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so Face’로 돌아온 틸리카이넨 감독 “이런 경기는 절대 납득해선 안 돼” [벤치명암]
- 남자프로배구 / 안산/김희수 / 2025-01-25 17:19:33
틸리카이넨 감독이 또 한 번의 신승에 대한 비판을 가했다.
대한항공이 25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치러진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경기에서 OK저축은행을 3-2(25-19, 18-25, 25-27, 26-24, 15-9)로 꺾고 3연승을 달렸다. 그러나 과정은 결코 쉽지 않은 경기였다. 요스바니 에르난데스(등록명 요스바니)와 한선수, 정한용의 활약이 없었다면 승점을 1점도 얻지 못할 뻔했다.
경기 후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은 인터뷰실로 들어오며 “경기 전에는 웃는 얼굴이었지만, 지금은 그저 그런 얼굴(So-so face)로 들어오게 됐다”며 자조적인 농담을 던졌다. 그는 “3세트를 역전패한 뒤 4세트를 맞이할 때 힘들었다. 전반적으로 잘 안 풀린 경기였다. 같은 자리에서 계속 사이드 아웃을 만들지 못한 부분은 보완해야 한다. 이런 경기는 절대 납득해서는 안 되는 경기다. 그래도 한편으로는 우리의 로스터 뎁스가 가진 힘을 보여준 경기였다고 생각한다”고 경기에 대해 냉정한 총평을 남겼다.
이날 김민재와 이준을 중심으로 한 대한항공의 콤비 플레이는 좀처럼 효과를 보지 못했다. 이에 틸리카이넨 감독은 김민재를 빠르게 김규민으로 교체했다. 이 부분에 대해 그는 “김규민이 더 ‘hungry guy’였다. 코트에 들어오면 다른 무언가를 불러일으킬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김규민을 투입했다. 김민재는 이번 경기에서는 도움이 많이 필요한 상황이었다고 생각한다. 김민재-이준의 콤비 플레이에는 자그마한 디테일들이 필요하다. 클릭 하나 만큼의 번쩍임이 필요한 것이다. 앞으로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는 설명을 내놨다.
OK저축은행은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다 잡은 경기를 놓친 거나 다름없었다. 김웅비-김건우-신호진이 맹활약을 펼쳤고 하마다 쇼타(등록명 쇼타)도 준수한 선발 데뷔전을 치렀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오기노 마사지 감독은 “지는 팀이 경기를 제대로 끝내지 못하는 패턴이 나온 경기였다. 그래도 선수들은 비디오 미팅 때 강조한 부분에 대해 자각하고 경기에 임해준 것 같다. 쇼타는 내가 목표로 하는 콤비네이션 배구를 잘 보여줬다. 짧은 준비 기간 속에서 이 정도의 퍼포먼스가 나온 걸 보니 역시 능력이 있는 선수다. 경기를 돌아본다면 4세트 정한용의 서브 차례 때 사이드 아웃을 제대로 돌리지 못한 것이 아쉽다. 하지만 김건우-김웅비-쇼타는 패배에도 불구하고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고 생각했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오기노 감독은 김건우와 김웅비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더 들려주기도 했다. 그는 “김건우와 김웅비는 훈련에 임하는 자세가 굉장히 훌륭하다. 학습하려는 태도가 있고, 개별 면담과 질문을 통해 성장하고자 하는 자세가 굉장히 좋다. 그런 모습이 실전 플레이에도 연결이 된다. 두 선수는 언젠가 OK저축은행을 이끄는 선수가 될 수 있다. 다음 경기에서도 좋은 활약을 보여줄 수 있도록 두 선수와 대화를 나누겠다. 두 선수 덕분에 팀이 플레이 외적으로도 좋은 영향을 받고 있는 것 같다”며 두 선수를 격려했다.
끝으로 오기노 감독은 이날 김건우를 빠르게 교체한 것에 대해 “쥐가 났다. 설교해야 한다(웃음). 장난으로 너 때문에 졌다고 할 생각이다(웃음).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다른 선수가 들어와도 우리의 배구를 잘 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며 농담과 함께 이유를 설명했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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