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인정 감독의 씁쓸한 이야기 “늘어난 범실, 누구 한 명의 책임 아냐” [도드람컵]
- 남자프로배구 / 구미/김희수 / 2023-08-08 17:55:07
KB손해보험이 또 다시 범실에 발목을 잡혔다. 후인정 감독은 ‘모두의 책임’을 강조했다.
KB손해보험이 8일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2023 구미·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조별리그 A조 예선 경기에서 우리카드에 세트스코어 0-3(19-25, 19-25, 19-25)으로 패하며 2연패를 당했다. 문제는 또 다시 범실이었다. OK금융그룹전에서 26개의 범실을 기록했던 KB손해보험은 이번 경기에서 되려 3개가 늘어난 29개의 범실을 저지르며 중요한 순간마다 자멸했다. 그 결과 한 세트도 20점을 넘기지 못하고 첫 승 신고에 실패했다.
“범실 관리를 못해서 어려워진 경기”라며 입을 뗀 후인정 감독은 “경기를 하면서 범실은 나올 수 있다. 그러나 그걸 어떻게 줄여나가고 조절하느냐에 강팀이 되느냐, 약팀이 되느냐가 나뉜다. 선수들과 많은 대화를 나눠야 할 것 같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이날 KB손해보험의 늘어난 범실은 무엇 때문이었을까. 후 감독은 “전체적으로 다 문제가 있다”는 냉정한 분석을 내놨다. 이어서 그는 “우선 감독인 내가 선수 관리를 잘 하지 못한 탓이 있다 선수들 역시 해줘야 할 몫을 못해준 부분이 있다. 누구 하나의 문제가 아니다. 시즌을 대비해서 준비를 잘 하겠다”고 덧붙였다.
황경민과 손준영의 경기력에 대한 평가도 이어졌다. 먼저 황경민에 대해 후 감독은 “컨디션이 안 좋은 것 같지는 않다. 점프나 스텝은 다 좋다. 다만 본인이 생각하는 만큼 점수가 안 나다보니 자꾸 더 신경을 쓰게 돼서 아쉬운 모습이 나오는 것 같다. 잘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는 이야기를 꺼냈다. 이날 22점으로 경기 최다 득점을 올린 손준영에 대해서는 “본인이 해줄 수 있는 만큼을 다 해줬다고 본다. 다만 배구는 선수 한 명으로 이길 수 있는 스포츠가 아니다. 동료들의 도움이 필요했는데, 이번 경기에서는 그게 부족했다”며 칭찬을 건넸다.
마지막으로 후 감독은 미들블로커 보강에 대해 “현재 6개 구단 모두와 접촉을 해보고 있다. 사실상 트레이드가 아니면 별다른 방법이 없다. 시즌 전에는 어떤 식으로든 보강이 이루어지지 않을까 싶다”며 트레이드가 있을 수 있음을 예고하며 인터뷰실을 떠났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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