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기노와 레오도 인정한 디그 2개, 200cm MB 박창성도 놀랐다
- 남자프로배구 / 수원/이보미 / 2024-01-06 16:55:28
남자 프로배구 OK금융그룹의 미들블로커 박창성이 코트 위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박창성은 6일 오후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4라운드 한국전력 원정 경기에서 1세트 17-10에서 교체 투입돼 마지막까지 코트를 지켰다. 공격으로 3점을 올리며 올 시즌 개인 최다 득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물론 범실이 3개였지만 제 몫을 톡톡히 했다.
OK금융그룹은 39점을 올린 레오나르도 레이바(등록명 레오)와 함께 송희채와 신호진이 각각 12, 10점을 터뜨리며 3-1 역전승을 거뒀다. 동시에 한국전력을 제치고 6위에서 4위로 도약하는 데 성공했다.
경기 후 ‘승장’ 오기노 마사지 감독은 “오늘 블로킹, 디그 시스템이 좋았다. 특히 블로킹이 좋았다. 트랜지션 상황에서 공격을 시키는 것이 우리가 원하는 배구다”며 힘줘 말했다.
이날 OK금융그룹은 팀 블로킹에서 9-6 우위를 점했다. 송희채, 박원빈, 곽명우가 블로킹 3개씩 성공시키며 팀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유효블로킹도 상대보다 7개 더 많은 19개를 기록했다. 시즌 전부터 블로킹-디그 시스템을 강조한 오기노 감독이 흡족함을 표했다.
아울러 2023년 11월 국군체육부대(상무) 전역 후 팀에 합류한 미들블로커 박창성을 믿고 기용했다. 올 시즌 ‘원 포인트’로 교체 투입되긴 했지만 이날 한국전력전 출전 시간이 가장 길었다.
오기노 감독은 박창성에 대해 “속공이 좋은 선수다. 블로킹 연습을 했을 때도 좋은 성과가 있었다. 물론 바야르사이한을 기용할까 고민도 했었는데 코트 안에서 헷갈려하는 모습이 보여서 박창성한테 좋은 기회를 줬다”고 평을 내렸다.
이어 “대학교 3학년까지는 아포짓을 했던 선수다. 오늘 디그 2개를 했던 것이 큰 점수라고 생각한다. 연습을 보고 기회를 줬고, 여기에 답을 잘 줬다. 좋은 평가를 줄 수 있을 것 같다”고 칭찬했다.
박창성은 3세트 결정적인 순간 디그 2개를 성공시키며 팀이 랠리를 이어가게끔 했다. 3세트 21-17에서 양 팀의 집중력이 빛났다. 긴 랠리가 이어졌다. 한국전력 타이스 공격 상황에서 박창성이 디그를 성공시켰고, 송희채 후위 공격 성공으로 22-17 점수 차를 벌렸다. 다시 상대 타이스가 공격을 시도했지만, 신호진 유효블로킹-박창성 디그 이후 신호진 마무리로 22-17로 도망갈 수 있었다.
박창성은 “나도 신기했다. 나도 디그를 할 수 있구나 생각했다. 연습을 할 때도 아보 코치가 미들블로커도 수비를 해야 한다고 해서 알려주신대로 수비를 했다. 연습한 결과가 나온 것 같다”면서 “일단 팀이 승리를 해서 좋다. 순위 싸움이 치열한 상황에서 교체로 들어갔는데 팀 승리에 기여를 할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며 승리의 미소를 지었다.
옆에서 이를 지켜본 레오도 엄지를 세우며 박창성에게 힘을 실었다.
1998년생 박창성은 2020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3순위로 OK금융그룹 지명을 받은 바 있다. 군 복무까지 마치고 다시 V-리그 무대 위에 올랐다. OK금융그룹 미들블로커들의 선의의 경쟁도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오기노 감독은 “선수들이 연습하는 모습을 보고 박원빈, 진상헌, 바야르사이한, 박창성 등을 활용할 것이다”고 전했다.
박창성은 “시즌 도중 팀에 들어왔는데 감독님, 코칭스태프 모두 바뀌었다. 운동 시스템에 적응하는 시간도 필요했다. 옆에서 잘 도와주시고, 가르쳐주셔서 빨리 적응을 할 수 있었다. 이제 적응은 다 됐다. 이제 팀에 잘 어울리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면서 “전술적인 부분이나 블로킹에 대한 약속된 플레이 등 세세하게 알려주신다”고 힘줘 말했다.
끝으로 “난 항상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연습을 많이 해서 경기도 많이 뛰면서 선의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굳은 결의를 드러냈다.
사진_수원/이보미 기자, 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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