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연패 수렁’ 후인정 감독의 근심 “밸런스 맞지 않아” [벤치명암]
- 남자프로배구 / 의정부/김하림 기자 / 2022-12-04 16:18:57
KB손해보험이 7연패를 떠안았다.
KB손해보험은 4일 의정부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대한항공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0-3(13-25, 19-25, 27-29)으로 패했다.
니콜라 멜라냑(등록명 니콜라)이 선발로 나섰지만 1세트 2점, 성공률 20%에 그쳤다. 2세트부터는 경기를 웜업존에서 지켜봤다. 후인정 감독은 “1세트 니콜라가 경기에 마이너스 요인이 되는 느낌이 들어 일찍 빼게 됐다. 경기에 플러스 요인이 되는 선수가 뛰어야 한다. 연패가 길어지면서 외인으로 부담을 많이 갖고 있다, 본인이 해야 할 게 있는데, 안되면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황경민이 12점으로 오랜만에 두 자릿수 득점을 챙겼고, 김홍정이 8점을 기록하며 중앙에서도 득점이 많이 나왔다. 그럼에도 여전히 다른 왼쪽과 오른쪽 날개에서 지원사격이 부족했다.
한성정-배상진-홍상혁이 황경민 대각에 자리했지만 뚜렷한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더불어 아포짓에도 니콜라-손준영-한국민까지 여러 선수를 기용했지만 활로는 조용했다.
후인정 감독은 “경기를 이기기 위해선 팀의 밸런스가 맞아야 한다. 아포짓이 좋으면 아웃사이드 히터에서 득점이 안 나오고, 아웃사이드 히터에서 나오면 아포짓에서 터지지 않는다. 아웃사이드 히터 두 선수가 골고루 득점을 챙겨야 하는데 한 선수만 득점이 나오고 있다. 불균형이 계속 나오면서 어려운 경기를 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뒤이어 “결국엔 훈련이 답이다. 선수들이 극복해야 하는 문제이기에 차차 좋아지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하며 인터뷰실을 빠져나갔다.
반면 대한항공은 3연승을 기록했다. 링컨 윌리엄스(등록명 링컨)가 빠진 상황에서 임동혁이 16점, 김민재 10점, 김규민이 8점을 올렸다. 여기에 서브(7-3)와 블로킹(15-6)에서도 앞서며 셧아웃으로 이겼다.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은 “선수들이 준비한 대로 경기를 잘해줬다. 강도 높게 파이팅도 좋았다. 중간에 힘든 순간이 있었기에 경기 자체가 아름답게 끝났다고 할 수는 없다. 그래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싸워줘서 고맙다”라고 전했다.
틸리카이넨 감독이 언급했듯 3세트 대한항공은 위기를 맞았다. 23-20으로 앞서고 있었지만, 3연속 실점 이후 듀스까지 허용했다. 하지만 수장은 선수들을 믿었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선수들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잘 알 거다. 그렇기에 타임아웃에서도 특별히 전달할 이야기는 없었고, 상대 흐름을 끊기 위해 했다”라고 돌아봤다.
이날 2세트 교체된 링컨에 대해선 “링컨 컨디션이 나빴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임동혁에게 기회를 주고 싶었고, 선수가 잡아서 잘 해줬다. 코트 뿐만 아니라 웜업존에서 준비하고 있는 좋은 선수들이 많다”라고 설명했다.
사진_의정부/문복주 기자
[ⓒ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