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치명암] 최태웅 감독이 치켜세운 문성민 효과 “중심 잡아주는 선수 있다는 게 큰 힘”

남자프로배구 / 서영욱 / 2021-01-31 17:4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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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대결 2연속 역전패’ 신영철 감독 “하승우, 쉽게 갈 수 있는 걸 어렵게 갔다”

 

[더스파이크=천안/서영욱 기자] 최태웅 감독이 기대한 문성민 효과는 이날 경기에서도 다시 한번 입증됐다.

최태웅 감독이 이끄는 현대캐피탈은 31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남자부 5라운드 우리카드와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2(19-25, 21-25, 27-25, 25-15, 16-14)로 승리했다. 현대캐피탈은 4라운드에 이어 다시 한번 우리카드 상대로 세트 스코어 0-2를 뒤집는 역전승을 거뒀다. 우리카드는 승점 1점 추가에 그치면서 3위로 올라서는 데 실패했다.

현대캐피탈에서는 3세트부터 살아난 다우디가 23점으로 팀 내 최다득점을 올렸고 올 시즌 첫 선발 출전한 문성민이 14점, 공격 성공률 56.52%로 활약했다. 미들블로커와 아포짓 스파이커를 오가며 뛴 허수봉도 13점을 보탰다. 우리카드에서는 알렉스가 35점, 나경복이 23점으로 분전했지만 4라운드에 이어 다시 한번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승장_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
Q. 4라운드에 이어 다시 한번 세트 스코어 0-2를 뒤집었다.
계속 경기를 치러 선수들이 많이 힘들었고 오늘도 선수들이 많이 힘들어하는 것 같았다. 문성민이 팀 기둥으로서 잘 버텨줬다. 중심을 잡아줬고 나머지 선수들이 잘 따라갔다.

Q. 경기 전에 이야기한 문성민 효과가 드러났다고 봐야 할지.
오늘 예상과 달리 다우디 컨디션이 너무 안 좋아서 고민을 많이 하게 된 경기였다. 어려웠을 때 성민이가 형으로서 리더십을 잘 발휘했다.

Q. 다우디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이유는.
아무래도 많은 경기를 치르면서 컨디션이 떨어진 것 같다. 다음 경기는 문제없을 것 같다.

Q. 허수봉을 2세트부터는 아포짓 스파이커로 활용했다.
원래는 계획이 없었는데 다우디 컨디션 저하로 그렇게 됐다. 오늘 최민호가 휴식이 필요할 거로 생각해서 허수봉을 미들블로커로 기용했는데 다우디가 컨디션이 안 좋아서 계획을 변경했다. 수봉이는 멀티 플레이어가 될 것 같다. 어느 포지션이든 잘하고 있고 미들블로커로서도 의외로 블로킹이 괜찮다.

Q. 김선호도 경기 후반에 출전한 게 도움이 된 건지.
어린 선수들이 장기 레이스를 안 치러봐서 심리적으로 힘들어하는 게 보였다. 그래서 오늘 후반에 투입하려고 했는데 잘 맞아떨어졌다.

Q. 맞대결에서 두 경기 연속 역전승을 거둔 원동력이라면.
팀에 중심을 잡아줄 선수가 있다는 게 우리 팀에는 정말 큰 힘이 된다. 그게 보인 경기였다.

 


패장_우리카드 신영철 감독
Q. 맞대결에서 다시 한번 역전패를 당했다.
선수들이 잘 끌고 왔는데, 마지막에 보면 공 다루는 기술, 리시브와 연결이다. 이단 연결과 어택 커버를 많이 보완해야 한다. 잔잔한 이단 연결이나 어택 커버, 쉬운 볼 컨트롤 능력이 가장 큰 패인이다. 하승우가 쉽게 끌고 가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고 3세트에는 볼 컨트롤과 배분이 문제를 보였다.

Q. 5세트도 앞서다가 흐름을 내줬다.
리시브가 넘어간다거나 어택 커버, 연결이 문제였다. 이단 연결 상황에서 알렉스가 준비됐는데 류윤식에게 두 번 연속 올라갔다. 한 번 정도는 알렉스에게 가야 했다.

Q. 경기 중에 하승우에게 이야기하는 모습이 자주 보였다.
연습 때도 항상 이야기하는 걸 언급했다. 잘하다가 엉뚱하게 흘러간다. 자신이 없었다. 쉽게 갈 수 있는데 어렵게 간다.

Q. 오늘 경기 포함 3연전이 중요하다고 말했는데 출발이 아쉽다.
이전 경기부터 우리가 승점을 획득할 기회가 있었다. 오늘도 2-0에서 2-3으로 뒤집혔다. 자멸했다. 선수들 공 다루는 기술이 아직 부족해 쉽게 갈 걸 어렵게 갔고 미팅이나 훈련 때 꼭 지켜달라고 한 걸 반대로 했다.

Q. 현대캐피탈 상대로 유독 상대전적이 밀린다.
선수 기용이 바뀔 때 그 선수 장단점을 보고 찾아가야 하는 데 공만 보고 쫓아다닌다. 누가 들어오면 어떤 패턴이고 스타일인지 파악하고 맥을 짚어야 하는 데 공만 쫓아다니니 한두 개 안 되면 우왕좌왕한다. 인지 능력이 아직 부족하다. 그리고 원래는 세터나 리베로가 코트 위에서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 우리 팀에서는 류윤식 같은 선수가 잡아줘야 하는데 그게 안 됐다. 코트 위에서 리더가 없었다.
 

 

사진=천안/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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