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욕전 준비하는 틸리카이넨 감독 “정지석은 엔트리 등록, 링컨은 제외” [프레스룸]
- 남자프로배구 / 장충/김희수 / 2023-12-07 18:19:20
우리카드와 대한항공이 1주일 만에 다시 맞붙는다. 1주일 전에 그랬던 것처럼 또 한 번 1위의 주인공이 바뀔 수 있다.
우리카드와 대한항공이 7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1주일 전 인천에서 1위 자리를 놓고 맞붙었던 두 팀은 장소를 바꿔 또 한 번의 진검승부를 벌이게 됐다.
우리카드는 10승 3패(승점 27)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직전 경기에서도 OK금융그룹을 상대로 풀세트 접전 끝에 승점 2점을 챙기는 데 성공했다. 우리카드가 지금까지 순항을 이어온 데에는 한태준과 마테이 콕(등록명 마테이)의 역할이 단연 컸다. 한태준은 2004년생의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신영철 감독의 가르침을 빠르게 흡수한 뒤 코트 위에서 그것을 실제로 구현하려는 모습을 보이며 팀의 중심을 잡고 있다. 마테이 역시 최근 이석증 증상으로 인해 잠시 부침을 겪기도 했지만 꾸준히 팀의 공격을 이끌고 있고, OK금융그룹전에서는 5세트에 결정적인 서브 득점 두 방을 터뜨리며 에이스의 면모를 과시하기도 했다. 이번 경기 역시 두 선수의 활약 여부가 팀의 승패에 직결될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은 8승 4패(승점 25)로 우리카드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다만 우리카드를 상대로 1-2라운드에 연패를 당한 것은 아쉬웠다. 이번 경기에서도 지면서 3전 전패를 당한다면 단순히 순위를 뒤집지 못하는 것을 넘어 이후의 봄배구에서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는 천적 관계가 형성될 수 있다. 다행히 대한항공에 웃어주는 요소도 있다. 2라운드에 우리카드를 상대로 패한 뒤 1주일의 긴 휴식기를 보낼 수 있었기 때문에 확실히 체력적으로는 우위에 있다는 점이다. 정지석의 빈자리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정한용은 지난 2라운드 맞대결에서 침체된 모습을 보이며 아쉬움을 남겼다. 이번 경기에서는 나아진 모습을 보여야 복수혈전에 앞장설 수 있다.
대한항공이 승점 3점을 따면 순위는 또 다시 뒤집힌다. 우리카드가 승리를 거두면 두 팀 간의 상성 관계가 어느 정도 확립될 수도 있다. 결과에 따라 많은 것들이 달라질 수 있는 경기다.
AWAY_대한항공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
Q. 정지석은 선수단과 동행한 반면, 링컨 윌리엄스(등록명 링컨)는 엔트리에서 제외된 것 같다. 두 선수의 상태는.
정지석은 엔트리에 등록됐다. 이번 경기에서도 본인의 역할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 팀원들과도 함께 훈련을 진행했고, 더 맞춰봐야 하겠지만 몸 상태는 많이 올라왔다. 그룹별 훈련을 시작으로 조금씩 훈련 강도를 높였고, 지금의 몸 상태는 평소처럼 훈련이 가능한 상태다. 링컨의 경우 허리에 문제가 좀 있다. 어제(6일) 통증을 느껴서, 이번 경기에는 동행하지 않았다.
Q. 2라운드 우리카드전 이후 1주일 만에 치르는 경기다. 긴 휴식일은 어떻게 보냈는지.
평소보다는 길게 휴식을 취하면서 재충전의 시간을 가졌다. 이후에는 며칠 강도 높은 훈련을 진행했다.
Q. 2라운드 경기에 대한 피드백도 진행했을 텐데 어떤 부분에서 변화나 보완이 필요하다고 느꼈나.
확실한 건 공격력을 더 끌어올려야 한다는 점이다. 그 외에도 모든 부분에서 전반적으로 조금씩 더 좋아져야 하고, 특히 경기장 안에서 더 올바른 결정을 내릴 수 있어야 한다. 물론 우리카드가 잘한 부분도 있었다. 1라운드에는 강한 정신력을, 2라운드에는 강한 공격력을 보여줬다.
Q. 상대 팀에 구성원 변화가 좀 있는 것 같은데,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새로운 선수의 장단점과 컬러를 우리 팀 선수들이 경기 과정에서 얼마나 잘 파악하느냐가 중요하다. 선수들에게는 “대한항공은 한 번 진 팀에게 연달아 지는 팀이 아닌데 우리에게 두 번을 졌기 때문에 단단히 준비를 하고 나올 것이다. 적정 수준의 긴장을 유지하면서 컨디션을 잘 유지하자”고 이야기했다.
Q. 잇세이 오타케(등록명 잇세이)와 이상현 중 누가 먼저 나서나. 또 두 선수가 교체되는 기준은.
우선 잇세이가 먼저 나선다. 선수 교체의 경우 선발로 나선 선수가 본인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활용하지 못할 때 선수를 교체한다. 또 상대에 따라서 필요한 패턴 플레이를 숙지하지 못하고 있을 때도 선수를 교체한다.
Q. 계속해서 불안한 부분을 언급했음에도, 팀이 지금까지 계속 상위권을 유지하는 원동력은 무엇이라고 보는지.
지난 시즌보다 범실이 많이 줄었다. 또 디그에서도 상위권을 달리고 있다. 한성정이 생각보다 하이 볼 처리를 잘 해주고 있는 부분도 크다. 디그 이후 하이볼 처리를 해주는 건 사실상 2점짜리 플레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런 것들을 잘하는 것은 굉장히 중요하다. 개인적으로는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에도 계속 신경을 쓰고 있다. 눈에 보이는 것에만 신경 쓰면 금방 무너진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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