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위 경쟁 임하는 박철우의 마음가짐 “매 경기 챔프전이라는 생각으로”
- 남자프로배구 / 서영욱 / 2021-02-11 17:54:14
[더스파이크=인천/서영욱 기자] 치열한 순위 경쟁 속에 박철우는 매 경기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준비 중이다.
한국전력 박철우는 11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남자부 5라운드 대한항공전에 선발 출전해 러셀과 함께 원투펀치를 이뤘다. 러셀이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26점을 올리는 사이 박철우도 17점을 보태며 한국전력 3-1 승리에 앞장섰다. 이날도 리시브 라인에 가담하며 변칙 리시브 라인 운용에 힘을 보탰다.
이날 경기 승리가 확정되는 순간 한국전력 선수들은 마치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결정지은 것처럼 환호했다. 박철우는 “우리에게는 매 경기 소중하다. 챔피언결정전이라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라고 더 크게 기뻐한 이유를 밝히며 “매 경기 앞만 보고 달려가야 하는 상황이다. 선수들과 더 힘을 모아 매 경기, 매 세트, 매 점수 최선을 다해서 임해야 한다”라고 결연한 각오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날 경기 승리와 함께 한국전력은 올 시즌 대한항공 상대로 유일하게 상대전적에서 앞서는 팀이 됐다(한국전력 3승 2패). 이에 대해 박철우는 “어느 팀을 만나든 같은 마음가짐과 생각으로 준비한다”라며 “상대가 강팀이기에 우린 좀 더 내려놓고 부딪혀보자는 마음이다. 그래서 실수가 나와도 선수들이 부담 없이 다음을 준비해 경기력이 잘 나오는 것 같다”라고 돌아봤다.
올 시즌 다시 리시브에 가담하는 것에 대한 생각도 들을 수 있었다. 오늘(11일) 경기까지 박철우는 리시브 시도 30회를 기록했다. 가빈과 함께 뛰면서 리시브에 가담한 2011-2012시즌(당시 리시브 시도 188회) 이후 이미 가장 많은 리시브 시도 횟수다. 박철우는 이미 경험이 있기에 부담은 덜하다고 밝혔다.
“아예 해보지 않았다면 부담스러웠겠지만 가빈이 있을 때 두 시즌 정도 리시브를 받았다. 올 시즌도 러셀 리시브 부담을 줄여주고자 미들블로커와 함께 리시브에 참여하고 훈련도 많이 한다. 거기서 조금만 잘 버텨주면 이시몬, 오재성이 더 편하게 받을 수 있다. 리시브가 안정돼야 경기력도 안정되는 만큼 포지션에 상관없이 할 수 있는 역할을 하려 한다.”
데뷔 이후 매 시즌 공격 성공률 50% 이상을 기록 중인 박철우지만 올 시즌은 다소 못 미친다(48.45%). 이날 중계방송에서 진행한 경기 후 수훈선수 인터뷰에서는 박철우가 연속 시즌 공격 성공률 50% 기록을 이어가면 좋겠다는 바람이 언급되기도 했다.
박철우는 이 기록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었을까. 그는 “공격 성공률은 중요하다. 성공률이 높아야 팀이 좀 더 승리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봐도 순도 높은 공격을 보여줘야 세터들이 믿고 많이 올려준다”라며 “지금 성공률은 저도 아쉽다. 욕심 같아서는 때리고 싶을 때도 많지만 그보다는 팀플레이 위주로 하려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러셀이 때리기 어려운 볼을 처리하는 게 제 역할이다. 기록 자체는 최대한 신경 쓰지 않으려 한다.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고 팀 성적도 잘 나오면서 공격 성공률 50% 이상을 기록하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괜찮다”라며 팀 성적에 더 집중하겠다는 각오도 덧붙였다.
사진=인천/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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