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트 내줬지만’ 한국, 북한에 역전승 거두고 E조 3위로 8강 일정 마무리 [아시안게임]

국제대회 / 김희수 / 2023-10-05 17:2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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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트를 내줬지만, 2세트부터는 흔들리지 않았다. 한국이 남북 대결에서 승리를 거뒀다.

한국이 현지 시간 5일 중국 항저우 HZNU 체육관에서 펼쳐진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배구 8강 라운드로빈 E조 경기에서 북한을 세트스코어 3-1(19-25, 25-21, 25-9, 25-20)로 꺾으며 E조 3위로 8강 일정을 마무리했다. 1세트를 먼저 내주며 어수선한 흐름에 놓였던 한국은 2세트 후반부터 경기력을 회복하며 북한을 몰아붙였고, 3세트에는 세자르 에르난데스 감독 부임 이후 가장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며 승리를 따내기도 했다. 이제 한국은 순위 결정전 일정을 소화하며 대회를 마무리한다.

1세트 초반 양 팀의 주요 공격 루트가 엇갈렸다. 북한은 김현주를 중심으로 한 날개 공격 위주로 경기를 풀어갔고, 한국은 이다현과 이주아가 버티는 중앙 쪽의 점유율을 끌어올렸다. 먼저 앞서간 쪽은 북한이었다. 12-12에서 김현주가 공격과 서브로 연속 득점을 올리며 기세를 올렸고, 여기에 박정아의 공격 범실까지 겹치며 3점 차로 앞서갔다.

한국은 15-18에서 강소휘를 중앙으로 끌어들여 효과적인 시간차 공격을 구사하는 등 꾸준히 추격을 이어갔지만, 16-19에서 박정아의 공격이 수비에 걸린 뒤 김현주의 반격으로 연결되며 북한에 20점 선착을 허용했다. 북한은 편림향을 중심으로 한 탄탄한 수비로 한국의 날개 공격을 계속해서 걷어 올리며 반격을 이어갔고, 김현주가 22-18에서 또 하나의 서브 득점을 터뜨리며 완벽히 분위기를 장악했다. 북한은 24-19에서 림향이 패스 페인트를 성공시키며 1세트를 가져갔다.

2세트에는 한국이 먼저 앞서갔다. 1-1에서 이주아의 사이드 블록으로 김현주의 공격을 잡아냈고, 여기에 손향미의 3단 처리 범실까지 겹쳤다. 2세트에 박정아를 대신해 선발로 나선 표승주도 좋은 공격 컨디션을 보였다. 계속해서 뒤처지던 북한은 6-8에서 어룡경의 득점으로 1점 차로 따라 붙었지만, 손향미가 서브 범실을 저지르며 동점을 만드는 데는 실패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은 9-10에서 김현주가 동점을 만드는 공격을 터뜨렸다.

한국은 다행히 북한의 범실이 조금씩 늘어나며 고비를 넘길 수 있었고, 11-11에서 4연속 득점을 올리며 북한의 추격을 뿌리쳤다. 북한의 리현남 감독은 14-19에서 작전 시간을 요청한 뒤 충분히 따라갈 수 있다며 선수들을 독려했고, 이후 북한은 어룡경과 김현주의 연속 득점으로 점수 차를 다시 3점 차까지 좁혔다. 그러나 동점과 역전은 허용하지 않은 한국은 24-21에서 김다인의 서브 득점이 터지며 2세트 반격에 성공했다.
 

2세트 승리로 흐름을 되찾은 한국은 3세트 시작과 동시에 강소휘의 연타 공격과 표승주의 서브 득점, 이선우-강소휘의 좌우 강타로 북한을 몰아붙였다. 이 과정에서 김연견의 안정적인 수비도 눈에 띄었다. 한국은 6-1에서 정호영의 서브 득점과 박은진의 블로킹까지 터져 나오며 경기 시작 후 가장 좋은 흐름을 맞이했다. 북한은 한국의 수비와 유효 블록으로 인해 김현주의 공격 효율이 급감하면서 어려운 경기를 해야 했다.

9-1에서 사이드 블록을 과하게 의식한 김현주의 대각 공격이 벗어나면서, 한국은 10-1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점수 차가 줄어들지 않자 리현남 감독은 림향을 빼고 리종향을 투입하면서 경기 운영의 변화를 꾀했지만, 한국은 13-3에서 강소휘가 서브 득점을 터뜨리며 오히려 점수 차를 더 크게 벌렸다. 모처럼 이어진 완벽한 흐름에서 수비 집중력까지 끌어올린 한국은 17-5에서 표승주가 어룡경의 공격을 가로막으며 무려 13점 차로 앞서갔고, 이후 단 한 번의 위기도 맞이하지 않은 채 3세트를 끝냈다. 점수는 25-9였다.

4세트는 초반 접전이 벌어졌다. 3세트를 허무하게 내준 북한이 한결 나아진 집중력을 선보이며 한국이 쉽게 치고 나가지 못했다. 한국이 10-10에서 이다현의 서브 득점과 강소휘-이선우의 연속 공격 득점까지 더해 먼저 3점 차로 앞서갔지만, 북한도 13-15에서 김현주의 연속 서브 득점으로 동점을 만들며 접전은 계속됐다.

한국이 달아나면 북한이 따라붙는 흐름은 세트 후반까지 이어졌다. 한국이 16-16에서 이다현의 이동공격과 김현주의 공격 범실로 2점 차를 만들자, 북한이 17-18에서 손향미의 날카로운 직선 공격으로 다시 따라붙었다. 20점 고지에는 한국이 간신히 먼저 올라섰다. 19-19에서 이다현이 속공 득점을 올렸다. 이후 박정아의 공격도 비디오 판독을 거쳐 터치아웃으로 인정되면서 점수 차는 다시 2점 차가 됐다. 22-20에서 강소휘의 연속 득점으로 매치포인트에 도달한 한국은 김현주의 공격 범실이 나오며 승리를 확정지었다.

사진_AV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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