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배구 올해 대회는 VNL뿐, 모랄레스 감독 “4월 15일 훈련 시작할 예정”

국제대회 / 이보미 / 2024-03-23 00: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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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사령탑인 페르난도 모랄레스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이 오는 4월 15일 첫 발을 내딛을 예정이다.

대한배구협회는 지난 18일 남녀 배구대표팀 사령탑을 발표했다. 협회는 “2026년까지 한국 남녀 배구 국가대표팀을 이끌 지도자로 남자대표팀 감독에는 이사나예 라미레스(Issanaye Ramires Ferraz) 현 파키스탄 남자대표팀 감독을, 여자대표팀 감독에는 페르난도 모랄레스(Fernando Javier Morales Lopez) 현 푸에르토리코 여자대표팀 감독을 선발했다”고 밝혔다.

이에 아시아배구연맹(AVC)에서도 한국의 움직임에 관심을 보였다. 지난 21일 AVC 공식 홈페이지에는 “푸에르토리코 출신의 모랄레스 감독이 2024 VNL 한국을 이끈다”면서 “VNL에서 2년 연속 좌절을 겪은 한국은 2024년부터 상황을 반전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스페인 출신의 세자르 감독을 대신해 모랄레스 감독이 선임됐다”고 전했다.

1982년생 모랄레스 감독이 푸에르토리코 세터 출신이다. 2018-19시즌을 끝으로 선수 생활을 마감했지만, 지도자 생활은 그 이전부터 시작됐다. 2015-16시즌부터 2017-18시즌까지 푸에르토리코 여자배구리그 팀의 어시스턴트 코치를 맡았고, 2018-19시즌 미국 에번즈빌 대학팀의 어시스턴트 코치, 2019년부터 2020년까지 푸에르토리코 여자배구대표팀의 어시스턴트 코치를 거쳐 2020년 바로 감독으로 승격돼 푸에르토리코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았다. 동시에 2019-20시즌부터 2023-24시즌까지 에번즈빌 대학팀의 사령탑으로 경력을 이어가기도 했다.

오랫동안 푸에르토리코 대표팀을 맡은 모랄레스 감독은 현재 푸에르토리코를 국제배구연맹(FIVB) 세계랭킹 16위로 끌어 올렸다. 2021년 NORCECA 챔피언십 은메달, 2022년 FIVB 챌린저컵 동메달, 2023년 팬아메리칸컵 은메달을 획득하며 괄목할만한 성적을 냈다.

모랄레스 감독은 AVC를 통해 “처음 제안을 받았을 때 일단 오랫동안 선수로 뛰었고, 코치로 몸담았던 푸에르토리코 대표팀을 떠나야 했기에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분명 지도자로서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 주변 지인들과도 얘기를 나눴고, 99%가 내 경력에 큰 도움이 될 것이기에 꼭 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한국 여자배구는 3년 전 도쿄올림픽에서 4강 기적을 일으켰지만, 현재 세계랭킹 40위로 추락했다. 아시아권에서도 중국(6위), 일본(9위), 태국(13위), 카자흐스탄(32위), 베트남(39위)에도 밀리고 있다.

매경기 랭킹포인트가 주어지는 현 세계랭킹 시스템이 한국으로서는 불리한 것도 맞지만, 이에 맞춰 랭킹을 끌어 올려야 한다.

AVC는 “모랄레스 감독은 팀에 활력을 불어넣고, 팀 순위를 끌어 올리는 것이 먼저일 것이다”고 했다.

모랄레스 감독은 “한국은 2년 동안 VNL에서 한 번도 승리하지 못했다. 올림픽 예선에서도 마찬가지였다”면서 “한국은 순위가 많이 떨어지면서 파리올림픽 출전 자격을 얻지 못했기 때문에 협회는 변화를 결정했다. 우리는 4월 15일 훈련을 시작할 예정인데, 리그 경기를 보기 위해 좀 더 일찍 가려고 한다. 이번 시즌에는 VNL만 출전할 수 있다. 팀 훈련을 계속하기 위해 이후 훈련 캠프를 가질 계획이다”고 밝혔다.

한국은 오는 5월 14일부터 개막하는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 출격한다. 한국은 1주차 브라질, 2주차 미국, 3주차 일본에서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다만 VNL 예선 라운드는 6월 16일에 종료된다.

모랄레스 감독은 취업비자 발급을 기다리고 있다. 빠르면 한국 V-리그 챔피언결정전이라도 ‘직관’을 위해 한국에 들어오려고 한다.

협회 관계자는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입국을 하려고 한다. 4월 15일 대표팀 소집될 예정이다”면서 “8월 예정된 동아시아여자배구선수권대회는 프로팀, 실업팀이 나가는 대회다. 현재로서는 실업팀이 출격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VNL 이후에는 파리올림픽이 열린다. 여자대표팀은 파리올림픽 이후 해외 전지훈련을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 남자배구대표팀에는 바레인, 파키스탄 대표팀을 이끌었던 라미레스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남자배구대표팀은 오는 6월 AVC 챌린지컵이 예정돼있다. AVC 챌린지컵 결과에 따라 7월 FIVB 발리볼챌린저컵 출전국이 가려진다. 추가로 7월에는 한국이 개최하는 ‘코리아컵 국제남자배구대회’고 열린다. 한국, 일본, 중국, 이집트에 이어 1개 팀이 더 참가할 계획이다. 대회 장소는 충북 제천이다.

VNL 출전 자격이 없는 한국 남자배구는 발리볼챌린저컵 우승으로 VNL 무대에 오르겠다는 각오다. 그래야 랭킹포인트를 쌓고 세계랭킹을 끌어 올릴 수 있다. 현재 28위 한국의 목표는 VNL 티켓이다.

새 변화를 예고한 한국 남녀배구대표팀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_FIV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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