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의 명가' 삼성화재, 팀 최다 연패 타이 7연패에 빠졌다
- 남자프로배구 / 이정원 / 2020-12-13 16:33:09
[더스파이크=대전/이정원 기자] 삼성화재가 7연패에 빠졌다.
삼성화재는 13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펼쳐진 도드람 2020-2021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OK금융그룹과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2-3 (17-25, 22-25, 25-21, 25-23, 13-15)으로 패했다.
삼성화재는 7연패에 빠졌다. 올 시즌 삼성화재는 홈에서 이날 경기 포함 7번의 경기를 치렀다. 그런데 단 한 번도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홈에서 7전 7패다. 삼성화재(승점 12점 2승 12패)는 승점 1점을 획득하며 현대캐피탈(승점 11점 4승 10패)을 제치고 6위로 올라선 것에 만족해야 했다.
삼성화재는 OK금융그룹전에서 1, 2세트에만 무려 20개의 범실을 쏟아냈다. 반면 OK금융그룹이 12개를 기록한 것을 생각하면 아쉬운 대목이다.
바르텍이 지난 대한항공전에서의 부진을 털고 두 자릿수 득점(40점, 공격 성공률 66.10%)을 올렸지만 이번에는 국내 선수들의 활약이 저조했다. 미들블로커 박상하가 10점을 기록했으나 사이드 공격수들의 활약이 아쉬웠다. 최근 좋은 활약을 펼쳤던 신장호도 3점에 그쳤다.
1, 2세트를 내줬어도 3, 4세트엔 힘을 냈다. 바르텍이 공격력이 폭발했다. 사이드에서 타점 높은 공격으로 OK금융그룹 수비 라인을 흔들었다. 하지만 마무리가 아쉬웠다. 마지막 5세트에서 펠리페의 맹공격을 저지하는 데 애를 먹었다. 결국 풀세트 접전 끝에 승점 1점 획득에 그쳤다.
삼성화재가 기록한 7연패는 팀 역대 최다 연패 타이기록이다. 삼성화재는 지난 시즌에 창단 후 처음으로 7연패를 기록한 바 있다(2020.01.17~2020.02.11).
삼성화재는 올 시즌 리빌딩을 진행 중이다. 지난 시즌과 비교하면 박상하를 제외하곤 주전 선수가 모두 물갈이됐다. 세터는 현대캐피탈에서 넘어온 이승원, 윙스파이커는 황경민과 신장호가 보고 있다. 또한 리베로 구자혁-박지훈이 경기에 투입되고 있고, 웜업존에는 김동영, 김우진 등이 대기 중이다. 잠재력은 뛰어나지만, 아직까지 프로에서 확실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고희진 감독은 "우리는 우승에 도전하는 팀이 아니다. 리빌딩 진행 중이고, 새로운 선수들로 팀을 재편하는 과정이다. 이 선수들을 성장시켜 삼성화재를 다시 정상권에 올려놔야 한다. 경기에 진다고 위축될 필요 없다. 자신 있고, 신나고, 패기 있게 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예전 삼성화재는 정규리그 우승 7회, 챔피언결정전 우승 8회, 통합우승 5회에 빛나는 명문 팀이다. 하지만 지금은 그때의 상황과 다르다. 전통의 명가라는 무색해져가고 있다.
삼성화재는 V-리그 출범 후 5위 밑으로 떨어진 적이 없다. 지난 시즌 기록한 5위가 창단 후 가장 저조한 성적이다. 하지만 지금 6위에 처져 있다.
밥 먹듯 하던 챔피언결정전 진출이 아닌 이제는 중·하위권을 전전하고 있다. 리빌딩을 진행 중이긴 하지만, 프로는 성적으로 성적으로 증명해야 하는 곳이다. 리빌딩도 좋지만 결국 팬들 머리에 남는 것은 자신이 응원하는 팀의 성적이다.
물론 아직 시즌 잔여 경기가 많이 남았기에 반등의 여지는 남아 있다. 삼성화재는 남은 경기에서 명가의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까. 오는 17일에 열리는 KB손해보험 전에서 패하면 팀 최다 연패 8연패에 빠지게 된다.
사진_대전/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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