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정이 꼽은 반등 계기 “2R KB전 승리부터 분위기 바뀌었다”
- 남자프로배구 / 서영욱 / 2020-12-20 17:51:14
[더스파이크=장충/서영욱 기자] 한성정이 짚은 우리카드 반등 시점은 지난 12월 1일 KB손해보험전이었다.
우리카드 한성정은 나경복이 부상에서 돌아온 16일 OK금융그룹전에서 출전하지 않았다. 당시 우리카드는 나경복과 류윤식을 윙스파이커로, 알렉스를 아포짓 스파이커로 내세웠고 3-0 승리를 챙겼다.
20일 삼성화재전에서도 한성정은 웜업존에서 출발했다. 선발은 아니었지만 코트를 밟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진 않았다. 팀이 17-23으로 리시브가 흔들린 류윤식 대신 투입됐고 2세트부터는 선발로 나섰다. 이후 쭉 코트를 지킨 한성정은 알렉스(32점) 다음으로 많은 11점, 공격 성공률 45%에 리시브 효율 45.45%를 기록해 우리카드 3-2 승리에 힘을 보탰다. 경기 후 우리카드 신영철 감독은 한성정을 두고 “윙스파이커 두 자리 역할 모두 소화 가능한 선수”라고 한성정 활용도를 높이 평가했다.
경기 후 인터뷰실을 찾은 한성정은 “감독님도 경기 전에 힘든 경기가 되리라 생각하시고 방심하지 말라고 하셨다. 초반에 방심하면서 어려운 경기를 했다”라고 돌아봤다. 이날도 강하게 들어온 삼성화재 서브에 대해서는 “직전 KB손해보험과 경기 때도 서브가 너무 잘 들어왔다. 준비 과정에서 리시브 연습을 많이 했는데, 오늘도 삼성화재 서브가 너무 잘 들어와서 조금 당황하기도 하고 힘들기도 했다. 잘 이겨내서 다행이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올 시즌도 한성정은 윙스파이커 한자리를 두고 경쟁 중이다. 신영철 감독은 시즌 전부터 일찍이 류윤식과 한성정이 윙스파이커 한자리를 두고 경쟁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경기에서는 백업으로 출발하긴 했지만 좋은 활약을 펼쳤다. 한성정은 “올 시즌은 주전으로 뛰고자 연습도 많이 했다. 아직 부족한 게 많아 받아들이고 있다. 언제 들어갈지 모르니 항상 준비하고 들어갔을 때 팀에 피해를 주지 않고자 하고 있다”라고 올 시즌 주전 경쟁 속 마음가짐을 언급했다.
우리카드는 이날 경기 승리로 3위 KB손해보험과 승점 차이를 4점으로 좁혔다. 한때 최하위까지 내려갔던 시즌 초반과 비교하면 격차는 크게 줄었다. 한성정은 2라운드 KB손해보험전 승리가 큰 힘이 됐다고 돌아봤다. 당시 KB손해보험은 1위, 우리카드는 최하위였지만 우리카드가 3-0으로 승리했다. 한성정은 “초반에 연패로 팀이 당황했지만 KB손해보험전 승리로 반등한 것 같다. 경기 전부터 감독님, 코치님이 우린 최하위고 1위와 붙으니 부담 없이 하자고 했다. 거기서부터 지금까지 올라온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한성정은 신영철 감독 부임 이후 지난 두 시즌 모두 상위권에 오른 것도 팀에 힘이 생긴 원동력으로 꼽았다. “감독님 부임 후 봄 배구도 처음 해보고 1위도 했다. 봄 배구를 했을 때 플레이오프에서 져서 너무 아쉬웠다”라고 말한 한성정은 “다음엔 지더라도 챔피언결정전에서 지자고 했는데 지난 시즌 코로나19로 그러지 못했다. 그래도 좋은 계기가 됐고 상위권에 오를 힘이 생긴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오늘(20일) 경기가 고비라고 봤다. 이겨서 다행이다. 3~4라운드가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다시 1위를 뺏겠다는 의지로 열심히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올 시즌을 앞두고 다시 헤어진 절친 황경민과 경기 중 많은 대화를 나눈 알렉스와 이야기도 밝혔다. 한성정은 “앞으로는 우리카드에서 같이 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는데 떨어져서 많이 아쉬웠다. 언젠가 다시 만나자고 항상 이야기한다”라며 “매일 연락한다. 그래서 그냥 팀에 있는 것처럼 이야기하면서 지낸다. 어색함도 없다”라고 말했다.
알렉스에게는 많은 조언을 듣는다고 밝혔다. 한성정은 “알렉스가 잘하는 서브 등에서 노하우를 많이 가르쳐준다. 서브 이야기를 많이 한다. 서브 연습 때 물어보면 잘 가르쳐준다”라고 돌아봤다. 이어 “알렉스가 자신 있게 쫄지 말고 하라고 한다. 그래서 안 쫄았다고 했다”라고 웃어 보이며 “다음에 또 그렇게 하면 때릴 거라고 하더라”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사진=장충/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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