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우 감독의 약속 “우리 팀은 분명히 더 좋아질 것이다” [벤치명암]
- 남자프로배구 / 대전/김희수 / 2023-03-19 16:18:41
값진 승리와 함께 시즌을 마감한 김상우 감독은 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표했다. 그리고 더 강해져서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건넸다.
삼성화재가 19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 6라운드 경기에서 대한항공을 세트스코어 3-0(25-20, 25-22, 25-22)로 완파하며 멋지게 시즌을 마무리했다. 이번 시즌 대한항공 상대로 얻어낸 첫 승점 3점이었다. 아흐메드 이크바이리(등록명 이크바이리)가 19점을 터뜨렸고, 김정호가 16점을 올리며 힘을 보탰다. 블로킹에서도 5-3으로 앞서며 분위기를 주도한 삼성화재는 홈 팬들에게 선물 같은 1승을 선사했다.
승리로 시즌을 마친 김상우 감독은 “대는 편하게 나온 경기였지만, 그게 우리에게는 더 부담이 될 수도 있었다. 사실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유지한다는 것이 쉽지 않은데, 다들 열심히 해준 덕에 승리로 끝낼 수 있어 의미 있는 것 같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이날 대한항공은 정지석, 곽승석, 한선수, 링컨 윌리엄스(등록명 링컨) 등을 투입하지 않고 후보 선수들에게 기회를 줬다. 그럼에도 2, 3세트에는 한때 역전에 성공하며 삼성화재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김 감독은 “ 대한항공은 2진이라고 해도 젊고 좋은 선수들이 상당히 많다. 지난 수년간 선수들을 잘 선발하고 육성했다. 그래서 중간 중간 흐름을 내주기도 했지만, 우리가 다시 흐름을 가져와서 이겼기 때문에 개의치 않는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이날 충무체육관에는 삼성화재 유소년 배구단 선수들을 포함한 많은 홈팬들이 선수들에게 열광적인 응원을 보냈다. 김 감독은 “응원해주시는 것에 너무 감사하다. 팬이 없는 프로 스포츠는 없다. 많은 승리로 보답하지 못해 죄송하다. 지금은 조금 어려운 상황이지만, 우리 팀은 분명히 더 좋아질 것이다. 그 때까지 끈 놓지 않고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며 팬들에게 감사 인사와 함께 다음 시즌을 기약하며 약속을 건넸다.
밝은 표정으로 인터뷰실을 찾은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은 “경기에 들어갔던 선수들에게는 귀중한 경험이 됐을 거다. 물론 기회가 왔을 때 기회를 못 잡은 것은 아쉬웠다. 그래도 전반적으로는 좋은 순간들이 많이 나왔다. 많이 못 뛰던 선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비시즌과 시즌 내내 열심히 노력해온 선수들이다. 코트에 들어간 모습을 보니 매우 기쁘다. 힘든 날이었지만 좋은 날이기도 했다”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구체적으로 선수들의 어떤 부분이 마음에 들었는지 묻자 틸리카이넨 감독은 “코트 안에서 자신들의 100%를 보여주려고 하는 것이 보였다. 훈련장에서 보여주던 모습을 그대로 코트로 가져왔다. 경기를 지든, 이기든 우리는 모두 함께 간다는 것도 보여줬다”며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이제 대한항공은 이번 시즌에서 가장 중요한 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다. 바로 30일부터 치러지는 챔피언결정전이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늘 그렇듯, 우리는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려고 할 것이다. 챔피언결정전 경험이 많은 선수들이 포진해 있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다부진 각오를 전하며 인터뷰실을 빠져나갔다.
사진_대전/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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