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우의 부진은 곧 한국전력 패배로 이어진다
- 남자프로배구 / 이정원 / 2021-01-17 16:49:29
[더스파이크=천안/이정원 기자] 박철우가 부진하니 한국전력도 풀리지 않는다.
한국전력은 17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진행된 도드람 2020-2021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현대캐피탈과 경기에서 2-3(22-25, 25-22, 22-25, 27-25, 15-17)으로 패했다. 2연패에 빠졌다. 여전히 5위다.
상위권 추격이 시급한 시점에서 승점 추가에 실패하며 순위 싸움에 빨간불이 켜졌다. 공격에서 활로를 찾지 못했다. 러셀과 신영석이 각각 32점, 16점을 올렸으나 현대캐피탈 블로커 라인에 무려 17개의 블로킹을 허용했다.
상대 블로커 라인에 계속해서 공이 막히다 보니 선수들이 자신감도 떨어졌다. 특히 이 선수, 박철우의 부진이 뼈아팠다.
한국전력은 박철우의 존재가 큰 팀이다. 물론 러셀의 활약도 필요하지만 박철우의 역할은 말 안 해도 크다. 이시몬이 공격보단 수비에 더 집중하기 때문에 러셀의 뒤를 받쳐줄 국내 공격수들의 활약이 필요한데 그게 박철우다.
박철우는 올 시즌 득점 8위, 공격 성공률 11위, 오픈 공격 2위에 올라 있는 한국전력 에이스다. 베테랑임에도 언제나 최고의 활약을 펼쳐준다.
하지만 이날 박철우는 올 시즌 최악의 경기를 펼쳤다. 7점, 공격 성공률 20%에 그쳤다. 7점은 올 시즌 개인 최저 득점 타이기록이다.
박철우는 올 시즌 한 자릿수 득점을 올린 경기가 단 한 번 밖에 없었다. 11월 5일 우리카드전에서 올린 7점을 제외하고 매 경기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당시 경기에도 한국전력은 패했다.
박철우가 안 풀리니 팀의 승리도 당연히 따라올 수 없었다. 장병철 감독은 박철우에게 중간중간 휴식도 부여하면서 힘을 줬지만 박철우의 컨디션은 올라오지 않았다. 박철우는 결국 4세트 초반 공재학과 교체됐다.
박철우는 한국 나이 37세로 베테랑이다. 팀내에서 가장 나이가 많다. 하지만 타이트한 스케줄에서 치열한 경기를 하다 보니 체력 한계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장병철 감독의 고민이 하나 더 생겼다.
한국전력이 손쉬운 경기를 풀어가려면 결국 박철우가 터져야 한다. 체력 관리가 절실한 시점이다. 다음 경기에서 박철우의 활약과 함께 한국전력이 날아오를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한국전력은 21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삼성화재와 원정 경기를 갖는다.
사진_천안/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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