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한번 연패 탈출 앞장선 김동영 “즐거운 분위기로 돌아간 게 승리 원동력”
- 남자프로배구 / 서영욱 / 2021-02-14 17:10:29
[더스파이크=수원/서영욱 기자] 외국인 선수 없이 길어진 연패, 김동영은 다시 한번 팀을 위해 날아올랐다.
삼성화재는 14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남자부 5라운드 한국전력과 경기를 앞두고 기나긴 8연패 늪에 빠져있었다. 마테우스도 복근 부상으로 결장하면서 쉽지 않은 상황은 계속됐다.
어려운 상황에서 올 시즌 외국인 선수가 없을 때면 그 자리를 메운 김동영이 다시 한번 힘을 냈다. 이날 김동영은 팀 내 최다인 20점을 몰아치며 공격 성공률도 52.94%로 준수했다. 서브 역시 빛났다. 이날 김동영은 서브 에이스 2개를 기록했고 서브 시도도 21회로 팀 내에서 가장 많았다. 김동영 활약과 각각 16점, 12점을 올린 황경민과 신장호 활약까지 더한 삼성화재는 5세트 접전 끝에 세트 스코어 3-2로 한국전력을 꺾고 길었던 연패 사슬을 끊는 데 성공했다.
경기 후 김동영은 다시 한번 연패 탈출 주역으로서 인터뷰실을 찾았다. 김동영은 선수단 자체적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린 게 연패 탈출 원동력이라고 꼽았다. 김동영은 “파이팅하면서 우리끼리 즐기는 모습을 보인 게 승리 요인”이라며 “감독님께서도 미친 듯이 즐기면서 하자고 하셨다. 오늘은 그런 부분이 잘됐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경기 전 삼성화재 고희진 감독이 언급한 자율화된 훈련에 대해서도 들을 수 있었다. 고희진 감독은 경기 전 “어떤 훈련을 했을 때 컨디션이 가장 좋았는지, 돌아보고 그렇게 준비하자고 했다”라며 “포지션별로 하고 싶은 훈련이 있다. 정해진 시간에 단체 훈련을 하니 못하는 부분이 있다. 경기 전날 외에 다른 부분을 그쪽으로 맞춰보려 했다”라고 조금 달라진 훈련 방식을 언급했다. 김동영은 “경기 중에 우리 팀을 보면 안 맞는 게 많았다. 세팅된 볼을 때리는 훈련을 중점적으로 했다”라고 훈련 방식에 관한 설명을 덧붙였다.
설 연휴였지만 삼성화재 선수들은 경기 일정상 긴 휴식을 가지기 어려웠다. 연휴 바로 전날과 연휴 마지막 날 경기가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선수들은 바뀐 훈련 방식과 함께 훈련하며 연휴 기간 대부분을 보냈다.
김동영은 이 과정에서 팀 분위기도 다시 밝아졌다고 돌아봤다. 그는 “감독님께서 1, 2라운드처럼 경기를 즐기는 모습이 안 나오는 것 같다고 하셨다. 초심을 찾고 비시즌처럼 즐기면서 훈련했는데 그게 효과를 본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선수단뿐만 아니라 고희진 감독도 분위기를 바꾸는 데 동참했다고 덧붙였다. 김동영은 “연패가 길어지니 다시 예전처럼 어두운 분위기로 돌아가는 게 느껴졌다. 감독님께도 이런 부분을 말씀드렸다. 그래서 다시 감독님께서 처음 오셨을 당시 취지였던 즐기는 배구, 모두 오고 싶은 팀을 만들자는 분위기로 돌아가자고 했다. 분위기가 바뀌면서 다시 처음처럼 즐거운 모습이 나온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사진=수원/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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