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빨간 유니폼’ 신영석 “내가 왔다는 걸 각인시키고 싶었다”

남자프로배구 / 강예진 / 2020-11-15 17:2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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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수원/강예진 기자] 한전맨으로 변신한 신영석이 팀에 첫 승리를 안겼다.

 

미들블로커 신영석이 득점에 성공하자 유니폼 세레모니를 펼쳤다. 경기 후 신영석은 “내가 왔다는 걸 각인시키고 싶었다. ‘쟤가 왜 여기있어?’라는 분들도 계셨을 거다.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컸다”라며 웃었다.

 

한국전력은 15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대한항공을 상대로 세트 스코어 3-1로 7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신영석은 팀에 상당한 영향을 끼쳤다. 국내 최고 미들블로커라는 수식어에 걸맞은 모습이었다. 블로킹 3개를 포함 8점으로 눈에 보이는 수치는 적었지만 다른 선수들에게 날개를 달아줬다.

 

속공과 블로킹에 강점을 지닌 신영석을 경계하지 않을 수 없는 노릇. 옆에 앉은 세터 김광국도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측면 공격수들이 살았다.”

 

붉은 유니폼을 입고 첫 경기를 치른 신영석. 어떤 느낌이었을까. 신영석은 “처음엔 두근거렸다. 10년 전으로 돌아가서 신인같은 마음이 들었다”라면서 “이 팀에 와보니 전혀 7연패하는 팀 같지 않았다 팀 분위기가 좋았고 다가와줘서 빠르게 흡수됐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팀 동료들은 신영석의 긴장을 풀어주려 했다. 경기 입장 시 신영석에게 장난을 친 것. 신영석은 “철우형이랑 시몬이, 재학이가 하이파이브를 하고 가라고 하더라. 그래서 들어갔는데 우왕좌왕했다. 알고 보니 거짓말이더라”라고 웃으며 “덕분에 긴장이 풀렸다. 순간 깜짝 놀랐다”라고 이야기했다.

 

1세트를 뺐겼지만 2세트 신영석의 서브로 승기를 잡았다. 효과적인 서브에 상대를 흔들었다. 신영석은 “서브 하나에 간절함이 컸다. 서브로 팀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었다. 간절함을 가지고 때리니까 잘 들어갔다”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신영석은 2014년부터 몸담았던, 이제는 전 소속팀이 된 현대캐피탈 팬들에게 하고싶은 말을 전했다. 

 

“지난 6년동안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번에 걱정을 많이 해주셨고, 격려와 응원도 받았다. 그 시간은 정말 잊지 못할 시간이다. 앞으로 그런 분들이 계속 응원해주신다는 믿음으로 선수 생활 잘 이어가고 싶다.”

 

사진=수원/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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