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치명암] ‘8연패 탈출’ 고희진 감독 “이틀 휴식 제안, 전에 없던 함성 불러왔다”

남자프로배구 / 서영욱 / 2021-02-14 18: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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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수원/서영욱 기자] 고희진 감독은 선수단이 보여준 의지에 만족감을 보였다.

고희진 감독이 이끄는 삼성화재는 14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남자부 5라운드 한국전력과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2로 승리해 8연패를 끊고 시즌 5승째를 챙겼다. 구단 역대 최다연패 기록을 세웠지만 더 긴 연패 늪으로 빠지진 않았다.

마테우스가 없는 와중에 국내 선수 고른 활약이 빛났다. 김동영은 팀 내 최다인 20점을 기록했고 황경민과 신장호도 각각 16점, 12점을 기록했다. 결정적인 순간 터진 서브도 효과적이었다. 다음은 고희진 감독 일문일답.

Q. 오늘 경기 승리 요인이라면.
선수들이 이전과 같은 무기력함을 없애고자 똘똘 뭉쳤다. 팀 스포츠에서는 팀워크가 최고의 전술이다. 팀워크로 승리했다.

Q. 훈련의 자율성이 과정에서 효과를 봤다고 보는지.
방법을 함께 찾아보려고 했다. 선수들 입에서 방법이 나왔다는 게 가장 기분 좋다. 오늘처럼 선수들 패기나 열정, 하려는 의지가 보인 것도 그렇다. 이렇게 해준다면 우리 팀 젊은 선수들에게 미래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감독으로서 정말 고맙다.

Q. 서브가 잘 들어갔다.
이전에는 범실해도 강서브를 넣자고 했는데 범실이 지나치게 많았다. 범실 관리가 너무 안 돼서 조절하자고 했더니 찬스볼을 줬다. 오늘은 제대로 스윙해보라고 했다. 황경민이 오늘 범실이 많았을 거다. 범실 10개를 해도 좋으니 다 때리라고 했다. 젊은 선수들은 자신감을 갖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당장 컨트롤을 늘리라고 하는 건 맞지 않다.

Q. 웜업존 선수들도 평소보다 더 ‘업’돼 보였다.
같이하려는 모습이다. 5세트 들어가기 전에 선수들에게 오늘 이기면 이틀 휴식을 주겠다고 하니 이때까지 들어보지 못한 함성이 나왔다. 그걸로 경기는 이겼다. 선수들이 그런 것에 목말랐는데 내가 몰랐다. 선수들이 원하는 걸 주면서 해야 했는데 말로만 투지를 보여달라고 했다. 거기서 승부는 결정 났다.

Q. 웜업존에 있는 선수들이 종종 응원가도 불렀다.
언제부터 불렀는지는 모르겠다. 관중들이 안 들어오니 헛헛하다.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서 그걸 메우려고 한 것 같다. 경기하는 입장에서 관중이 들어오면 더 힘이 난다. 오늘도 재밌는 경기였지만 우리만의 리그라고 느껴졌다.


사진=수원/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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