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을 이어간 차상현 감독, 할 말을 잃은 고희진 감독 [벤치명암]
- 여자프로배구 / 대전/김희수 / 2023-03-04 18:05:03
승장의 표정에는 선수들에 대한 고마움과 승리의 기쁨이 가득했다. 반면 패장의 표정은 어느 때보다도 어두웠다.
GS칼텍스가 4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6라운드 경기에서 KGC인삼공사를 세트스코어 3-0(26-24, 25-19, 25-17)으로 완파했다.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등록명 모마)는 60.98%의 공격 성공률로 28점을 퍼부으며 승리의 선봉장이 됐다. 강소휘도 서브 4득점 포함 12점을 올리며 힘을 보탰다. 범실은 9개만을 기록하며 효율적으로 경기를 풀어갔다.
승리를 거둔 차상현 감독은 “공격수들의 성공률이 높아지면서 경기가 잘 풀렸다. 서브 공략도 잘 된 경기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들을 다 보여준 것 같다. 또 한 고비를 넘겼다. 남은 경기들도 준비한 것들을 다 보여주고 싶다”는 소감을 전했다.
차 감독은 경기 전 “권민지가 높이가 좋은 KGC인삼공사를 상대로 어떤 모습을 보일지는 모른다”며 근심어린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했지만, 권민지는 50%의 공격 성공률로 10점을 올리며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차 감독은 “이번 경기의 가장 큰 수확이었다”며 권민지의 활약을 치켜세웠다.
3일 경기에서 한국도로공사가 승점 획득에 실패했고, GS칼텍스가 이날 KGC인삼공사를 상대로 승점 3점을 챙기며 GS칼텍스의 봄배구 희망은 아직 조금이나마 남아 있다. 차 감독은 “아직 기회는 있는 것 같다. 상대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부분이기는 하지만, 우리는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는 다짐을 밝혔다.
패장 고희진 감독은 “전혀 우리의 경기력이 안 나왔다. 모든 부분에서 드릴 말씀이 없는 경기다”라는 짧은 이야기를 먼저 전했다. 아웃사이드 히터 한 자리의 득점력 문제에 관한 질문을 받은 뒤에도 고 감독은 “특정한 부분을 꼽기 어렵다. 선수들이 경기에 대한 집중력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말씀 드릴 부분은 따로 없는 것 같다. 다시 선수들의 집중력을 살릴 방법을 찾아봐야 할 것 같다”는 답변만을 들려줬다.
KGC인삼공사의 다음 경기는 IBK기업은행과의 홈경기다. 고 감독은 “늘 준비하던 대로 준비할 것이다. 우리의 경기력을 빨리 되찾는 것이 우선이다”라고 전하며 인터뷰실을 떠났다.
사진_대전/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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