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치명암] 비예나 없이 '4연승' 산틸리 감독 "똘똘 뭉쳐서 할 수 있음 보여줘"

남자프로배구 / 강예진 / 2020-12-12 17:3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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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첫 연패' KB이상렬 감독 "아쉬움이 약이 되었으면"

 

[더스파이크=의정부/강예진 기자] 산틸리 감독이 업그레이드 된 선수들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대한항공은 12일 의정부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KB손해보험과 3라운드 맞대결에서 세트스코어 3-2(25-21, 25-27, 25-23, 30-32, 15-10)로 승리하며 4연승 질주에 성공했다. 승점 2점을 추가(30점)하며 2위 KB손해보험(29점)과 간격을 벌렸다. 임동혁이 팀 내 최다 30점을 올렸고, 정지석, 곽승석이 각각 22, 13점씩으로 뒤를 이었다. KB손해보험은 케이타가 48점으로 선봉에 나섰다. 김정호가 15점, 정동근이 10점으로 힘을 보탰지만 시즌 첫 연패를 떠안았다.

 

승장_대한항공 산틸리 감독

Q. 경기 총평을 하자면.

짧게 경기를 가져가려고 했는데 이런 이야기는 케이타에게 해야 한다. 빨리 끝낼 생각이 아니었던 듯하다(웃음). 갑작스럽게 변신을 해서 나쁜 볼, 어려운 코스 공략이 좋았다.

 

10일동안 네 경기를 했다. 그동안 아무도 4연승을 할 것 이란 생각은 못 했을 거다. 선수들에게 한 단계 성장했다는 걸 알려줘야 할 듯하다. 비예나가 없어도 하나로 똘똘 뭉쳐서 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Q. 본인은 4연승 할 것이라 생각했는지.

예상은 조심스럽게 했다. 선수들이 잘 한다는 전제하에. 이 상황이 굉장히 만족스럽다. 하지만 시즌은 길다. 팀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됐다는 것에 좋다.

 

Q. 컵대회 때 임동혁과 지금을 비교해보면.

경기 수준이 다르다. 기술이 훨씬 높아졌고, 업다운할 때도 있지만 그럼에도 가장 중요한 건 믿음직스러운 선수라는 걸 확인했다. 베스트에 도달한 건 아니다. 아직 더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

 

Q. 4세트 12-12에서 황승빈이 투입됐다. 어떤 상황이 있었는지.

일단 무릎 상태가 좋지 못한 한선수에게 고맙다는 말 전하고 싶다. 지난 두 경기 고생 많이 했다. 지친 모습이 보였고, 동작에 불편함을 봤다. 두 시간을 쉼 없이 달려왔기에 휴식을 줄 타이밍이라고 생각했다. 

 

반대로 황승빈에게 기회를 줘서 그걸 찾아내느냐 못하느냐도 보고 싶었다. 기회를 부여받았을 때 나오는 레벨에 대해서도 확인하고 싶었다. 황승빈이 들어와서 상대를 교란시켰던 부분은 만족한다. 작은 게 아닌 큰 그림을 봐야 한다. 황승빈이 본인 스스로의 역할을 해줬다. 한선수가 뛰었더라도 4세트에서 승리했을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5세트 좋은 몸상태로 잘해준 것이 그 전 세트 휴식이 큰 영향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패장_KB손해보험 이상렬 감독

Q. 경기 총평을 하자면.

우리 선수들이 못한게 아니고 상대가 잘했다. 상대 컨디션이 그리 좋지 않아 보였지만 우리 팀이 여기서 더이상 나올 게 없다. 선수들이 좀 더 의욕,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 멘탈이 좋은 사람이 성공한다. 멘탈이 약하면 실력도 안된다. 선수들에게 동기부여를 해서 자신감 가질 수 있게 고민 많이 했다. 훈련을 더 시킨다고 될 일은 아니다. 감독이 선수들에게 해줄 게 없을 땐 미안한 마음이 크다.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이 나와야 한다. 나도 답답하다. 

 

Q. 정동근은 어떻게 봤나.

전반적으로 눈에 보이지 않는 수비, 리시브, 중요할 때 블로킹을 잡아줬다. 변화라는 게 갑자기 오진 않는다. 서서히 변화할 것이다. 갑자기 좋아지고 연승한다는 의미가 아닌 우리가 할 수 있는 변화는 지금이 최선이다. 계속 하다 보면 자신감 생길 것이라 생각한다. 발판을 만들어줘야 한다. 잘했다. 

 

Q. 올 시즌 첫 연패다. 고비를 잘 넘긴다면 좋은 흐름을 가져갈 수 있을 듯한데.

사실 작전 타임 부를 때 별 이야기 안한다. 화를 내지 않는 이유는 선수들을 인격적으로 대하려고 하는 의미다. 가족, 부모를 생각하면서 열심히 해야 한다. 참는게 쉽지 않지만 선수들을 위한 길이다. 그래도 결과는 아쉽지만 0-3 안되고 2-3가 됐다. 선수들의 그런 아쉬움이 약이 될 수 있다. 

 

사진_의정부/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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