 이야기하고 싶은 내용은 없다. 우리는 지금 챔피언결정전까지 왔다. 과거는 과거일 뿐이고, 지금의 경기에서 좋은 결과를 만들기 위해 집중해야 한다.
 

AWAY_현대건설 강성형 감독
Q. 지난 1-2차전에서 모두 승리하긴 했지만 접전을 벌였다. 아쉬운 부분이 있었나.
1차전은 경기력이 아쉬웠다. 하지만 2차전은 풀세트를 가긴 했어도 패턴이나 리듬 자체는 우리가 해왔던 배구의 그것이었다. 상대가 강했기 때문에 나온 결과였다고 생각한다.

Q. 원정 경기인 만큼 1세트 주도권을 잃어버리면 더욱 흐름이 어려워질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선수들에게는 이에 대해 어떤 이야기를 전했나.
우리가 1세트를 잘 치른다면 상대를 더 몰아넣을 수 있을 것이다. 선수들에게는 차분하게 1세트를 풀어보자는 이야기를 전했다. 우리는 삼산체육관에서 7점의 승점을 얻었다. 자신 있게 경기에 임할 수 있을 것이다.

Q. 지난 시즌에 여자부 챔피언결정전에서 최초의 시리즈 리버스 스윕이 나왔다. 이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은데.
그건 지난 시즌 이야기다(웃음). 다른 결과를 만들어야 한다. 스포츠에 절대라는 것은 없다는 걸 잘 인지하고 있고, 예상 밖 결과가 나오지 않도록 노력하겠다.

Q. 양효진과 김수지가 맞물리는 로테이션은 계속 유지할 계획인지.
1차전을 치른 뒤 괜찮은 포메이션이라고 생각해서 2차전에도 유지했다. 만약 경기 도중 안 좋은 상황이 생겨서 바꿔야 한다면 언제든 바꿀 수 있겠지만, 지금 당장 우리가 먼저 변화를 줄 생각은 없다.

사진_더스파이크DB(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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