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선수단 스스로 만든 긍정 에너지, 연패 탈출을 이끌다
- 남자프로배구 / 서영욱 / 2021-02-14 16:53:12
[더스파이크=수원/서영욱 기자] 긴 연패 터널에서 빠져나온 삼성화재, 거기에는 이 흐름을 바꾸기 위한 코트 안팎으로 선수들의 노력이 있었다.
삼성화재는 14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전력과 도드람 2020-2021 V-리그 남자부 5라운드 경기를 앞두고 기나긴 연패 터널 속에 있었다. 지난 10일 KB손해보험전 패배로 구단 역대 최다인 8연패에 빠졌다. 구원투수가 되어줄 걸 기대한 마테우스가 복근 부상으로 일정 기간 결장이 불가피해지면서 삼성화재를 둘러싼 환경은 좋지 않은 방향으로 흘렀다.
쉽지 않은 상황에서 맞은 14일 한국전력전, 삼성화재 선수들은 1세트부터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움직였다. 선발로 들어간 선수뿐만 아니라 웜업존에서 대기 중인 선수들도 끊임없이 파이팅을 외치며 코트 위 선수들에게 힘을 줬다.
1세트에는 그런 선수단 움직임이 힘을 발휘했다. 한국전력 러셀, 박철우가 주춤하는 사이 삼성화재 김동영이 공격을 이끌었고 안우재를 활용한 속공도 재미를 보면서 앞서나갔고 세트까지 가져오는 데 성공했다.
초반부터 격차가 크게 벌어지면서 내준 2세트 이후, 삼성화재는 3세트 다시 힘을 냈다. 김동영 서브가 위력적으로 들어가면서 주도권을 가져왔다. 이승원과 박상하 블로킹도 터지면서 삼성화재 쪽으로 흐름으 넘어왔다. 삼성화재 선수들은 평소보다 더 크게 파이팅하며 분위기를 살리려 했다. 웜업존 선수들도 거들었다. 교체 투입됐던 고준용이 웜업존으로 돌아오자 웜업존 선수들은 고준용의 이름을 외치며 반겼다. 삼성화재 고희진 감독도 점수를 낸 선수들과 끊임없이 하이파이브하고 때로는 안아주기도 하며 힘을 주고자 했다.
삼성화재는 4세트도 막판까지 추격했지만 마지막 안우재 서브가 범실이 되면서 5세트로 향했다. 이번에는 안우재 서브가 터졌다. 안우재 서브 타이밍에 연속 득점을 올리며 8-5로 앞섰다. 마지막까지 승부를 알 수 없던 상황에서 삼성화재는 상대 범실을 마지막으로 5세트 접전 끝에 연패를 끊는 데 성공했다.
이날 삼성화재에서는 김동영이 20점으로 팀 내 최다득점을 올리며 활약했다. 황경민과 신장호도 각각 16점, 12점을 보탰다. 5세트 결정적인 순간 터진 안우재 서브 역시 빛났다. 이날 경기 전반적으로 높은 수비 집중력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날 승리에 이르기까지는 마테우스가 없는 와중에도 힘을 낸 국내선수들 활약과 함께 좀 더 선수단에 다가가려 한 고희진 감독 노력도 있었다. 이날 경기 전 인터뷰에서 고희진 감독은 "선수들에게 언제 컨디션이 가장 좋았는지, 어떤 훈련을 했을 때 가장 좋았는지 이야기하고 그렇게 준비하자고 했다"라고 밝혔다. 준비 과정부터 이어진 선수단 전체 노력이 이날 승리로 이어진 셈이다.
사진=수원/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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