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를 향한 견제가 심했던 펠리페와 요스바니…결국 요스바니가 웃었다
- 남자프로배구 / 이정원 / 2021-02-06 16:34:54
[더스파이크=인천/이정원 기자] 요스바니가 웃었다.
OK금융그룹과 대한항공이 6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남자부 5라운드 경기를 가졌다.
이날은 요즘 V-리그에서 뜨거운 외인 OK금융그룹 펠리페와 대한항공 요스바니의 맞대결로 기대를 모았다. 펠리페는 매 경기 팀의 중심을 잡고, 화끈한 공격을 펼치며 OK금융그룹이 순위 싸움을 펼치는 데 큰 힘을 펼치는 선수다.
요스바니 역시 비예나를 대신해 팀에 합류한 이후, 복귀 첫 경기를 제외한 최근 두 경기에서 엄청난 공격 성공률(삼성화재 65.22%, KB손해보험 55.88%)을 보여주며 대한항공 순항에 힘을 줬다.
1세트 화력 대결 승자는 펠리페였다. 펠리페는 세터 이민규와 찰떡 호흡을 보여줬다. 서브와 블로킹에서도 상대를 뒤흔드는 득점을 기록하며 OK금융그룹 리드에 힘을 줬다. 12-9에서는 이민규의 완벽한 백패스를 깔끔한 공격 득점으로 연결했다.
반면, 요스바니는 1세트 2점에 그쳤고, 중반에는 임동혁과 교체됐다. 특유의 타점 높은 공격이 전혀 나오지 않았다. 성공률도 20%에 머물렀다. 펠리페는 8점을 기록하며 팀이 1세트를 가져오는 데 크게 기여했다. 세트를 끝내는 마지막 득점 주인공도 그였다.
2세트에도 펠리페는 빛났다. 송명근과 함께 공격 활로를 뚫었다. 14-14에서는 비틀거리는 상황에서도 파워를 앞세워 득점을 올렸다. 요스바니 역시 이에 질세라 차곡차곡 득점을 올렸다. 큰 폭은 아니지만 공격 성공률도 조금씩 올라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중요할 때 나온 범실은 아쉬움이었다.
두 선수의 공격 대결은 계속됐다. 그리고 너무 치열했던 나머지 2세트 후반 조금의 신경전도 펼친 두 선수다. 서로의 세리머니가 불만이었던 두 선수였다. 다행히 큰 문제 없이 경기는 재개됐다. 결국 2세트 판정승은 펠리페였다. 펠리페는 팀 승리와 함께 2세트에도 마지막 블로킹 득점을 올리며 빛났다.
3세트 초반은 다소 소강상태였다. 펠리페는 2점을 올린 후 석진욱 감독의 배려로 3세트 잠시 휴식을 취했다. 요스바니도 국내 선수들의 활약 덕분에 이전 세트에 비해 공격에서 한 템포 쉬어갈 수 있었지만 중요한 순간 공격이 또 한 번 진상헌에 막혔다.
펠리페는 예열을 마치고 세트 후반 다시 나왔다. 팀이 19-20으로 밀린 상황에서. 그리고 나오자마자 공격 득점을 올렸다. 하지만 이번에 웃은 자는 요스바니였다. 요스바니는 3세트를 끝내는 마지막 득점을 기록하며 승부를 4세트로 끌고 갔다. 요스바니는 3세트에 7점, 펠리페는 4점을 올렸다.
4세트 시작부터 득점을 주고 받은 두 선수. 요스바니와 펠리페 두 선수 모두 상대를 뒤흔들기 위해 끊임없이 공격을 시도했다. 특히 4세트 중반 펠리페의 강서브를 대한항공 선수들이 온 몸을 날려 막아냈고, 요스바니에게 향해 날라온 하이볼을 요스바니는 득점으로 대처했다. 밀리지 않기 위한 두 선수의 사투는 눈부셨다.
요스바니는 16-14에서 연속 서브에이스를 가져오며 펠리페와 싸움을 5세트까지 끌고 갔다. 펠리페도 끝까지 힘을 냈지만 초반의 파괴력이 나오지 않았다. 반면, 요스바니의 결정력은 세트가 지날수록 더욱 높아져만 갔다. 1세트 공격 성공률이 20%에 불과했지만 4세트 52.27%까지 높여놨다.
마지막까지 온 두 선수의 승부. 결국 웃은 자는 요스바니였다. 요스바니는 정지석과 함께 기분 좋은 공격을 이어갔다. 13-11에서는 사실상 승부를 결정짓는 화끈한 공격 득점을 올렸다. 펠리페도 고군분투했지만 1, 2세트의 파괴력이 나오지 않았다. 공격이 계속 상대 블로커 벽에 막혔다.
두 팀의 승부는 3-2(20-25, 20-25, 25-23, 25-17, 15-12) 대한항공의 리버스 스윕승으로 끝났다. 요스바니가 33점-공격 성공률 54.90%, 펠리페가 26점-공격 성공률 52.38%를 기록한 가운데 두 선수의 승부는 팀으로 볼 때나 기록으로 볼 때나 요스바니의 판정승으로 끝이 났다.
1세트와 2세트는 펠리페가 빛났다면 3세트부터는 요스바니가 빛났던 경기였다.
사진_인천/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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