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일어선 OK금융그룹 최홍석 “좋았던 때를 떠올렸다”
- 남자프로배구 / 강예진 / 2020-11-29 17:07:16
[더스파이크=안산/강예진 기자] 최홍석이 악착같이 힘든 시기를 견뎌내고 다시 일어섰다.
OK금융그룹은 29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도드람 2020-2021 V-리그 삼성화재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17-25, 25-16, 25-22, 28-26)로 역전승을 거뒀다. 1세트를 뺏기며 자칫 연패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 서브와 블로킹으로 기세를 올렸다.
올 시즌 첫 선발로 코트에 선 윙스파이커 최홍석이 제 역할을 해냈다. 공격 성공률 76.92%로 12점을 기록했다. 1세트와 2세트는 성공률이 100%였다.
경기 후 만난 최홍석은 “오랜만에 선발로 들어가서 이기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연패로 빠질 수 있는 경기였기 때문에 해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선수 모두가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 뜻깊은 승리라고 생각한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지난 시즌 OK금융그룹으로 둥지를 튼 최홍석은 쉽지 않은 한해를 보냈다. 갑상선암 수술 후 제 컨디션을 찾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코트에 서더라도 체력적인 한계에 부딪혔다.
최홍석은 비시즌 내내 철저히 노력했다. 그는 “잘했던 순간을 계속 떠올렸다. 감독님께서도 충분히 더 할 수 있는데 왜 안주하고 있냐는 말이 좋은 자극이 됐다. 그래서 더 악착같이 준비했다”라며 당시를 돌아봤다.
2011-2012시즌 1라운드 1슨위로 프로에 입단한 최홍석은 한때 팀을 책임지는 에이스였다. 높은 체공력을 바탕으로 한 공격이 일품이었다. 하지만 정체기가 찾아왔고, 좋지 않은 상황까지 겹쳐 힘든 나날을 보냈다.
최홍석은 “사실 많이 다운되어 있었다. 작년에는 수술까지 했다. 하지만 이겨내고 싶었다. 그래서 더 밝게 훈련할 때도 소리 지르면서 뛰어다녔다. 작은 부분부터 고치려고 했고, 동료들이 같이 호흡해준 부분이 너무 고맙다”라며 속마음을 털어놨다.
이날 최홍석은 팀 내 가장 많은 리시브(24개)를 소화했다. 수비보다는 공격력에 장점이 있지만 버텨냈다. 그는 “최근 리듬이 괜찮았다. 상대 서브가 들어올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코트에 섰는데 생각보다 강해서 당황했다. 그래도 세트를 거듭할수록 (송)명근, 성현이와 라인을 맞춰가면서 잘 버텼다. 버텨냈던 게 승리로 이어지지 않았나 생각한다”라고 이야기했다.
사진=안산/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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