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화력전서 압승 거둔 정관장, 현대건설 셧아웃으로 제압 [스파이크노트]
- 여자프로배구 / 대전/김희수 / 2023-10-29 17:37:15
정관장의 기세가 대단하다. 리버스 스윕 승리에 이어 깔끔한 셧아웃 승리까지 챙겼다.
정관장이 29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치러진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1라운드 경기에서 현대건설을 세트스코어 3-0(25-22, 25-21, 25-16)으로 완파하고 시즌 3승째를 거뒀다. 메가왓티 퍼티위(등록명 메가)와 지오바나 밀라나(등록명 지아) 쌍포가 또 한 번 맹활약을 펼쳤다. 40점을 합작하며 좌우에서 맹공을 퍼부었고, 지아는 여기에 날카로운 서브까지 더했다. 정호영을 활용해 양효진을 견제한 고희진 감독의 전술도 성공적이었다. 반면 현대건설은 주포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등록명 모마)가 범실 8개를 저지르며 흔들린 것이 아쉬웠다. 이로 인해 위파위 시통(등록명 위파위)이 13점을 터뜨리며 분전했음에도 정관장과의 좌우 쌍포 화력전에서 밀릴 수밖에 없었다.
1세트 정관장 25 : 22 현대건설 – 지아와 모마의 서브 차이가 가른 승부
[주요 기록]
정관장 지아: 12-13에서 서브 득점 2개 포함 5연속 서브
현대건설 모마: 서브 3회 구사, 서브 범실 3개
초반 흐름은 현대건설이 좋았다. 지아를 노리는 목적타 서브가 잘 들어갔고, 위파위가 리시브와 공격 양면에서 날선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정관장의 추격 역시 거셌다. 고 감독의 의도대로 양효진과 전위에서 맞붙은 정호영은 양효진을 껄끄럽게 만들었고, 12-13에서는 지아가 동점을 만드는 서브 득점을 터뜨리기도 했다. 정관장은 이어진 지아의 서브 차례에 4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16-13까지 앞서갔다.
세트 중반, 이번에는 현대건설이 역으로 정관장의 덜미를 잡았다. 15-17에서 김주향과 양효진이 연달아 오픈 공격을 성공시키며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양효진의 네트터치와 여기에 모마의 공격 범실까지 나오며 다시 정관장이 점수 차를 벌렸다. 현대건설은 끝까지 정관장의 뒤를 쫓았다. 20-22에서 양효진이 서브 득점을 터뜨렸다. 그러나 22-23에서 모마가 아쉬운 서브 범실을 저질렀고, 메가의 퀵오픈 득점까지 곧바로 이어지며 정관장이 1세트를 따냈다.
2세트 정관장 25 : 21 현대건설 – 정호영의 ‘끝내주는’ 활약
[주요 기록]
정관장 지아: 7-5에서 서브 득점 1개 포함 4연속 서브
현대건설 양효진: 6-10에서 서브 득점 1개 포함 5연속 서브
정관장 정호영: 23~25점째 득점(오픈-속공-서브)
고희진 감독은 현대건설이 오더를 조절해 양효진과 정호영이 맞붙지 못하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강다연과 곽선옥을 위장 선발로 활용하는 집요함을 발휘했다. 코트 위의 선수들 역시 고 감독 못지않게 집요했다. 특히 지아의 활약이 빛났다. 상대 블로커들의 위치를 깔끔하게 파악한 뒤 공격 코스를 선정했고, 7-5에서는 1세트에 이어 또 다시 4연속 서브를 퍼부으며 팀의 10-5 5점 차 리드를 이끌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현대건설도 연속 서브로 맞불을 놨다. 양효진이 6-10에서 서브 득점 1개를 포함한 5연속 서브를 구사했다. 이후 메가와 위파위가 아시아쿼터 화력 맞대결을 펼치며 세트 중반은 접전 양상으로 흘러갔다. 정관장이 2점 차로 달아나면 현대건설이 다시 1점을 따라붙는 흐름이 꽤 길게 이어지던 중, 19-17에서 메가가 투 블록을 뚫고 오픈 공격을 성공시키며 정관장이 3점 차로 앞선 채 20점에 선착했다. 이후에도 2~3점의 리드를 꾸준히 지킨 정관장은 23-21에서 정호영이 속공과 서브로 연속 득점을 올리며 2세트도 승리를 거뒀다.
3세트 정관장 25 : 16 현대건설 – 마지막 세트까지 이어진 ‘지아 타임’!
[주요 기록]
정관장 지아: 17-12에서 서브 득점 1개 포함 4연속 서브
두 세트를 내리 내준 현대건설은 3세트 시작부터 범실에 시달렸다. 1-2에서 양효진과 위파위가 연달아 공격 범실을 저질렀다. 3-5에서 위파위의 재치 있는 공격과 지아의 범실로 동점을 만들며 늦지 않게 분위기를 수습했지만, 10점대 이후 다시 문제가 발생했다. 김주향과 김연견의 리시브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네트 앞에서의 집중력까지 저하되면서 순식간에 10-15까지 뒤처졌다.
현대건설은 좀처럼 추격 기회를 잡지 못했다. 모마는 또 다시 서브 범실로 물러났고, 이어진 지아의 서브 차례를 한 번에 끊지 못하며 계속 흔들렸다. 강성형 감독은 모마와 김다인을 빼고 황연주와 이나연을 투입하는 강수를 뒀지만 지아의 서브는 끝나지 않았고, 박은진의 블로킹과 지아의 서브 득점이 터지며 정관장은 단숨에 20점까지 내달렸다. 이후 정관장은 한 차례의 위기도 맞지 않고 셧아웃 승리를 향해 질주했고, 24-16에서 고민지의 공격 범실이 나오며 경기는 정관장의 승리로 끝났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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