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선수들 투성... 선수들에게 공 돌린 권영민 감독 “책임감 갖고 뛰어줘서 고마워” [벤치명암]

남자프로배구 / 수원/박혜성 / 2023-03-12 16:4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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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에 아픈 선수들이 많은데 본인들이 하겠다고 해서 뛰었다. 책임감 갖고 뛰어줘서 고맙다”

권영민 감독이 이끄는 한국전력이 12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6라운드 OK금융그룹과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5-18, 20-25, 25-20, 25-21)로 승리하며 3위 우리카드와 승점 차를 좁히는 데 성공했다.

타이스 덜 호스트(등록명 타이스, 27점), 임성진(10점), 신영석(10점)이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권영민 감독은 “팀에 아픈 선수들이 많은데 본인들이 하겠다고 해서 뛰었다. 책임감 갖고 뛰어줘서 고맙다”라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이날 한국전력은 세트마다 OK금융그룹과 접전을 펼쳤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높은 집중력을 보이며 승리를 따냈다. 권영민 감독은 “2세트를 내주고 선수들에게 득점 났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서 졌다고 말했다. (하)승우에게는 타이스가 컨디션 좋으니까 더 이용하라고 했다. 그게 성공하면서 승리할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승리 요인을 전했다.

한국전력은 리그 후반기에 들어서 좋은 흐름을 이어가 봄 배구를 앞두고 있다. 봄 배구 가능성이 커졌지만 한편으로는 9연패에 빠져있던 시간이 아쉽기도 한 권영민 감독이다. “지나간 일이지만 9연패 하는 동안 2승만 했어도 어려운 상황은 없었을 것 같다. 그래도 선수들 전원이 연패하는 동안에도 포기하지 않았던 게 지금을 만들었다”라고 알렸다.

이제 한국전력은 오는 17일 KB손해보험과 홈경기를 끝으로 2022-2023시즌 정규리그를 마무리한다. 권영민 감독은 “KB손해보험을 상대로 좋은 경기한 기억이 적다. 하지만 홈에서 하는 경기고 꼭 승점을 따야 하기 때문에 무조건 이길 수 있게 하겠다”라고 다짐했다.



반면 OK금융그룹은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가 28점, 신호진이 12점을 올렸지만 승리까지 이어지지 않았고 팀은 5연패에 빠지게 됐다. 석진욱 감독은 “한국전력이 잘했다. 선수들이 하려고 하는 의지는 있는데 동기부여가 떨어졌다. 힘을 내야 할 부분에서 한국전력이 더 열정적으로 나왔다. 실력 차이인 것 같다”라며 씁쓸한 경기 소감을 전했다.

석진욱 감독은 레오의 파트너인 아웃사이드 히터 한자리에 대해 고민이 많았다. 송명근과 차지환을 주로 기용했지만 공격력이 터지지 않았고 결국 이번에는 박승수를 선발로 기용한 석진욱 감독이다.

박승수는 6점으로 많은 득점을 올리지 못했지만 석진욱 감독은 만족하는 모습을 보였다.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려고 박승수를 기용했다. 그 자리가 제일 어렵고 힘든 자리다. 박승수는 신인상도 받은 만큼 미래가 밝은 선수다. 많은 득점은 아니지만 박승수가 못한 건 아니다. 박승수로 인해 상대 전략이 바뀌기도 했다. 앞으로 더 기회를 주고 싶다”라고 전했다.

이제 OK금융그룹은 홈에서 열리는 두 경기를 끝으로 2022-2023시즌을 마무리한다. 석진욱 감독은 “홈팬들 앞에서 부끄럽게 마무리하지 않도록 열심히 해보겠다”라고 전하며 자리를 떠났다.

사진_수원/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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