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임동혁은 여전히 성장중

남자프로배구 / 강예진 / 2020-12-12 17: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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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의정부/강예진 기자] 임동혁(21)의 거침없음에 대한항공이 순항 중이다.

 

대한항공은 12일 KB손해보험을 잡고 4연승 질주에 성공했다. 임동혁이 공격 선봉에 나서며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임동혁의 시작은 남들과 달랐다. 제천산업고를 졸업하고 2017-2018시즌 1라운드 6순위로 대한항공 유니폼을 입었다. 

 

가능성이 무궁무진했다. 2015년 최연소 성인대표팀에 이름 올렸고, 2017 세계남자U19배구선수권대회에서 팀을 23년 만에 4강으로 이끄는 해결사였다. BEST7, 득점상에 이름을 올렸다.

 

같은 연령층에서 돋보였지만 프로에서 자리 잡기란 쉽지 않았다. 외국인 선수와 겹치는 포지션 탓에 출전 기회는 많지 않았다. 주로 원포인트서버나 교체로 코트를 밟았다.

 

프로 4시즌째, 기회가 찾아왔다. 올 시즌부터 새롭게 부임한 외국인 산틸리 감독으로부터 두터운 신임을 받았다. 산틸리 감독은 임동혁이 재능에 엄지를 치켜세우며 ‘크게 될 선수’라고 말했다.

 

시작은 컵대회였다. 비예나가 대표팀 차출로 자리를 비운 사이 주포로 활약했다. 매 경기 많은 득점과 순도 높은 공격룰을 선보였다. 팀 내 가장 많은 98점(공격 성공률 53.16%)을 기록하며 MIP를 수상했다. ‘유망주’라는 꼬리표를 떼어내고 에이스로 거듭났다.

 

시즌 시작 후 출전 시간을 보장받았다. 비예나가 복귀한 시즌 초반 잠시 자리를 비웠지만 기회를 잡기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몸상태가 좋지 않은 비예나 대신 꾸준히 코트에 자리했다. 비예나가 없는 동안 팀 3연승에 큰 보탬이 됐다.

 

이날 임동혁은 클러치 상황에서 본인 능력을 십분 발휘했다. 3세트에는 홀로 11점을 책임졌다. 공격 성공률은 78.57%로 순도 높았다. 본인 역대 한 세트 최다 득점이다. 쌍포 정지석, 곽승석이 각각 1점씩으로 침묵할 때 묵묵히 자리를 지켰다.

 

과감함으로 맞섰다. 4세트 뺏겼지만 10점으로 여전한 위력을 과시했다. 상대 블로커를 보고 주눅 들지 않았다. 서브로 승부를 걸기도 했다. 

 

임동혁의 비행에 정지석, 곽승석이 살아났다. 5세트 삼각편대가 고르게 살아났다. 임동혁은 이날 점유율 37.17%로 팀 내 가장 높았다. 여기에 서브 2개, 블로킹 1개를 묶어 역대 한 경기 개인 최다 30점으로 기록을 세우며 팀 승리와 함께 기쁨을 맛봤다.

 

산틸리 감독은 “컵대회 때와 기술적인 수준이 다르다. 아직도 베스트에 도달한 건 아니다. 확실한 건 믿음직스러운 선수다”라며 호평했다.

 

사진_의정부/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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