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트린지 감독의 집중 트레이닝 “박사랑, 운영 능력 집중적으로 가르치는 중” [프레스룸]
- 여자프로배구 / 광주/김희수 / 2023-12-08 18:16:21
10일 만의 재대결이다. 그때도 그랬듯 이번에도 양 팀 모두 상황이 좋지 않다.
페퍼저축은행과 정관장이 8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두 팀은 10일 전 대전에서 2라운드 맞대결을 가졌고, 당시의 승자는 정관장이었다.
페퍼저축은행은 두 라운드를 거치며 치른 흥국생명과의 연전에서 내리 패하며 어느새 연패의 숫자가 6까지 늘어난 상황이다. 이 과정에서 수확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승점도 1점을 챙겼고, 하혜진도 중앙에서 두 경기 연속으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무엇보다 3년차 세터 박사랑이 괄목할 만한 활약을 선보였다. 그러나 이러한 것들에 당장 큰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다. 지금의 페퍼저축은행에 가장 필요한 것은 1승이기 때문이다. 리그 6연패와 정관장전 14연패의 굴레에서 벗어나기 위해, 이번 경기에서는 더 강한 투지와 승부욕을 불태워야 한다.
정관장은 2라운드 마지막 경기였던 페퍼저축은행전에서 연패를 끊으면서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는 듯 했지만, 3라운드의 첫 경기였던 IBK기업은행전에서 충격적인 리버스 스윕 패배를 당하면서 다시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메가왓티 퍼티위(등록명 메가)와 지오바나 밀라나(등록명 지아)는 나란히 30%가 넘는 공격 점유율을 책임지며 도합 52점을 올렸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황민경의 자리에 육서영이 대신 들어온 뒤 적절한 대처와 적응에 실패한 것이 주된 패인이었다. 이번 상대인 페퍼저축은행 역시 경기 도중 아웃사이드 히터 포지션에 변화를 줄 수 있는 카드를 쥔 팀이다. 이번에는 상대의 변화에 대해 보다 유연한 대처 능력을 보여줘야 하는 정관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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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연패가 이어지는 가운데 일정까지 타이트한데, 훈련 강도를 설정할 때는 경기력 향상과 체력 관리 중 어느 쪽에 초점을 맞추고 있나.
우선 회복이 기본이 돼야 한다. 회복 없이는 어떠한 훈련도 이뤄질 수 없다. 훈련 구조의 경우 시즌이 치러지는 동안 필요한 선수들의 속도와 파워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그 다음에 팀적인 플레이를 다지는 훈련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훈련 스케줄을 짠다.
Q. 승리에 대한 부담이 갈수록 커져가고 있고, 정관장전 연패도 계속되고 있다. 선수들과는 어떤 이야기를 나눴나.
선수들에게는 항상 이야기하는 내용들을 또 한 번 전달했다. 과거는 과거이고 미래는 알 수 없으니 이전의 결과들을 신경 쓰지 말고 당장의 1점을 올리는 것에 집중하자고 말했다.
Q. 2라운드 맞대결 때 세터의 상대 블로커 반대로 가는 플레이를 강조한 바 있다. 아직 경험이 부족한 박사랑이 이런 부분에서 어려움을 겪지는 않을지.
그 부분을 집중적으로 가르치는 중이다. 아직 경험이 부족한 선수인 건 사실이지만 경험이 없는 선수라고 가르치는 방법에 차이를 두지는 않는다. 이 부분을 가르치는 부분에 있어서는 내가 박사랑이 어느 정도의 배구 지식을 갖고 있는지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Q. 지난 경기가 여러모로 타격이 큰 경기였다. 이후에는 분위기를 어떻게 추슬렀는지.
지나간 경기는 빨리 잊어야 한다. 과거에 얽매일 시간이 없다. 다가올 경기들을 준비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선수들과는 미팅을 하면서 대화를 많이 나눴다. 왜 경기가 잘 안 풀리는지, 또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할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훈련은 훈련대로 하면서, 대화를 통해 우리가 왜 배구를 해야 하고 왜 이겨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다시 마음을 다잡는 시간을 가졌다. 배구를 못하고 싶은 선수는 없다. 팀적으로 분석을 소홀히 하지도 않는다. 다만 공동의 목표를 더 확실히 인지해야 한다. 그렇게 된다면 한 발 더 뛰고, 조금 더 팀을 위해 희생할 수 있게 될 것이고 나아가 반전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Q. 페퍼저축은행을 상대로 전승을 이어가고 있지만, 이게 오히려 부담이 되는 요소일 수도 있을 것 같은데.
페퍼저축은행전은 항상 부담스럽다. 지면 안 된다는 생각이 강하기 때문이다. 페퍼저축은행전 뿐만 아니라 앞으로 다가올 모든 경기가 선수들에게 부담이 되겠지만, 이겨내자고 선수들에게 이야기했다.
Q. 최근 염혜선이 조금 흔들릴 때에도 김채나나 안예림과 교체되는 빈도가 많이 줄어들었다. 세터진에 따로 아쉬움을 느끼고 있는 부분이 있나.
요즘은 염혜선이 자신의 능력을 상당히 잘 발휘해주고 있다. 지난 경기 역시 공격보다는 방어에서 문제가 있었던 경기였다. 지금처럼 염혜선이 꾸준히 해준다면 앞으로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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