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출전하고 싶었지만...” 바야르사이한은 오랜 꿈을 위해 다음을 기약했다

남자프로배구 / 안산/김희수 / 2023-10-08 17:5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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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에 나서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았지만, 바야르사이한은 아쉬움을 삼키며 다음을 기약했다. 7년을 기다려온 꿈의 무대에 무사히 오르기 위함이었다.

OK금융그룹이 8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팬들과 함께 하는 ‘OK금융그룹 읏맨 프로배구단 출정식 OPEN PRACTICE’ 행사를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는 오기노 마사지 감독과 국내 선수들은 물론 외국인 선수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와 아시아쿼터 선수 바야르사이한까지 모두 참가해 팬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공식 일정이 얼추 마무리된 뒤 코트 한 쪽에서 바야르사이한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이날 팬들 앞에서 막춤을 추기도 한 바야르사이한은 “출정식을 한다는 이야기를 처음 들었을 때부터 기대를 많이 했다. 개인적으로는 V-리그에서의 첫 시즌이기도 해서 긴장도 됐다. 춤은 신인 선수들은 다 춰야 하는 거라고 해서 그냥 최선을 다해 신나게 췄다”고 출정식을 마친 소감을 들려줬다.

프로에서의 첫 비시즌을 마무리해가고 있는 바야르사이한은 “대학 때와는 달리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다. 또 오기상(오기노 감독)이 항상 약속된 플레이를 강조하셔서 거기에 포커스를 맞추고 배구를 하고 있는데, 재밌고 배울 점이 많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바야르사이한은 “팀 내의 모든 사람들과 다 잘 지낸다. 다들 잘 챙겨주고, 모르는 게 있으면 친절하게 알려준다. 모두 가족 같이 지내고 있다”며 동료들에 대한 고마움과 만족감도 함께 표현했다.

바야르사이한은 특히 레오에 대해서는 진솔한 자신의 감상을 추가로 들려줬다. “레오는 정말 어렸을 때, 배구를 처음 시작했을 때부터 봐온 선수다. 개인적으로 리스펙하는 마음이 있었다”고 밝힌 바야르사이한은 “레오처럼 좋은 실력을 가진 선수와 함께 뛰게 돼서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나에게 잘 다가와주는 선수고, 같은 외국인 선수라는 점에서도 마음이 통하는 부분이 있다”며 레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처럼 바야르사이한의 비시즌은 만족감으로 가득했지만, 개인적으로는 아쉬운 순간도 존재했다. 바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배구에 몽골 대표팀 소속으로 참가할 기회를 포기한 것. 바야르사이한의 합류가 불발된 몽골은 조별리그 2패로 대회를 조기에 마감해야 했다. 바야르사이한은 “몽골 대표팀에서 합류가 가능한지 묻더라. 솔직히 가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고 솔직한 속내를 드러냈다.

그러나 그는 “하지만 이번 시즌이 나에게는 너무나 중요한 첫 시즌이고, 또 오랫동안 기다려온 V-리그이기에 자칫하다가 아시안게임에서 다치기라도 하면 내 꿈이 물거품이 될 수도 있었다. 그래서 아쉽지만 고사할 수밖에 없었다. 열심히 하다보면 기회는 또 오지 않겠나”라며 의젓한 이야기를 덧붙여 들려줬다. 한편 한국으로의 귀화 진행 상황에 대해서는 “대학 졸업·자가 보유·고정 수입 등 귀화를 위해 필요한 여러 조건들이 있다. 어떻게 하면 맞출 수 있을지 생각은 해보고 있는데, 조건이 많이 까다로운 건 사실”이라고 현황을 전했다.

이제 바야르사이한은 7년을 기다려온 V-리그 데뷔를 코앞에 두고 있다. 그의 첫 V-리그 경기는 20일 안산에서 열리는 한국전력과의 1라운드 경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 바야르사이한은 “OK금융그룹을 응원해주시는 모든 팬 분들에게 정말 감사하다. 이제 나도 OK금융그룹의 일원인 만큼 팬 여러분들에게 좋은 모습과 재밌는 경기를 보여드리기 위해 끝까지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오랜 꿈을 위해 아시안게임 출전까지 포기한 바야르사이한의 진심이 빚어낼 결과물은 어떤 모습일까. 다가오는 시즌 그의 활약이 궁금하다.

사진_OK금융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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