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쿼터 트라이아웃 1일차, 산뜻한 출발 알린 다섯 명의 선수들 [아시아쿼터]
- 남자프로배구 / 제주/김희수 / 2023-04-25 17:32:43
7개 팀의 선택을 받기 위한 선수들의 자존심 싸움이 시작됐다.
2023 한국배구연맹(KOVO) 남자 아시아쿼터 트라이아웃 일정이 25일 제주도 한라체육관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24명의 참가자들은 9명의 상무 선수들과 섞여 총 9개 조(리베로/세터/미들블로커 총 3개 조, 아웃사이드 히터/아포짓 총 6개 조)로 나뉘었다. 이후 선수들은 1세트·15점 경기를 연이어 치르며 자신의 기량을 펼칠 기회를 얻었다. 1일차 연습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다섯 명의 선수를 소개한다.
① 디마스 사푸트라(인도네시아, OP, 188cm)
인도네시아 선수들이 동남아경기대회(SEA GAME) 일정으로 인해 대거 불참을 선언한 가운데 참가를 철회하지 않고 제주도에 온 디마스 사푸트라는 연습 경기 내내 빠른 몸놀림으로 주목 받은 선수다. 점프력이 좋아 체공 시간이 긴 사푸트라는 공중에서 공격 타이밍을 적절히 수정하는 모습을 보이며 이날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② 바야르사이한(몽골, MB, 197cm)
트라이아웃 이전부터 유력한 상위 순번 지명 후보였던 바야르사이한은 그야말로 명불허전이었다. 서브 코스 공략과 파워 모두 준수했고, 짧은 서브에 대한 리시브 가담 능력도 인상적이었다. 초반부 연습 경기에서는 속공이 다소 불안정했지만, 경기를 뛸수록 속공의 위력이 계속 올라오는 모습이었다. 대다수 팀의 감독들이 정해진 연습 경기 수보다 바야르사이한을 더 뛰게 하고 싶어 했을 정도로 그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③ 료헤이 이가(일본, L, 171cm)
이번 트라이아웃에 참가한 리베로는 두 명 밖에 없다. 그러나 주목도는 높았다. 일본 V.리그 파나소닉 팬서스의 주전 리베로인 료헤이 이가가 그 중 한 명이기 때문이었다. 이가는 안정적인 리시브와 날렵한 디그, 깔끔한 2단 연결까지 고루 선보이며 기대치에 걸맞는 활약을 펼쳤다. 또 하나 인상적인 부분은 경기 내내 적극적으로 콜 플레이를 이어간 것이었다. 급조된 팀이지만 이가가 있는 팀은 이가를 중심으로 단합력이 올라가는 느낌을 줬다.
유일한 태국 참가자 아몬텝 콘한은 1일차의 깜짝 스타 중 한 명이었다. 강력한 서브와 날렵한 공격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아포짓 치고 신장은 작지만 블로커를 이용하는 노하우를 갖추고 있어 적어도 연습경기 레벨에서는 크게 어려움을 겪지는 않았다. 득점할 때마다 큰 목소리로 소리를 지르며 파이팅을 보여주기도 했다. 많은 기대를 받았던 일본의 아포짓 이쎄이 오타케와 맞붙은 6경기에도 오히려 더 큰 존재감을 뽐낸 콘한이었다.
⑤ 리우 홍지에(대만, MB, 190cm)
203cm로 이번 트라이아웃 참가자 중 최장신인 대만의 미들블로커 차이 페이창에 가려 많은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이날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준 참가자다. 신장이 190cm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날렵하고 강력한 속공을 보여줬다. 특히 중앙에서 상대 코트 왼쪽으로 각도 내는 속공이 연습 경기 내내 날카로웠다. 서브도 인상적이었다. 빠르고 낙차 큰 서브로 상대의 리시브를 손쉽게 흔들었다.
위의 다섯 명은 첫날부터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아직은 긴장이 풀리지 않은 듯 제 실력을 펼치지 못하는 선수들도 있었다. 아시아쿼터 트라이아웃 일정은 이제 막 시작됐다. 26일에 치러질 2차 연습 경기에서는 또 어떤 선수들이 두각을 드러낼지 기대된다.
사진_제주/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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