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의 투지에 감동한 권영민 감독 “밖에서 보며 안쓰러웠다” [벤치명암]

남자프로배구 / 대전/김희수 / 2023-02-19 17: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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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연속 5세트라는 강행군을 견디고 소중한 승리를 거둔 선수들에게 권영민 감독은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값진 승점 2점의 공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한국전력이 19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 5라운드 경기에서 삼성화재를 세트스코어 3-2(20-25, 25-15, 25-18, 20-25, 15-12)로 꺾었다. 높이의 위력을 보여준 경기였다. 블로킹에서 17-7로 삼성화재를 압도하며 삼성화재의 공격력을 무력화시켰다. 타이스 덜 호스트(등록명 타이스)는 팀 내 최다인 29점을 터뜨렸고, 서재덕도 20점으로 맹활약했다. 특히 타이스는 5세트에만 8점‧공격 성공률 80%를 기록하며 승리의 1등 공신이 됐다.

힘든 경기 끝에 승리를 거둔 권영민 감독은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권 감독은 “선수들에게 너무 고맙다. 모두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었을 것이다. 밖에서 보면서 많이 안쓰러웠다. 그래도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승점 2점을 가져와서 좋다”며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표현했다.

이날 타이스는 3세트까지 부진의 늪에 빠져 있었다. 공격 성공률은 39.29%에 그쳤고, 범실은 8개를 기록했다. 그러나 4세트부터는 제 실력을 발휘하며 팀 공격을 진두지휘했다. 권 감독은 “(하)승우가 지쳐서 그런지 토스의 공 끝이 조금 죽는 것 같았다. 그래서 4세트 시작 전에 공 끝을 더 살려달라고 주문했다. 다행히 승우가 지시사항을 잘 이행했다. 중요한 점수를 꾸준히 올려준 타이스에게도 고맙다”고 전했다.

이날 장지원은 수비 상황뿐만 아니라 리시브 상황에서도 계속해서 후방을 지키며 많은 기회를 받았다. 권 감독은 “장지원이 연습 때 좋았다. 원래도 잘 하는 선수다. 이날은 이지석의 컨디션이 별로 안 좋아보이기도 했다. 두 선수 모두 우리 팀의 소중한 리베로들이다. 그 때 그 때 상황에 따라 기용할 것이다”라고 기용의 이유를 밝혔다.
 

한편 삼성화재는 2연패를 당했다. 직전 경기에서 부진했던 아흐메드 이크바이리(등록명 이크바이리)가 31점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높이의 열세를 실감해야 했다. 리시브 효율도 32.56%로 35.44%를 기록한 한국전력에 밀렸다.

김상우 감독은 “늘 지는 패턴이 반복되는 이유는 결국 높이의 차이다. 결정력에서도 밀렸다. 선수들이 열심히 해주고는 있지만, 근본적인 구성원의 한계를 뼈저리게 느끼게 된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덧붙여 김 감독은 “4세트부터 리시브가 흔들렸고, 타이스를 막는 데 어려움을 겪은 것도 패인이었다”고 밝혔다.

이날 삼성화재는 서브 범실로 골머리를 앓았다. 19개의 서브 범실을 저지르며 점수 차를 좁히거나 벌려야 할 시점에 흐름이 끊겼다. 김 감독은 “범실이 나오는 것 자체에 대해서는 특별히 뭐라고 할 말은 없다. 선수들에게는 우리의 리듬을 살려서 잘 때려 달라고 주문을 하는데, 선수들이 의욕이 앞서다보니 범실이 좀 늘어난 것 같다. 서브로 높이의 약점을 메워야 한다는 부담감도 느꼈을 것이다”라고 담담하게 답했다.

삼성화재는 23일 대전에서 KB손해보험을 상대로 5라운드 최종전을 치른다. 김 감독은 “이번 경기에서 잘 안 된 부분들, 특히 자잘한 범실이 늘어났던 문제를 연습과 분석으로 잘 해결해보겠다”고 다음 경기에 대한 각오를 밝히며 인터뷰실을 떠났다.

사진_수원/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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